제조 부문에서는 ‘세계 최우수 혁신선도(The World Best Innovation Frontier)’ 사업장으로 삼성석유화학 울산사업장이 AAA+ 등급 인증을 받았고, 제일모직 전자재료부문 구미사업장과 (주)효성 울산사업장은 각각 세계 수준인 AAA 등급을 획득했다. ‘국내 최고 수준(The Korea Best Innovation Frontier)’의 혁신선도 사업장 인증인 AA+ 등급에는 코오롱글로텍(주) 구미사업장이 선정됐다.교보증권(주) 인력지원실은 서비스 부문에서,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과 우정사업본부 서울체신청 국제우편물센터는 공공 부문에서 각각 AA+와 AA 인증 등급을 받았다. 중소기업 부문에서는 국내 펌프캡 마개 1위 업체인 (주)다린의 마산사업장이 동종 업계 혁신선도(The Best Innovation Frontier) 수준인 A+ 등급을 인증받았다.‘2008 대한민국 혁신선도 우수사업장’ 인증을 얻은 사업장들은 올바른 혁신 문화 정착, 혁신 활동 공유, 기업 가치 향상, 경쟁력 우위 확보라는 네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제는 제조업 중심의 혁신 활동이 서비스와 공공 분야에까지 확대됐다. 글로벌 환경에 직면한 서비스와 공공 부문도 고품질과 생산성 향상에 주의를 기울여야만 다양화되고 전문화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해 살아남을 수 있다는 현실 인식 때문이다.이런 인식 아래 우수한 혁신 활동이 전 산업계에 공유되고, 다시 새로운 혁신 모델이 탄생하는 선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모범 사례를 본받는 한편 이에 뒤지지 않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 핵심 역량 발굴, 제휴를 통한 기술이전 등 혁신 활동과 관련한 전략을 수립해 실천 중이다.이번에 인증을 획득한 사업장들은 혁신 활동을 대내외에 알리면서 자사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게 되고 혁신 활동 추진에도 가속도를 붙일 수 있다. 혁신 활동이 거듭되는 동안 각 사업장은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생겨난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은 다시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혁신선도 우수사업장 인증에 대해 KMAC의 김태완 생산혁신 BU(Business Unit)장은 “기업들은 이번 발표를 통해 각 사업장에서 추진하는 혁신 활동 수준의 현위치를 파악하고, 기업의 가치 향상을 위한 방향을 재점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사업장들이 제도와 프로세스를 개선함으로써 기업 가치 향상과 한국 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하는 것이 혁신선도 우수사업장 인증의 큰 목적 중 하나다.대한민국 혁신선도 우수사업장 인증 등급은 모두 6단계다. 최고 수준인 ‘세계 최우수 혁신선도’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트리플 A 플러스(AAA+)’나 ‘트리플A(AAA)’ 단계에 다다라야 한다. ‘더블 A 플러스(AA+)’와 ‘더블 A(AA)’ 등급은 ‘국내 최고 혁신선도’, ‘싱글 A 플러스(A+)’와 ‘싱글 A(A)’는 ‘동종 업계 최고’ 수준으로 간주된다. 등급제는 단순히 혁신 활동 결과를 인증하는 차원을 넘어 인증 기업에 ‘등급 상승’이라는 목표를 갖게 한다. 궁극적으로 해당 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사업장으로 커가는데 기여하기 위해서다.평가는 경영자 리더십과 혁신 비전, 혁신 활동 실행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계획 및 목표, 인적자원 관리 및 조직 운영, 혁신 활동 전개, 혁신의 제도화, 혁신 성과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인증 사업장에 부여되는 KBIF마크는 1년 동안 유효하며 이를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해서는 1년마다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대한민국 혁신선도 우수사업장’ 인증제도는 표면적인 관리를 넘어 종합적인 관점으로 결과에 영향을 주는 혁신 활동 체계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혁신 추진 현황을 판가름하는 시스템까지 평가함으로써 혁신 활동 관리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세계 최고 수준인 AAA+를 얻은 삼성석유화학(대표 허태학) 울산사업장(공장장 안병진) 전 임직원은 6시그마 GB(Green Belt) 인증 자격을 갖고 있다. GB보다 한 단계 높은 BB(Black Belt)도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수가 보유하고 있다. 숫자가 보증하는 만큼 모든 사원이 혁신 전문가다.삼성석유화학 울산사업장에서는 이 회사 고유의 혁신 방법론인 TFSS(TPM For Six Sigma)를 통해 혁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6시그마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후 6년여 동안 약 1000건의 BB와 GB 과제가 추진됐고 최근까지도 매년 200개씩 1인당 1개 이상의 과제가 진행 중이다.그간 추진된 프로젝트 중 대표적인 혁신 사례는 ‘숨겨진 공장(Hidden Plant)’ 제거를 통한 생산 규모 증대 과제다. 챔피언 프로젝트로 추진된 이 사례는 공장장이 중심이 되어 생산 공정, 설비 가동률, 업무 특성의 세 부문으로 나눠 하부 과제를 전개했다. 대규모 투자 없이도 100만 톤짜리 공장이 110만 톤짜리 공장으로 탈바꿈하는 성과를 올렸다.현재 삼성석유화학 울산공장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한계 없는 공장(Beyond Plant Limit)’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6시그마와 더불어 고객 만족 경영과 지식 경영이 함께하는 3대 혁신 활동을 통해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제일모직(대표 제진훈) 구미사업장(공장장 김경대)은 1978년 첫 생산 라인을 가동한 이후 1980년대까지 국내 최대 패션 사업장으로 군림했고 1990년대부터는 ABS수지를 비롯한 합성수지 분야의 첨단 소재를 생산했다. 2000년 제일모직이 주업종을 화학으로 변경하면서 구미사업장에도 2002년 전자재료 부문 양산기지를, 2006년에는 전자재료 복합생산기지를 준공했다.현재 제일모직 구미사업장은 전자재료 부문별 핵심 영역인 반도체 공정 소재, 패키징 소재, 디스플레이 공정 소재, 광학시트·필름 소재, 부품모듈 소재, 기능성 소재 생산 및 차세대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제일모직 구미사업장은 TPM 활동의 변화를 통해 매년 13% 이상의 원가 절감과 20% 이상의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설비의 기능 파악을 통해 불합리를 개선함으로써 고장과 품질 사고 제로(Zero)를 지향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현재 제일모직 전자재료부문은 ‘디지털 기기와 디바이스 혁신을 주도하는 첨단 소재 기업’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선택과 집중, 심플&스피디’라는 기조 아래 2010년 세계 5위에 진입한다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효성(대표 이상운) 울산공장(공장장 조장래)은 나일론 원사와 타이어코드지를 제조하고 있다. 울산 장생포 석유화학단지 중심부에 있는 효성 울산공장은 효성그룹의 모태이며, 동양나이론과 동양폴리에스터 울산공장이라는 옛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타어어코드지는 세계 1위, 나일론 원사 국내 1위의 생산 능력을 자랑한다.효성 울산공장은 ‘사람과 설비의 체질 개선을 통한 기업 체질 혁신’을 기본 사상으로 하는 TPM 활동을 2002년부터 추진했다. 2002년 나일론PU, 폴리에스터원사PU, 관리본부, 협력사 M-Tech부터 시작해 2004년 타이어보강재PU, 테크니컬얀PU가 가세해 빠르고 꾸준히 실시해 왔다.6년 동안 실시한 TPM의 자주 보전 활동으로 인해 설비가 제 모습을 갖추고, 직원들의 문제 해결 능력과 개선 역량이 향상됐다. 2007년부터 실시한 ‘원가 혁신 100일 작전’은 현장의 낭비 요소를 찾아냈고, 올해에는 2단계 성과 중심 혁신 운동을 추진 중이다. TPM 성과 역량 강화의 성숙기에 서 있는 효성 울산공장은 세계 수준의 제조 경쟁력 확보와 설비 고장·재해·불량률 0을 목표로 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기반을 닦아나갈 예정이다.◇=코오롱글로텍(대표 박동문)은 1968년 설립된 이후 자동차 소재, 생활 소재 등 제조업 외에도 유통과 서비스에 이르는 폭넓은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 46개 사업장과 중국과 미국의 4개 해외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코오롱글로텍은 OI(Operational Improvement)라는 이름으로 전사적인 혁신 활동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경영진의 리더십과 전 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혁신을 체질화하고 경영 성과를 높이고 있다.주요 혁신 활동에는 3대 기본 환경 혁신 활동인 환경 경영, 과제 해결 활동인 테마 하우스(Theme House), 사업장별 역량 강화를 위한 혁신 역량 인증제도가 있다. 주요 혁신 활동과 함께 개인 수준의 혁신 활동을 병행하며 다양한 사업군의 특성을 반영한 사업영역별 차별화 전략을 추진한 것이 돋보였다. 특히 코오롱글로텍은 ‘체인지 리더(Change Leader)’라는 혁신 추진 리더를 육성, 사업장마다 혁신 활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했다.이번에 국내 최고 수준의 혁신선도 인증을 획득한 구미사업장은 TPM을 중심으로 혁신 활동을 해 왔다. 카시트 원단, 인조 잔디, 카 매트 등이 주 생산 품목인 구미사업장(공장장 강동락)은 생산 환경의 획기적인 개선과 자주 보전, 공정 총점검 등을 집중 추진한 노력을 인정받았다.◇=한국마사회(회장 이우재)는 마사 진흥, 축산 발전, 국민의 여가 선용을 목적으로 설립된 후 80여 년의 역사를 거치며 국민에게 친근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경마공원을 찾아오는 고객, 마필 생산자, 재활 승마가 필요한 장애 아동 등 여러 계층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즐거운 경마공원(Happy Park) 실현’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 활동을 펼치고 있다.먼저 서울경마공원에서는 장미원과 야생화 정원 등으로 구성된 플로토피아(Flotopia) 조성 사업이 추진됐다. 이와 함께 고객 이벤트를 개최하는 한편 레저 시설을 확충하면서 경마의 사행성 이미지를 없애고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었다. 또한 일반인들이 좀 더 승마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찾아가는 승마 교실, 무료 승마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경마에서는 ‘프리 기수제’가 도입돼 기록이 단축되고 흥미 요소가 늘어나면서 입장객이 대폭 증가했다. 경마 개최 마스터, 명예 재결 위원 등 고객이 경마 시행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통해 고객 신뢰도 또한 높였다.마사 진흥을 위해서는 우수 종자를 가진 고가의 수컷 말을 도입해 마필 생산 농가에 무료 교배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국내 말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경기도와 경상남북도 등 지자체와 말 산업 육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정경원) 국제우편물류센터(센터장 간종욱)는 국내외 모든 항공국제우편물을 처리하는 관문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인천공항에 최신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신청사를 건축, 이전하고 업무 프로세스의 최적화와 안정화를 위한 전사 차원의 혁신 활동을 올 2월부터 5개월간 진행했다. 이번 개선 활동에는 ‘도전 2008 운동’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전 직원이 정리 정돈 청소 청결 등 기본 지키기 운동을 실천하고 낭비 요소를 찾아 개선하며 참여했다.혁신 활동 결과 업무 프로세스 표준화 작업이 이뤄져 외국에서 도착한 국제항공통상우편물의 국내 배달 기일이 최대 이틀로 단축됐고 외국으로는 나가는 우편물의 접수 익일 발송 시스템도 정착됐다. 이와 함께 IPSM(특급·소포 우편물 구분기)을 활용하면서 기계 운용률이 14% 향상됐다.외국에서 도착한 국제항공통상우편물 구분 작업을 62개에서 121개소로 확대해 시일을 단축했고 작업 공간을 재배치한 결과 1151㎡ 규모의 작업 공간을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허리 높이 작업대, 이동대차, 우편 용기 카트 등 인체공학적인 작업 도구로 교체함으로써 작업 능률 향상과 대기 시간 단축, 원가 혁신 등 다양한 개선 성과를 올렸다.한편 우정사업본부는 국제우편물류센터의 개선 활동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평가하고 나아가 전국 25개 우편집중국의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현장 개선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김희연·객원기자 foolfo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