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의 취임 10주년을 맞은 재계 3위 SK의 변화가 눈부시다. 지난해 그룹의 소유 지배 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대수술을 전격 단행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지주회사 제도를 도입한 대기업 가운데 SK는 규모가 가장 크다. 2004년 선포한 이사회 중심의 계열사 독립 경영도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재의 숲’을 만드는 장학 사업과 그룹 회장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사회 공헌 활동도 인상적이다. 한때 한국 재벌 체제를 향한 비난의 표적이던 SK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사랑 받는 ‘한국의 발렌베리’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취재=장승규·변형주·이홍표 기자사진=서범세·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