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젠과 같이 신약 원료나 건강 증진을 위한 중간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은 신약 완제품 개발에 비해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효율적인 비즈니스입니다.”천연 식물 원료 신소재 개발 업체인 유니젠(Unigen)이 지난 8년간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어 온 미국의 바이오 기업 UPI를 인수·합병했다. 유니젠 사장에는 미국의 신약 개발 전문 회사 애디포제닉스 등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에드워드 캐논(60) 박사가 선임됐다. 캐논 박사는 지난 7월 1일부터 한국과 미국 유니젠의 대표를 모두 맡았다.캐논 사장은 미국 조지아대에서 수학과 통계학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하버드대 의대 분자면역학교실에서 박사후과정을 밟았다. 최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그는 의욕에 넘쳐 있었다.“유니젠과는 그동안 협력 관계를 맺어 공동 연구를 해 왔으나 직접 경영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유니젠이 발굴한 7만여 종의 식물 원료는 대단히 귀중한 자산”이라며 “이를 통해 신약 원료나 건강 증진을 위한 중간제품을 개발해 제약, 화장품, 유통 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그동안 6개의 바이오 기술 업체를 경영해 오면서 신약 개발 등에 주력해 왔으나 이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어 쉽지 않았다”며 “대신 유니젠의 비즈니스 모델은 중간제품을 공급하는 것이어서 경제적인 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예컨대 “신약 개발에는 건당 통상 10억~15억 달러가 투자되고 기간도 10~12년이 걸리지만 유니젠과 같이 중간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건당 통상 500만 달러 정도가 투자되고 기간도 2년 정도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특히 시장성이 있는 제품에 전력투구하다 보니 사업성이 훨씬 뛰어나다”고 덧붙였다.그는 “유니젠이 보유한 천연 식물 신소재 탐색 및 효능 검증 기술인 ‘파이토로직스’와 ‘지노액티브’라는 2가지 핵심 기술을 이용해 연구 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파이토로직스는 식물로부터 성분을 추출해 이의 유효성 여부를 검증하는 일종의 식물 소재 탐색 시스템으로 기존 시스템보다 분석 속도 및 경제성, 정확성 등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시스템이 식물 1종을 분석하는데 보통 1~2년 정도 걸리는 데 반해 파이토로직스는 2~4주면 식물 구성 성분의 분리, 정제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지노액티브는 첨단 유전체 정보 및 기술을 이용하는 효능 검증 기술이다. 식물로부터 추출한 성분의 유효성 검증 시 천연물 성분들의 상호작용 및 상승작용을 신속하고 종합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2000년 설립된 유니젠은 2가지 기반 기술을 활용해 인삼 신소재 헤븐리진생, 황금(黃芩)과 아카시아에서 추출한 항염물질인 유니베스틴 등 10여 종의 천연물 신소재를 개발해 미국과 유럽의 유명 제약 회사와 건강 기능 식품 회사에 연간 2500만 달러 이상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유니젠은 천연물 전문 기업 유니베라(옛 남양알로에)의 관계회사로 유니베라의 글로벌 원료 발굴 네트워크인 ‘에코넷(Econet)’에서 획득한 천연물 소재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유니젠은 유니젠이스트(본부 한국 서울)와 유니젠웨스트(본부 미국 워싱턴주)로 나눠 운영된다.캐논 사장은 “양사의 합병을 통해 구축한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천연물 신소재 개발에 이어 천연물 신약 중간제품 개발이라는 목표로 세계적 수준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약력: 1946년 미국 출생. 조지아대 졸업(수학과 학사, 통계 및 컴퓨터공학 석사, 생화학 박사). 73년 하버드대 의대 박사후 과정. 81년 매사추세츠대 의대 부교수. 95년 다아악스 부사장. 2001년 에릭셔 사장. 2004년 애디포제닉스 사장. 2008년 유니젠 사장(현).김낙훈 편집위원 nhkim@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