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G마켓 사장
G마켓 구영배 사장은 지난 2006년 일약 벤처 산업계의 최대 스타로 떠오른 인물이다.그는 직원 30명에서 출발, 창업 6년 만에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부동의 1위이자 시가총액 1조 원대의 나스닥 상장 기업을 일군 ‘신화’의 주인공이다.평소 자랑하고 내세우기를 싫어하는 스타일이지만 그는 쇼핑몰 G마켓 운영 노하우에 관해서는 아주 노골적이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다.어떠한 자본력과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경쟁 업체와 비교해도 시스템 운영 능력 면에서 G마켓을 따라올 수 없음을 강조한다.2004년 대형 쇼핑몰들은 너도나도 G마켓의 ‘오픈마켓’ 따라 하기에 나선다.인터파크는 2004년 5월부터 오픈마켓을 시작했고 GS이숍 역시 2005년부터 오픈마켓 사업에 수백억 원대의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옥션, CJ 등 내로라하는 대형 쇼핑몰들 또한 오픈마켓 선점에 사활을 걸었다.하지만 거대 대기업과 대형 쇼핑몰 선발 주자들의 수백억 원대를 쏟아 붓는 물량 공세에도 불구하고 오픈마켓 고객들이 G마켓에 더 많이 쏠리는 트래픽 ‘쏠림 현상’은 계속됐다.이유는 대다수 쇼핑몰들이 시스템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인터페이스에서 많은 격차가 발생한 것. 셀러들의 경쟁 체제를 이끌어내고, 셀러와 구매 고객 모두가 편하고 쉽게 판매하고 구매하는 시스템을 단기간 내 개발해 내지 못했던 것이다.“쇼핑몰 초기화면을 보면 매우 단순하고 심플해 보입니다. 하지만 뒷단의 운용 프로그램은 상상하기 힘들만큼 매우 복잡다단합니다. 이런 시스템적인 고객 관리 노하우는 1~2년 만에 터득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G마켓에 고객이 몰리는 것은 인텔리전스한 시스템 때문입니다.”그는 모멘텀이 무섭다고 진단한다. “고객과 판매자가 정말 편하게 상거래를 하고, 불편함이 있으면 곧바로 찾아내 해소하는 일에 몇 년간 투자했습니다. 이는 100억, 200억 원을 쏟아 붓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절대 아닙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모두가 G마켓을 따라 하지만, 이는 겉만 따라 할 뿐이라는 게 구 사장의 평가다.“G마켓 시스템은 전자상거래 시장에 관한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베이와 아마존을 다 합쳐 놓아도 복잡성과 인텔리전스한 기능에서는 G마켓이 단연 앞섭니다.”이를테면 고객들이 수백, 수천 벌의 의류 상품을 검색하며 가격과 스타일을 찾을 경우 찾기도 힘들고 이미 살펴본 상품을 다시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G마켓은 이런 불편없이 쉽게 찾고 또 이미 살펴본 상품 또한 헷갈리지 않고 금세 다시 찾을 수 있는 지능형 기능들을 대거 제공하는 것이다.구 사장이 내놓는 성공 철학의 첫 번째는 사업 모델의 확장성이다. “사업은 임계점을 넘어서며 확장할 수 있어야 성공합니다.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사업을 하는데 이는 잘못된 방향 설정입니다. 회사를 키웠는데 성장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것은 제대로 된 사업모델이 없기 때문입니다.”두 번째는 바닥에서 다진 실전 경험을 토대로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사전에 분석하고 결과를 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사업을 하는 것은 많은 허점을 동반합니다. 오랜 경험과 실전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파악, 접목한 현장 중심의 모델을 갖고 시장에 접근하는 게 핵심입니다.”세 번째는 집중력을 꼽는다. “능력은 집중력에서 나옵니다. 새로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집중력이 핵심입니다.”구 사장은 마지막으로 ‘끈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옵션(대안)이 없어야 합니다. 많은 창업자들이 불안한 나머지 많은 옵션을 만들어 냅니다. 이는 끈기를 저해합니다. 배수진을 치고 대안이 없어야 합니다.”그는 조직원 각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리더의 역할이라고 지적한다. 직원들에겐 늘 합리적인 창의성과 열정을 주문한다. 구 사장은 이와 함께 G마켓 성공의 비결로 그동안 헌신적으로 일해 온 직원들을 꼽는다. 사업의 성공 역시 사람이 핵심이라는 얘기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