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의 메가 프랜차이지

미국에서는 다점포 가맹점주를 ‘멀티 유닛 프랜차이지(multi-unit franchisee)’라고 부른다. 1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가맹점주는 ‘싱글 유닛 프랜차이지(single-unit franchisee)’, 2개 이상 점포를 운영하는 가맹점주는 멀티 유닛 프랜차이지라고 구분한다. 특히 멀티 유닛 프랜차이지 중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는 점주를 ‘멀티 브랜드 프랜차이지(multi-brand franchisee)’라고 하기도 하고 수십~수백 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기업형 프랜차이지를 ‘메가 프랜차이지(mega-franchisee)’라고 한다.국제프랜차이즈협회(IFA)가 지난 2002년 회원사 830개 가운데 145개 회사 3만3878명의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가맹점주의 80.1%는 싱글 유닛 프랜차이지고 19.9%는 멀티 유닛 프랜차이지였다. 그런데 이 19.9%의 멀티 유닛 프랜차이지가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 점포의 절반 이상인 52.6%를 보유하며 평균 4.5개의 가맹 점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80.1%의 싱글 유닛 프랜차이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47.4%였다.◇= 미국에선 여러 가맹점을 운영하는 메가 프랜차이지들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메가 프랜차이지의 유형은 개인 사업자와 기업형으로 나눌 수 있다. 개인 사업자 중에서는 다니엘 델 프레테(Daniel Del Prete)가 가장 선구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는 1972년 던킨도너츠 가맹점 1개를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던킨도너츠 점포 18개와 블림피(Blimpie) 점포 3개를 운영하고 있다.이런 다점포 운영 방식은 외식 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 판매 업종에서 광범위하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관련 업종에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메가 프랜차이지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다. 전직 짐보리(Gymboree) 교사였던 아드리안 데이비스는 퇴직 후 짐보리 4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기업형 메가 프랜차이지의 대표적 업체는 ‘NPC 인터내셔널(NPC International, Inc.)’이다. 이 회사는 피자헛 가맹점 888개를 운영하고 있다. 피자헛 본사 입장에선 최대 가맹점주인 셈이다. 1962년 설립된 NPC 인터내셔널은 2001년 미국 나스닥(NASDAQ)에 상장됐다. 2007년 총매출은 6억7950만 달러에 이른다.또 다른 기업형 프랜차이지인 ‘시몬즈 레스토랑 매니지먼트(Simmonds Restaurant Management)’는 버거킹 가맹점 52개를 운영하면서 타코존스와 지미존스 가맹점 30여 개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1976년 설립된 이 회사는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일본에서는 2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는 가맹점주를 ‘멀티 프랜차이지’라고 부른다. 이러한 멀티 프랜차이지 중 점포수가 두 자릿수 이상이고, 연간 매출액이 수억 엔 규모에 이르는 가맹점주를 ‘메가 프랜차이지’라고 구분한다. 따라서 두 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는 가맹점주를 메가 프랜차이지라고 부르는 한국과 비교하면 점포 수나 연간 매출액 면에서 그 규모가 더욱 확장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일본에선 아직 메가 프랜차이지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게 서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일본 프랜차이즈연구소(www.franchise-ken.co.jp)는 ‘보유 점포수 30개 이상, 또는 연간 매출액 20억 엔(약 160억 원) 이상인 가맹자’를 메가 프랜차이지로 분류하고 있다. 이 정도면 한국 내 웬만한 프랜차이즈 본사 규모와 맞먹는다. 동일 브랜드 체인점을 여러 개 운영하거나 서로 다른 업종의 체인점을 복수 운영하는 것도 포함한다.또 일본에선 본업을 갖고 있으면서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프랜차이즈 점포를 운영하는 기업이 많다. 따라서 법인체가 많으며 상장 기업도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강병오·FC창업코리아 대표 kbo6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