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10 - 10위 KT

KT는 최근 들어 과감한 투자로 여러 차례 시선을 집중시켰다. 매년 2조 원 이상을 네트워크 구축, 통신 장비 구매 등에 투자해 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 ‘원더풀 라이프 파트너’라는 비전 실현을 위한 경영 프로세스 개혁, 메가TV 등 신규 사업 관련 투자 등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IT 관련 시장이 유무선 전화, 초고속 인터넷 등 서비스 전 영역에 걸쳐 경계가 허물어지고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KT의 행보는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KT는 올해 4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설정하고 장기적 성장 기반 마련에 돌입했다. 딜리버리(Delivery),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편의 및 비즈 솔루션 등 4대 사업 영역에서 ‘고객 중심’의 사업 수행 체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한다는 것이다.특히 모든 경영 인프라를 고객 중심으로 전면 재설계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만 제공하는 수동적인 경영의 틀을 넘어 고객이 원하기 전에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찾아내는 능동적인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다. AS(After Servic) 위주에서 BS(Before Service) 위주로의 서비스 혁신이 그것이다.KT는 대한민국 대표 IT 기업의 역사를 갖고 있다. 1981년 당시 체신부에서 분리돼 창립한 KT는 1983년 공중통신망을 개방해 통신 대중화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1993년 전화 시설 2000만 회선 돌파, 1995년 대한민국 최초 무궁화위성 발사, 2004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600만 명 돌파, 2006년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세계 최초 상용화 등 정보통신 발전사의 중심에 자리해 왔다. 지난해에는 대표적 통방 융합 서비스인 메가TV를 전국 상용화하는 등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새롭게 발돋움하고 있다.요즘 KT의 ‘화두’는 ‘고객’이다. 모든 사업 포트폴리오가 고객 중심 사업 수행 체제로의 전환을 전제로 삼고 있다.이런 노력은 최근 들어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객의 주요 클레임이 매년 평균 20%씩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인구 10만 명당 고객 클레임은 경쟁사 대비 20분의 1 수준인 1.5건으로 업계 최저 수준이었다.올해 KT는 신성장 동력인 IPTV, 와이브로, SoIP(인터넷 전화)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미디어 분야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콘텐츠의 생성과 확보 차원에서 사이더스FNH와 올리브나인을 인수했고 콘텐츠 풀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 EBS,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폭스, 소니, 네이버 등 콘텐츠 관련 분야의 선두 업체들과의 제휴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이뿐만 아니라 확보된 새로운 윈도에서 광고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인터넷 광고 1위 업체인 나스미디어를 인수, IPTV 및 SoIP와 같은 뉴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광고, 커머스, 콘텐츠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올 한해 콘텐츠 분야에 13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 투자 제휴 등 다양한 방법들을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IPTV 부문의 경우 1분기 현재 약 57만 명의 유지 가입자를 확보 중이다. 와이브로도 고객 밀착형 유통망을 확대, 매월 2만 명 이상의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하고 있다.공격적 투자와 고객 중심 경영은 해외시장에도 예외가 아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이머징 마켓 위주로 초고속 인터넷, 와이브로, IPTV 등 KT의 핵심 역량과 사업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투자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KT는 자회사 NTC를 러시아 연해주 지역 제1이동통신사업자로 성장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제2, 제3의 NTC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우즈베키스탄 제2유선통신사업자 및 전국 와이맥스 사업권을 인수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하나다.지난 2002년 민영화를 통해 새 출발한 KT는 공기업 민영화가 핫이슈로 부상한 요즘 안정적인 경영 사례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KT의 경영 시스템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책임 경영 체제로,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 운영 및 경영 감시를 하고 있다. 선진 기업 지배 구조를 구축해 ‘투명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는 평이다.특히 국내 최초로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 비율이 73%에 이르는 등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했다. 이 덕분에 2002년 이후 5년 연속 기업 지배 구조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KT가 지난해 2월에 만든 IT서포터즈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새 모델로 호평을 받고 있다. IT서포터즈는 400여 명의 IT 전문 기술 직원들이 정보화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인터넷 교육, IT 기기 사용법 등을 교육하는 순수 봉사 단체다. 지금까지 저소득층, 장애인, 이민자, 은퇴자 등 29만 명에게 IT 지식 나눔 활동을 펼쳤다.IT서포터즈는 정보 소외 계층에게 실용적인 정보화 교육을 제공해 IT 활용 능력을 향상시켜 삶의 질을 높인다는 목적으로 출발했다. 특히 저소득층이 IT를 활용해 경제적 자립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 눈길을 끌고 있다. CSR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는 것도 단순한 기부 활동을 넘어 사회와 더불어 회사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IT서포터즈는 한국폴리텍 6개 지역 캠퍼스에서 정보통신 분야 대학생들에게 신기술 동향 및 현장 실무 기술을 강의하기도 했다. KT는 IT서포터즈가 출범 2년째를 맞아 다양한 채널에서 IT를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박수진 기자 sjpark@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