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몽블랑 문화 예술 후원자상 시상
“몽블랑은 마케팅 전략으로 문화 예술 활동을 후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 철학에 뿌리를 두고 당연히 해야 할 업무의 일부로 보고 있습니다.” 루츠 베이커 몽블랑 인터내셔널 대표는 타 기업 문화 마케팅과 몽블랑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루츠 베이커 대표는 6월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7회 ‘몽블랑 문화 예술 후원자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했다.‘몽블랑 문화 예술 후원자상’은 문화 예술 활동을 후원하여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게 수여하는 세계적인 상으로, 매년 전 세계 11개국에서 시상된다. 베이커 대표는 “1992년부터 시상하고 있는 ‘몽블랑 문화 예술 후원자상’은 예술가가 아니라 이를 후원하는 사람에게 시상하는 것으로, 후원 활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넓힐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올해 한국에서는 이세웅 예술의전당 및 국립발레단 이사장이 선정됐다. 이 이사장은 자신이 설립한 신일문화재단을 통해 발레리나 강수진 씨를 비롯해 유망한 예술 영재를 발굴하고 후원해 왔다. 또 한·러 문화협회, 한·스웨덴 문화협회를 통해 볼쇼이 발레단과 오페라단 초청 공연 및 스위스 왕립 발레단과 한국 국립 발레단과의 교류 등을 추진한 바 있으며 국내외 수많은 발레, 오페라, 연극 공연 및 전시회 개최를 후원하고 있다. 그가 부상으로 받게 될 문화 후원금 1만5000유로는 한국발레협회에 전달될 예정이다.몽블랑 문화 예술 후원자상의 역대 수상자로는 미국의 최고 지성 중 하나로 불리는 작가이자 사상가 수전 손탁, 인류 복지 증진을 위해 다각적인 활동과 노력을 아끼지 않아온 록펠러재단, 프랑스 내 문화 발전뿐만 아니라 다국적 문화 교류에 힘쓴 조르주 퐁피두 부인 등이 있으며 역대 한국 수상자로는 한국 최초 수상자인 금호 문화재단의 고(故) 박성용 회장(2004년)과 이건산업의 박영주 회장(2005년), 일신방직의 김영호 회장(2007년)이 있다.베이커 대표는 이날 몽블랑이 펼치고 있는 독특한 문화 지원 활동을 자랑했다. 사무실 및 공장에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극이나 발레 등 공연을 관람하는 직원들을 지원하며 전 세계 다양한 예술가들에게 ‘몽블랑’의 상징인 흰색 별 모양을 재해석한 작품을 그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베이커 대표는 만년필이란 당신에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심사숙고를 거친 전략 또는 중요한 아이디어를 적어내는 필기구라는 뜻에서 ‘정신의 힘’이라고 비유했다. 몽블랑 펜은 미국 월가 등지에서 쓰이면서 ‘파워 펜’이라고도 불리는데 여기서 ‘파워’란 지적인 힘을 뜻한다고 강조했다.베이커 대표는 “한국은 몽블랑의 중요한 시장으로, 세계 톱 10위권에 든다”며 “글을 쓸 수 있는 주얼리인 필기구를 근간으로 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시계 및 주얼리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계획을 밝혔다.이날 시상식은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김용배 전 예술의전당 사장, 정은숙 전 국립오페라단장,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오닐,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 등 문화 예술계 인사와 주한 외교사절 등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과 함께 진행됐다.한편 수상자에게는 순금으로 한정 생산하는 그해의 몽블랑 예술 후원자 펜이 주어졌다. 몽블랑 예술 후원자 펜은 몽블랑이 매년 역사 속 문화 예술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위인에게 헌정해 만들어지며 올해까지 총 17개 모델이 출시됐다. 2008년 몽블랑 예술 후원자 펜은 라파엘로 미켈란젤로를 도와 르네상스 시대 예술과 문화 부흥을 선도하고 루브르박물관 건립을 주도했던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이홍표 기자 hawling@kbizweek.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