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배은희 한나라당 당선자
배은희 당선자는 현재 바이오벤처협회 부회장으로 대선 기간 이명박 대통령 진영의 미래 산업 분야 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특히 배 당선자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3번을 받아 당초에도 당선이 확실시됐지만 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여유 있게 여의도에 입성하게 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 출신이면서 벤처 업체 리젠바이오텍의 대표를 맡고 있어 과학 분야와 중소기업 분야의 정책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사실 대학 때부터 평생 연구실에서 연구만 하며 살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유전자라는 것을 붙들고 씨름하던 어느 날 갑자기 내가 하고 있는 연구의 끝이 어디인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내가 상상하고 있는 이론을 현실로 만들어 보자’며 연구실을 나와 벤처기업의 길을 택했습니다. 어찌 보면 참 무모했죠. 힘든 일도 많았지만 제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것을 보았기에 후회는 없습니다.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미래신산업분야위원장(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 받은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왜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사람한테 이런 막중한 일을 제안하느냐’며 고사했지만 이 대통령이 ‘가장 현실적이고 생생한 현장의 소리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설득했습니다. 특히 ‘전문성과 경험이 있는 사람을 위원장으로 뽑는 것이 원칙’이라는 말을 듣고 솔직히 당시 이 후보가 새롭게 보였습니다. 흔히 이런 일은 관료나 학자를 모아놓고 시작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아무도 미래 신산업에 큰 관심이 없는데 대통령 후보가 대한민국이 반드시 해야 할 과제로 미래 신산업을 중히 여긴다는 점이 감동적이었습니다.이 대통령이 원한 바처럼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했습니다. 또 관련 정책 대안을 제시해 이 대통령이 미래 신산업의 중요성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일조해 뿌듯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과학기술인과 기업인의 사기 진작을 위해 위원회가 내놓은 ‘공항 귀빈실 사용’ 건의가 채택된 것입니다. 또 최근 청와대 직속으로 미래기획위원회가 설치된 일도 당시에 건의된 내용입니다.공동선대위원장 당시 실질적인 정책을 연구하고 개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집행 과정에서 원래의 취지가 퇴색되거나 변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정책을 만들면 그 정책이 목표대로 시행되고 집행될 수 있도록 평가하고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게 필요합니다. 특히 학자나 관료들이 놓치기 쉬운 현장의 좌절과 어려움 등을 바탕으로 실용정부의 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출마했습니다.총선에서 여야 양당 모두 공천 심사가 늦어진 결과 지역에서 후보에 대해 제대로 알기 어려웠습니다. 반면 후보 역시 본인들의 정책 비전과 장점을 널리 알리기에 부족했던 선거였습니다. 특히, 정책과 이슈 대결보다는 감정에 치우친 선거 운동으로 인해 유권자 들이 많이 우려하고 실망했던 선거가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선거였다고 봅니다.저는 자연과학자로 국책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벤처기업을 창업해 현재까지 온 경험이 장점이라고 봅니다. 이를 바탕으로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나노기술(NT) 등 미래를 견인할 수 있는 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의정 활동을 펼 것입니다. 특히 그동안 정치인들은 너무 거창한 비전과 거시경제만 보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경험을 살려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말을 중소기업인들과 함께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1959년생. 83년 서울대 미생물학과 학사. 92년 뉴욕주립대 세포분자생물학과 박사. 1998년 KIST 의과학연구센터 선임연구원. 2000년 리젠바이오텍 창업. 한국바이오벤처협회 부회장(현). 18대 국회의원 당선자(현).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