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영어 공부는 목적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20여 년 동안 해외 출장을 다니며 수많은 회의를 영어로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내게 비즈니스 영어는 어떻게 공부해야 실력이 빨리 향상되냐고 묻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직장인은 입시 준비생이 아니다. 분명한 영어 사용 목적을 가지고 필요한 분야에 맞춰 공부해야 한다”고 답한다.최근 영어 능력 경쟁이 심화되면서 취업, 승진 및 생존의 수단으로 수많은 ‘샐러던트(Saladent)’들이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어학원으로 향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영어 평가의 높은 점수에 치우쳐 영어를 왜 배우는지,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토익 고득점자가 외국인 바이어 앞에서 말 한마디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비즈니스 영어 공부의 목적을 정하라는 것은 단순히 토익, 토플과 같은 영어 시험에서 고득점을 내는 결과를 만들라는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 영어는 특정 주제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영어를 통해 상대방에게 인지시키고 설득할 수 있는 언어 능력이다.비즈니스 영어는 철저히 영어 말하기 위주로 공부해야 한다. 많은 직장인들은 과거 학생 시절에 공부하던 방법을 성인이 되어서도 되풀이하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성적에 집착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영어를 공부할 때 직장인과 입시 준비생은 분명 입장도 목적도 다르다. 문제 풀기를 위한 영어 학습이 아닌 자신의 직무에 바로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실전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목적을 정했다면 자신의 전문 지식을 강화해야 한다. 비즈니스 영어는 자신의 의견과 업무에 대한 내용을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기본 기능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로 외국 바이어들과 e메일을 통해 의사 전달을 담당하는 직장인은 영어 문법과 단어를 중심으로 실제 국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표현과 다양한 예문을 공부해야 한다. 추가로 영문서와 영문 e메일 작성법을 공부해 접목해야 한다. 쉽고 간편하게 사용하는 e메일이지만 회사와 회사가 주고받는 공문서이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양식에 맞춰 문서를 작성해야 한다.업무상 외국인과 전화 통화를 많이 하는 직장인이라면 영어 듣기와 이해력을 바탕으로 의사를 분명히 전달할 수 있도록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영어로 이뤄지는 전화 통화는 상대방의 목소리에 의존해 상대의 의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응대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 초보자가 갑작스럽게 전화를 받으면 무척 당황스럽게 마련이다. 하지만 업무상 전화 통화는 대화의 주제가 업무로 한정돼 있기 때문에 미리 주요한 업무 내용을 영어로 준비하고 통화 시 반복 사용되는 문장 패턴을 분석하자. 또한 영어 발음에 대해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는데 원어민 발음을 흉내 내기보다 의사 전달을 목적으로 자세히 설명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외국인과 미팅이나 프레젠테이션이 많은 직장인은 말하기, 듣기 실력은 물론 제스처와 매너까지 신경 써야 한다. 대면(對面) 영어는 목소리 톤뿐만 아니라 작은 표정과 몸짓에도 의미가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발표는 어려운 전문 용어보다 쉬운 말로 목적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 있는 목소리 로 상대에게 먼저 핵심을 짧게 요약해 반복, 강조한다. 아이 콘택트(Eye Contact)나 몸짓 활용 등 보디랭귀지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유머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이처럼 영어만이 아니라 전문 지식과 다양한 문화에도 관심을 두고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비즈니스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이다.약력: 1962년생. 고려대 사회학과 졸업. 1989년 IBM코리아 영업대표. 2005년 인성디지탈 대표이사 사장. 2006년 이루넷 대표이사 사장(현). 2006년 월스트리트인스티튜트 코리아 대표이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