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인 차이나’
짐 로저스는 전설적인 투자가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설립한 퀀텀펀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상승률이 47%에 머물렀던 1970년대에 무려 4200%의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그는 이 신화적인 수익률을 뒤로한 채 길을 떠났다. 오토바이 한 대에 몸을 싣고 세계를 떠돌았다. 가는 곳마다 경제 현장을 방문해 미래의 투자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래서 생긴 별명이 ‘금융계의 인디애나존스’다.이 경이로운 ‘별종’이 중국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미 각종 매체를 통해 각별한 ‘중국 사랑’을 과시하기도 했다. ‘불 인 차이나’는 그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는 중국의 세기이며 이 거대한 국가는 머잖아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은 중국어를 가르치는 것이라고도 말한다.‘세상 다른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중국에는 엄청난 기회가 발생할 것이며 투자자들은 일시적 장애물과 간헐적 위기 앞에서 자신감을 시험받게 될 것이다. 중국의 미래에 대해 나와 같은 확신이 들었다면 공포심이 가격을 하락시킬 때 투자함으로써 나중에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책은 ‘확신’의 근거를 면밀하게 탐험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높은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이유로 제시된다. 남북전쟁 이후 미국의 산업이 본격적인 발전 가도를 달렸던 것과 같은 거침없는 기세로 성장하고 있으며, 성장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13억 명에 달하는 소비 시장이 잠에서 깨어난다면 경제는 폭발적인 추진력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저자는 중국의 전 산업이 발전하겠지만 그중에서도 인프라와 관련된 업종에 주목하라고 권한다. 철도 전기 에너지 주택 등에 대한 정부의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시동을 걸기 시작한 자동차 산업은 도로, 건설, 관광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금융 산업은 이미 거인의 길에 들어선 상태다.투자 대상으로는 달러보다는 위안화, 주식보다는 상품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근 10년간 성장하며 힘이 떨어진 상태인 반면 상품은 향후 수십 년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짐 로저스 지음/김태훈 옮김/에버리치홀딩스/328쪽/1만6800원1.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공경희 옮김/한국경제신문사/1만 원2. 4시간/티모시 페리스 지음/최원형 옮김/부키/1만3800원3. 상위 1%가 되는 주식투자의 비밀/성경호 지음/주차연/3만5000원4. 몰입-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황농문 지음/랜덤하우스/1만2000원5. 경제상식사전/김민구 지음/길벗/1만2800원6. 대한민국 2030 펀드투자 독하게 하라/김민수·신호철 지음/미르북스/1만4800원7. 절대 긍정/김성환 지음/지식노마드/1만2000원8. 육일약국 갑시다/김성호 지음/21세기북스/1만2000원9. 마시멜로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김경환·정지영 옮김/한국경제신문사/9000원10. 불 인 차이나/짐 로저스 지음/김태훈 옮김/에버리치홀딩스/1만6800원 (집계: YES24)신동기 지음/북오션/304쪽/1만2800원피터 드러커의 이론에 따라 미래 경영의 핵심 사항들을 제안하고 있다. 지식사회로 진화해 가는 미래 사회의 논리가 과거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는 것에서 시작해 마케팅, 혁신, 자원, 생산성, 사회적 책임, 이익에 대한 목표 등의 테마를 살펴본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의 방향과 방법, 그리고 이를 이끌어나갈 경영자의 바람직한 리더십을 제시한다.리처드 윌킨슨 지음/김홍수영 옮김/후마니타스/392쪽/1만7000원불평등은 사회 구성원들의 행복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심리적 박탈감에 시달려 우울증 발병률이 높고 10대들의 임신율이 올라가고 범죄도 빈발한다. 줄어드는 것도 있으니 기대 수명이 그것이다. 책은 공동체적 사회주의를 대안으로 내세운다. 공동체 의식이 회복된다면 불평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종업원 지주제, 협동조합 등이 그 예로 제시된다.존 로버츠 지음/이희문 옮김/교보문고/380쪽/2만 원초우량 기업의 성장 비결을 ‘조직경제학’의 시각에서 분석한다. 기업의 조직 구조와 경쟁 전략이 기업 외부의 환경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에 따라 기업의 흥망성쇠가 좌우된다고 강조한다. 노키아 소니 도요타 등은 모두 조직과 전략이 외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팔란티리2020 지음/웅징윙스/328쪽/1만3000원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이 크게 달라졌다. 책은 이 변화의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마이크로 소사이어티’의 탄생이라고 설명한다. 사회의 작은 부분에서 일어난 변화가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얘기다. 프라이버시, 지식의 개념과 습득, 권력과 권위의 변화, 경제, 놀이, 예술 등으로 나눠 이 새로운 사회를 분석했다. 팔란티리2020은 소장 학자들의 연구 모임이다.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