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매일유업·STX조선 종합대상 … 7개기업 수상

KMAC(한국능률협회컨설팅, 대표이사 김종립)가 주관하는 2007 한국의경영대상 생산성대상에서 총 일곱 개 기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종합대상은 금호건설 매일유업(주) STX조선(주)이, 부문대상은 한화제약 한국전력기술(주) 월드웨이(주) 한국서부발전(주)이 수상했다. 이 가운데 부문대상은 생산혁신, 기술혁신, 설비혁신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시상됐다.KMAC는 2007 생산성대상 심사를 통해 생산성 분야에서 기업들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먼저 제조업 중심이었던 생산성 혁신 활동이 서비스와 공공 분야와 같은 전 산업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둘째로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셋째는 고유가의 장기화 속에서 매출 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혁신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지식 기반 경영 자원이 경쟁 우위의 원천이라는 점을 인식한 활동들이 나타나고 있다.<종합대상>금호건설(대표 이연구)은 이미 1980년대부터 생산성 향상과 현장 시공 개선 활동을 전개해 왔다. 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1, 10, 100운동’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회계 시스템과 공사 관리 시스템을 통해 공정 관리를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구매 조달 부문에서는 업계 최초로 B2B 시스템을 운용하는 등 ERP(전사적 관리 시스템)의 기반을 일찍부터 닦아 놓았다. 이를 바탕으로 2006년도에는 ERP 시스템을 구축하고 RTE(실시간 기업 관리) 체계와 지식 경영 기반을 정착했다. ERP 도입 이후에도 현장에서 본사까지 전 프로세스에서 혁신 활동을 전개하며 생산성 향상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금호건설 ERP의 특징은 건설업 최초로 수주, 도급, 예정 원가에 있어서 회계 기준에 합당한 원칙을 설정, 임직원의 자의적 조정 가능성을 제거한 것이다. 원칙에 따른 정보기술(IT) 자동 인식으로 인해 투명 경영의 토대를 확립할 수 있었다. 금호건설 내부뿐만 아니라 협력 회사와 관계 기관의 정보 공유, 관계 업무 처리를 원활하게 한 것이 강점이다.금호건설은 1967년 창사 이후 건축, 토목, 플랜트, 환경 사업에 참여하며 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생산성 향상 외에도 고객 만족, 직원 복지, 사회 공헌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함께 전개하고 있는 ‘지속가능경영’과 ‘아름다운 기업 만들기’ 운동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STX조선대표 정광석)은 세계 최고의 생산성과 앞선 기술 개발을 인정받아 생산성대상 종합대상을 받았다. 이는 타 조선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협소한 부지와 설비를 신공법과 기술 개발로 극복,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여 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대표적으로 지난 2006년 12월에는 별도의 설비 투자나 비용 증가 없이 독 배치 방식을 혁신해 ‘12회전 27척’의 세계 최고 독 회전율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2004년에는 육상 건조 공법인 SLS 공법을 개발해 생산성을 향상시킨 바 있다. 이 외에도 STX조선은 업계의 고정관념을 깬 신공법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또한 STX조선은 전사 프로세스 혁신을 위해 자사만의 ‘포세이돈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포세이돈 시스템은 ERP를 근간으로 설계 관리 시스템인 PLM과 생산 계획 시스템인 SAPS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수주, 설계, 조달, 생산, 인도, 품질, 설비, 경영 관리, 자금 관리, 원가 관리 등 전 분야의 업무 프로세스를 일원화해 투명하고 스피디한 글로벌 경영체계를 구축했다.매일유업(대표 김정완)은 올 초 제2의 창업을 선포하며 생산성 향상을 통한 ‘프레시한 건강기업’이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비전 선포식 이전에도 매일유업의 생산성 향상 노력은 각별했다. 1998년부터 시작된 전국 여섯 개 공장의 TPM(전사적 생산보전 운동) 운동의 결과로 나타난 현장 개선과 제품 품질 개선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직원 1인당 생산량과 매출액이 업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전국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이번 생산성대상 수상 이전에도 매일유업은 업계 최초로 조제분유 품목까지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를 지정받아 모든 주요 생산 제품에 HACCP를 지정받는 등 높은 품질 수준을 선보여 왔다. 또 3년 연속 글로벌경영분야 식품안전경영부문 대상 수상, 미군납 PMO 인증 획득 등 다방면에서 대내외의 인정을 받고 있다.매일유업은 타사와 유사한 제품을 선보이거나 과도한 가격 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품질 고급화와 차별화된 제품 개발로 시장 1위 브랜드를 늘려 나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임직원 개개인의 성과를 창출하는 최상의 내부 환경 조성을 위해 점진적인 조직 개편도 시행 중이다. 올 여름에는 2011년 매출 1조3000억 원, 이익 13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1313프로젝트’를 시작했다.<설비혁신 부문>한국서부발전(대표 손동희)은 2001년 한국전력공사에서 분리돼 설립된 발전 전문 회사다. 태안, 평택, 서인천, 삼랑진, 청송 등지에서 국내 발전 설비 용량의 13%에 해당하는 8880MW의 발전 설비를 가동하고 있고, 2009년에는 군산복합발전소가 완공될 예정이다. 전 임직원의 혁신 활동으로 2020년까지 매출액 5조 원과 설비 용량 1만7000MW의 외형과 선진 경영 시스템을 갖춘 세계적인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중장기적으로 환경 친화적인 전원 개발을 위한 발전 설비를 추진하고 있으며, 노후화된 발전소의 수명 연장으로 신규 투자 없는 발전 설비 확충을 실천하고 있다. 발전 설비의 성능 향상을 위해서는 설비 자동화와 고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예방 보전 체계를 통해 발전 설비를 최적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한국서부발전은 신규 발전 설비를 도입할 때 고효율 설비를 적용하고, 기존 설비의 성능 개선을 통해서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각종 규제치보다 낮은 자체 관리 기준을 설정해 대기 오염 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했다.<기술혁신 부문>한국전력기술(대표 송인회)은 1975년 우리나라의 발전소 설계의 자립을 위해 탄생한 회사다. 한국원자력연구소와 미국의 번즈앤드로사의 공동 출자로 설립된 후 1976년 한국원자력기술(주)로 개편했고 1982년 한국전력기술(주)로 개칭했다. 이후 KOPEC은 원자력뿐만 아니라 전력 기술 전반을 수행하는 종합 전력 기술 회사로 거듭났으며, 1997년 1월부터는 원자력발전소 전체 설계를 담당하게 됐다.KOPEC는 현재 원자력발전소의 종합 설계 및 원자로 계통 설계의 양대 핵심 부문을 모두 설계하는 세계 유일의 발전소 설계 회사다. 화력 발전 분야에서도 풍부한 설계 경험과 독보적인 기술로 국내외 전력 산업계에서 주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올해에는 송인회 사장 취임 이후 ‘Dream2010’이라는 경영 혁신 로드맵에 따라 4대 혁신 목표를 세워 최고 기술력을 갖춘 일류 엔지니어링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인력이 중심이 되는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의 특성상 KOPEC는 기술 개발과 핵심 인력 분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05년부터는 ‘기술 고도화 종합계획’을 세우고 신성장 사업 창출과 설계 기술 역량 제고를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있다. 이 밖에도 종합 설계 전 과정을 관리하는 실시간 프로젝트 종합 관리 시스템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생산혁신 부문>한화제약(대표 김남학)은 제약 업체와 중소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이번 생산성대상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 효율 극대화, 원가 절감, 에너지와 설비 효율 향상 등 다양한 업무 개선과 생산 혁신 활동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과 기업 체질을 강화한 점이 수상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한화제약은 1976년 창립된 후 1982년 네덜란드 오가논사와의 합작으로 선진 제약 시스템을 도입했다.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는 현재는 전문 의약품 생산 공급 업체로서 제약 업계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특히 2005년에는 스피드 경영과 영업력 향상을 위해 중장기 정보화 계획을 수립하고 ERP, 그룹웨어, 홈페이지 등 웹 기반의 통합 정보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시간 업무 처리 체계와 지식 경영의 토대를 마련한 결과, 다양한 혁신 활동이 가능하게 돼 매출 증대와 질적 성장이 가능해졌다.김희연 객원기자 foolfo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