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자랑이라도 하듯 경제협력개발기구(OEDC) 국가들 중 가계의 통신비 지출 비중이 가장 높다. 또 4인 기준의 한 가구가 한 달 평균 휴대폰이나 집 전화, 초고속 인터넷 이용료로 지불하는 돈이 13만 원 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기업들의 상황은 어떨까. 기업들 또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필자의 견해다. 우리 기업들 또한 직원들의 통신 서비스 지원을 위해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을 것이다.정보통신 기술을 근간으로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시되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 같은 현상은 지극히 당연할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과중한 통신비 지출을 화두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은 통신비가 증가하는 만큼 개인의 삶이 윤택해지고 기업의 업무 생산성, 효율성, 협업이 강화되고 있는지를 이제는 한번쯤 따져 봐야 할 때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통신 기술의 발달로 오늘날 보통 성인의 경우 핸드폰, 사무실 전화, 집 전화, e메일, 메신저 등 평균적으로 최소 3~5개 또는 그 이상의 통신 수단과 통신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고 보니 인간의 편리를 위해 발전돼 온 통신 수단 및 기술이 정작 분주한 일상을 더욱 고달프게 하는 ‘애물단지’로 취급 받는 경우가 종종 발생되고 있다. 일례로 다양한 통신 채널을 통해 오가는 메시지들을 일일이 확인해 대응하고 취합, 업무에 적절히 활용하는데 필요 이상의 시간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때론 핵심 업무 진행을 방해하기도 한다.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은 없는 것일까.음성, 데이터, 영상 통신을 하나로 접목해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지원하는 ‘통합 커뮤니케이션(Unified Communications·이하 UC)’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면 서로 다른 모습으로 발전해 온 각각의 통신 기술이 제 본래의 목적과 기능을 100%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UC는 인터넷 환경을 바탕으로 다양한 통신 수단을 한데 묶은 차세대 통신 서비스라고 간단히 정의할 수 있다. 즉, 분산돼 있는 각종 통신 수단을 정보 중심의 유기적인 환경으로 통합함으로써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비즈니스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비용을 절감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UC 환경에서 개인들은 기업이나 가정에서 PC나 전화기 또는 별도의 통합 단말기를 통해 유무선 전화, 인터넷, 기업 내 데이터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업 안팎에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사람들과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장소에서 연결이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방법도 더욱 발전해 메신저 크기의 화면, 또는 IP 전화기, 실물 크기의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인터넷 전화와 동영상, 메일, 문서 공유는 물론 향후 유무선 통합 기반의 통신 서비스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을 통해 UC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성공적인 협업을 보장하게 된다. 결국 업무 생산성 및 미래 경쟁력 향상을 약속해 주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인식 때문인지 세계의 내로라하는 IT 기업들이 최근 고객들의 UC 환경 지원을 약속하며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UC 도입을 서두르거나 검토 중인 기업들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기업에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발전하게 된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통해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 때문이었다. 그런 만큼 이제는 고도화, 지능화된 통신 인프라에 기반을 둔 통합 커뮤니케이션 환경 구축으로 효율성은 물론 협업으로 확대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증가일로에 있는 통신비용이 제 몫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신중히 고려해 봐야 할 때다.손영진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대표약력: 1956년 서울 출생. 78년 서울대 사범대 졸업. 94년 컴팩코리아 영업담당 이사. 99년 한국BMC 소프트웨어 사장. 2004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 2005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대표이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