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을 건드리면 못 참아.” 서울가정법원의 이혼 통계에 따르면 부부간 한쪽의 외도로 인한 이혼이 크게 줄어드는 대신 부당한 대우를 참지 못해 이혼하는 부부들이 크게 늘고 있다. 또 전체 이혼 중 결혼한 지 20년 이상 된 황혼 이혼이 3건 중 한 건 꼴로 나타났다.◇ 황혼 이혼이 대세잉꼬부부로 알려졌던 이영하 선우은숙 부부처럼 자녀들이 다 큰 뒤 이혼하는 사례는 이미 가정법원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아이들을 키우느라 참았지만 이제는 자기 삶을 찾아야겠다’는 것. 요즘엔 황혼 이혼 말고도 자녀를 대학에 입학시킨 뒤 이혼하는 ‘대입 이혼’도 늘고 있다. 2001년 이혼을 가장 많이 하는 커플은 3~5년차 부부로, 전체의 30%가량을 차지했다. 그러나 2006년에는 결혼한 지 20년이 넘는 부부가 31% 정도를 차지했다. 결혼한 지 10년 이상~20년 미만 된 부부 수까지 합하면 전체의 57%나 된다.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년 이상 살아온 부부들이 갈라서는 황혼 이혼 건수는 지난 10년 사이 6배 증가했다. 황혼 이혼의 원인 중 중년에 접어든 남성과 여성 사이에 자존심의 혈투가 남긴 상처로 인한 오해가 많다고 한다. 남성들은 대체로 남성 갱년기 이후 나타나는 성(性) 콤플렉스가 오해의 주요 원인이다.◇ 성기능 장애 숨기지 말아야남녀 모두가 만족스러울 정도의 성행위를 할 수 있도록 발기가 충분하지 않거나 발기가 되더라도 유지되지 못하는 경우가 전체 성생활 중 25% 이상 일어날 때를 발기부전이라고 한다. 발기부전은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질병으로, 40대 이상 성인 남성의 절반 이상이 발기부전을 경험하고 전 세계적으로 약 1억5000만 명 이상이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 발기부전의 원인은 정신적 원인과 신체적 원인으로 나뉘는데 절반 이상이 신체적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0세 이상에서는 신체적 원인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적 발기부전은 성 능력에 대한 자신감의 상실이나 열등의식, 불안감이 가장 큰 원인이며 이 밖에 성행위 중의 잡념, 상대방에 대한 매력 상실, 지나치게 부정적인 성교육 등도 영향을 미친다. 신체적 발기부전은 신경 및 혈관, 호르몬 계통의 손상, 수술, 약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가장 흔한 것이 혈관성 장애다. 치료는 내과적 방법과 외과적 방법으로 구별되며 내과적 치료로는 정신과 치료, 약물 복용, 음경해면체 내 발기유발제 자가 주사, 진공음경흡입기 등이 이용되고 있다. 외과적 치료는 음경동맥재건술, 음경정맥결찰술(혈관을 묶는 것), 음경보형물삽입술 등이 있다.발기부전 외에도 음경 왜소 콤플렉스가 있다. 해부학적으로 단소 음경이란 음경의 길이가 4cm 이하일 때를 말하며 스스로 음경이 작다고 여겨 결혼을 꺼리거나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못할 때는 정신적인 왜소 음경의 범위에 속한다.이럴 경우에는 음경 확대술 등 수술적 방법으로 근원을 해결해 자신감을 올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화(對話)로 풀어야남성이라면 성기능 장애 극복을 통해 자존심에 상처가 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하지만 황혼에 접어든 부부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화다. 우리나라는 가부장적인 유교 문화에 의해 부부간의 대화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대화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수준을 높여주고 감정이입을 해주는 시작이다. 황혼 이혼의 주요 이유가 자존심 때문이듯 황혼에 접어든 중년들의 대화 부족은 상대방의 자존심과 감정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 따라서 대화는 중년 부부에게 있어서 행복의 나침반이라고 할 수 있다. 중년 남성들이여, 오늘 집에서 따뜻한 인사와 함께 아내와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은 어떨까.이무연·아담스클리닉 원장(전문의/의학박사)가톨릭의대 외래교수. 세계성의학회 정회원. 아시아·태평양 남성학회 정회원. 미국 성기성형학회 정회원(아시아 유일). 유럽 남성성기수술학회 정회원(아시아 유일). www.adams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