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센스
의료기기 분야는 대표적인 유망 산업이다.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의식의 변화와 노령화에 따른 수요의 증가, 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자양분인 소비자들의 소득 증가가 함께 맞물리면서 21세기의 간판 산업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앞날이 창창한 산업의 리딩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정석 중의 정석. 이런 측면에서 아이센스는 남다른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현재 국내외에 등록되거나 출원된 특허가 70여 건에 이를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한 첨단 벤처 기업이다.2000년 광운대 화학과의 차근식 교수가 설립한 아이센스의 주력 사업은 진단바이오 의료기기다. 전기화학과 바이오센서에 특화된 기술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케어센스’가 대표적인 경우다.‘케어센스’는 측정기기와 혈당 스트립으로 구성되는 혈당 측정기의 브랜드다. 혈당 측정기는 말 그대로 혈액 속의 당 수치를 측정하는 기기로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아이센스의 혈당 측정기는 병원용처럼 비대하지 않다. 개인들이 휴대하며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제품이다. 혈당을 측정하기 위해 매번 병원에 가야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어 편리하다. 특히 체계적으로 혈당 관리를 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휴대용 혈당 측정기 시장은 로슈, 존슨앤드존슨, 바이엘 등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치르고 있는 전쟁터와 같다. 하지만 아이센스는 이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글로벌 기업과 버금가는 품질이 자신감의 배경이다. 경쟁사에 비해 소량의 혈액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데다 정확성도 앞선다는 설명이다.하지만 아이센스의 진정한 주연배우는 혈당 측정기라기보다 혈당 측정기에 삽입돼 쓰이는 카트리지인 ‘혈당스트립’이다. 소모성 제품이기 때문에 강력한 캐시 카우(Cash Cow)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현재 혈당 측정기 시장의 89%를 스트립이 차지하고 있는 데다 성장률도 2010년까지 연평균 12.4%에 이르러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연간 10억 매의 혈당스트립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해 규모의 경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증을 획득하고 실사도 완료한 상태다.실제로 아이센스의 외형과 수익성은 숨가쁜 질주를 하고 있다. 2004년 18억 원이던 매출액이 2005년 36억 원으로 갑절이나 불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1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9억 원 손실에서 5.8억 원, 34.8억 원으로 폭증했다. 순이익 증가율이 500%에 달하고 매출 대비 순이익률이 30%에 육박하는 엄청난 수익성을 달성한 것이다.아이센스는 또 다른 성장 동력도 준비하고 있다. 2008년에 혈액 전해질 분석기인 ‘아이랩(i-Lab)’을 내놓을 예정이다. 병원용을 먼저 내놓고 동물병원용을 거쳐 2009년엔 휴대용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2009년엔 차세대 면역센서를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의 핵심기술인 전기화학과 바이오 센서 기술을 활용, 정성분석인 기존의 측정법을 정량분석으로 대체할 수 있다. 전기화학 기술을 활용한 정량분석 측정 면역 센서는 아직 없기 때문에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반면 생산단가가 저렴하고 대량생산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생산 능력도 확대일로다. 지난 6월 혈당스트립 공장 준공에 이어 송도 경제자유구역 내에 바이오단지 부지를 확보했다. 2009년 준공 예정인 송도공장은 혈액 분석기, 면역센서 및 차세대 혈당 측정기를 생산할 예정이다.해외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지역과 시장에 따라 자가 브랜드와 ODM 진출 등 다양한 전략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