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후 중국 증시에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6년 중국 증시가 상하이종합지수 기준으로 130%에 달하는 급등을 보인 데다 중국 정부의 긴축이 지속되면서 중국 증시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컸으나 2007년에도 중국 증시가 127%에 달하는 추가 상승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2005년과 2006년 2년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던 인도와 러시아 증시가 올해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 증시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 문제 대두로 출렁이는 과정에서도 중국 증시는 견조한 상승 추세를 이어감에 따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펀드에서도 중국 증시 투자 펀드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중국 경제의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기업들의 수익도 어닝 서프라이즈에 버금가는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 풍부한 시중 유동성, 위안화 평가 절상 등이 중국 증시의 놀라운 상승에 원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지수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이러한 요인만으로 향후 지수의 상승 여력이나 중국 증시의 변곡점이 어떻게 형성될 것인가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중국 증시의 상승 모멘텀으로 부각되고 있는 △베이징올림픽 개최 △중국 긴축 정책이 시중 자금에 미치는 영향 △QDII(적격 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 주식 투자 확대 등 세 가지 이슈를 짚어보면 이에 대한 실마리를 가늠해볼 수 있다.중국 증시를 바라보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2008년 8월 개최되는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다. 올림픽만으로 중국 증시의 상승을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올림픽 개최가 가지는 경제 전반의 파급 효과와 대외 신인도 향상 등은 증시 모멘텀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하다. 실제 과거 올림픽을 개최했던 국가들의 사례는 의미있는 결과를 나타냈다.즉, 과거 올림픽 개최 이전 상승 추세를 보였던 증시의 경우 이후에도 추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올림픽 개최 이전 부진했던 증시의 경우 이후에도 상승 탄력이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림픽을 개최했던 국가들의 평균적인 주가 등락을 보면 전반적으로 올림픽 개최 이전 해당 국가의 주가가 대체로 호조를 보였으며 올림픽이 개최된 이후에도 상승 추세가 연장되는 경우가 많았다.2010년 5월 상하이엑스포 개최가 예정돼 있는 점도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증시의 상승 추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다만 과거 사례에서 올림픽이 개최됐던 분기(3분기)의 주가는 선반영 인식 등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중국 증시처럼 올림픽 개최 직전 2년간 급등을 보인 사례는 1988년도 한국의 올림픽 개최 전후와 유사했던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한편 중국 증시 전망에서 항상 회자되는 문제일 뿐만 아니라 2007년도에 월례 행사처럼 부각되고 있는 부분이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긴축 정책이다. 특히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996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6.5%의 증가를 보인 데다 경제 지표의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중국의 긴축 정책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증시 전망에 있어서는 금융 긴축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시중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국 정부의 연이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과거 예금 금리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금리가 유지되고 있으며, 실질 예금 금리도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어 중국 내부 유동성의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중국 투자 펀드를 전망하는데 있어 중국 내부의 사정이 우선시되겠지만 중국 투자 펀드들이 실질적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에 주로 투자된다는 점에서 홍콩H지수의 구성 종목 및 유동성 환경에도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국의 해외 주식 투자 개방 및 동시 상장 종목 간의 밸류에이션 갭은 중국 펀드 투자자에게 플러스 알파를 제공해 주는 요소다. 중국 정부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외환 보유액의 적절한 관리, 자본 자유화 조치 등의 일환으로 해외 주식 투자를 점진적으로 허용하고 있다.중국 증권규제위원회가 승인한 QDII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개방됐고 쿼터 한도도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개인들의 해외 주식 투자도 시범 사업을 통해 점차 확대 개방될 전망이다. 이러한 중국의 해외 투자 자금은 우선적으로 홍콩 증시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홍콩 증시와 중국 상하이증시에 동시 상장돼 있는 종목들이 평균적으로 37%가 넘는 괴리율을 보이고 있으며, 시장 전체로 보더라도 2005년까지 축소됐던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의 주가수익률(PER)의 차이가 다시 확대됐기 때문이다.이러한 두 주식시장 간의 차이는 유동성의 환경과 투자자 기반이 상이한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향후 QDII와 QFII(적격 외국인 투자자) 제도 확대 등은 양 시장 간의 밸류에이션 갭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를 종합해 볼 때 중국 증시는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 여건 등에 의해 두드러진 상승 추세를 보여 왔으며, 향후에도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기대 속에 올림픽은 전환점이 되기보다 장기 상승 추세에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점진적인 긴축의 강도와 실질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내부 유동성의 호조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국내 펀드 시장에서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해외 투자 펀드 중 중국(30%) 및 중국과 관련이 있는 아시아(15%), 브릭스(9%), 친디아(2%)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중국 관련 펀드에 대한 과도한 편중은 자제해야 하겠지만 중국 관련 펀드의 투자 비중 확대 전략은 장기적으로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한편 QDII 확대, 중국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허용 등으로 과도하게 벌어져 있는 홍콩H증시와 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갭 축소가 양 증시에 동시 상장된 종목을 중심으로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홍콩H주식의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 및 수익률 관리 능력이 우수한 펀드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다. 김대열·하나대투증권 펀드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