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5년’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그가 살아남겠는가? 의사들은 어떤 인간이란 말인가? 그의 손을 때리는 간수들은 대체 어떤 인간이란 말인가? 인간들이 대체 왜 이런단 말인가?’처절한 비명으로 가득한 책이 나왔다. ‘내 인생의 5년’은 영문도 모른 채 테러리스트로 몰려 5년 동안이나 악명 높은 감옥에서 갇혀 지낸 한 남자의 이야기다. ‘테러와의 전쟁’이란 그럴 듯한 명분을 앞세워, 인권을 어떤 가치보다 우선한다는 미국이 자행한 인권 말살의 현장을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이 불행한 남자의 이름은 무라트 쿠르나츠다. 테러리스트로 체포됐을 때 그의 나이는 겨우 19세였다. 코란을 공부하기 위해 파키스탄에 갔다고 귀국하는 길에 잡혔다. 터키계 독일인인 그의 손에는 터키 정부가 발행한 여권이 들려 있었지만 파키스탄 경찰은 그의 신분을 전혀 믿어주지 않았다. 조사 후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그들은 그를 미군에 넘긴다. 3000달러를 받기 위해서였다.미군은 그를 쿠바의 미군 기지에 달린 ‘관타나모 수용소’로 보냈다. 그곳은 한마디로 지옥이었다. 미군은 수감자들을 끊임없이 고문했다. 때리고 굶기고 모욕했으며 성고문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슬람 신자들을 종교적으로 조롱한 것은 물론이었다. 위생은 형편없었으며 다치고 병든 사람들은 철저히 방치됐다. 죄 없이 죽어나가는 동료들에게 그는 수없이 절규했다. 그렇게 보낸 날이 무려 1600여 일이었다.더욱 충격적인 것은 독일 정부의 대응이었다. 독일 정부는 몇 차례에 걸쳐 관련 공무원과 정보원, 특수부대원들을 관타나모로 보내 이 억울한 독일인을 조사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그의 무고함을 안 미국 측이 독일로 돌려보내겠다고 했지만 독일 정부는 거절했다. 그가 테러리스트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이유에서다. 공식적으로 독일 정부는 이를 부인한다. 이에 대한 진실 공방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절체절명의 그를 지켜준 것은 언젠가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그를 지옥으로 보낸 빌미였던 ‘코란’이었다. 그리고 그를 구출한 것은 국가도 언론도 아닌 어머니의 헌신이었다. 끈질긴 법정 투쟁과 국제 사회에 대한 호소로 그는 5년 만에 지옥에서 나올 수 있었다. 도대체 누가 악의 축이란 말인가.월스트리트의 포커페이스아론 브라운 지음/안진환 옮김/북폴리오/526쪽/2만5000원주식 투자와 포커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저자는 ‘금융은 도박 게임의 차원에서만 이해가 가능하며, 도박은 금융의 차원에서만 이해가 가능하다’고 단언한다. 금융과 도박은 일란성 쌍둥이처럼 꼭 닮았다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의 베테랑 금융맨이면서 포커 플레이어인 저자는 경제와 도박의 역사를 넘나들며 리스크의 본질을 분석한다. 금융 경제사에 대한 색다른 시각이 돋보인다.단도 투자모니시 파브라이 지음/이경식 옮김/휴먼앤드북스/1만2000원‘최소 위험 최대 수익’의 기법을 전한다.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등 가치 투자의 대가들의 ‘최소 위험에 상당한 수익’ 전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설명이다. 책의 모티브는 단기간에 미국 모텔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인도의 ‘파텔(성이 파텔인 사람들)’에서 비롯됐다. 단도는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말로 ‘부를 창출하는 노력’이라는 의미다. 저위험 고수익의 노하우를 소개한다.우주선 지구호 사용설명서벅민스터 풀러 지음/마리 오 옮김/앨피/184쪽/1만 원아인슈타인이 ‘놀라운 소년’이라고 치켜세운 ‘천재’가 쓴 책이다. ‘20세기의 다빈치’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독특한 이론과 성과를 남긴 인물이다. 책은 그의 대표작으로 인류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지탱할 수 있는 인류의 잠재력을 깨닫고 실현하지 못하면 필연적으로 파국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한다. 출간된 지 4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신선한 인상을 준다.프랜차이즈 가맹사업과 세금이야기이상헌·성해용 지음/두남/402쪽/1만5000원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각종 정보를 담았다. 먼저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서 시작해 관련 법률과 제도를 두루 짚어준다. 가맹사업법, 가맹약관 등 법률문제의 원칙과 실무 노하우를 세세히 다뤘다. 특히 지식재산권 문제를 심도 있게 분석해 눈길을 끈다. 세무와 관련된 정보도 풍부하다. 기본적인 이해는 물론 절세의 요령도 꼼꼼하게 챙겨 준다.경제·경영 베스트셀러(9.13~9.19)1. 이기는 습관/전옥표 지음/쌤앤파커스/1만2000원2.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박현주 지음/김영사/1만2000원3. 육일약국 갑시다/김성오 지음/21세기북스/1만2000원4. 이코노믹 씽킹/로버트 프랭크 지음/안진환 옮김/웅진지식하우스/1만3000원5. 금융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송승용 외 지음/웅진윙스/1만2000원6. 대국굴기/왕지아펑 외 지음/양성희·김인지 옮김/크레듀/1만5000원7. 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1만 원8. 대한민국 2030 재테크 독하게 하라/김민수·이광배 지음/미르북스/1만4800원9. 한국의 주식부자들/심영철 지음/토네이도/1만2000원10. 한국부자들의 부자일지/문승렬 지음/한국경제신문사/1만4800원(집계: YES24)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