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부문 - 니콘
니콘이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한국법인인 니콘이미징코리아(이하 니콘)를 설립한 이후 매출이 갑절이나 불어나며 경쟁 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올해로 창립 90주년을 맞는 세계적 카메라 기업으로서의 명성이 허언이 아님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고 있는 셈이다.니콘의 최대 성공 비결은 무엇보다 제품의 경쟁력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고객의 니즈를 신속 정확하게 파악해 한발 앞서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 성장의 견인차였다는 설명이다. 우선 지난해 선보인 보급형 렌즈 교환식 디지털카메라(DSLR)인 D40을 출발점으로 국내 DSLR 시장에서 주도적인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최근 발표한 DSLR인 D3과 D300은 판매 두 달 전부터 예약 주문이 쇄도할 정도로 열띤 반응을 보였다. 이 제품들은 니콘의 기술력과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최고급 DSLR다. 특히 D3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대형 반도체 센서를 채택한 일대일 풀 프레임 카메라로 눈으로 보는 것과 동일한 이미지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콤팩트 카메라 부문에서도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최신 기능을 탑재한 ‘쿨픽스(COOLPIX)’ 시리즈를 통해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에 초슬림 제품인 ‘쿨픽스 S200’, 무선랜 기능이 있는 ‘쿨픽스 S50C’ 등 6종의 신제품을 동시에 내놓는 등 업계의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는 평이다. 쿨픽스 브랜드 런칭 10년을 맞아 새로운 BI를 도입한 것도 효과적이었다.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 지원을 강화한 것도 고속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먼저 글로벌 기업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애프터서비스(AS)의 수준을 크게 향상시켰다. AS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고 집까지 찾아가는 D2D(Door to Door) 서비스와 원격 지원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정보 제공 서비스도 시작했다. 전문 사진 강좌인 ‘니콘포토스쿨’을 열어 초보자에서 전문가에 이르는 고객들 모두에게 다채로운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니콘은 국내 사진 문화 발전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아마추어 사진작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를 지원하는가 하면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을 초청한 워크숍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 7월엔 국내 정상급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6인으로 구성된 매그넘 한국 에이전시 유로커뮤니케이션 산하의 ‘다큐멘터리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을 지원하기로 했다. 니콘은 향후 2년간 이들의 작품 활동을 후원하는 한편 카메라 보디와 렌즈를 공급하고 작가들은 특별강연을 하거나 니콘 유저들의 커뮤니티를 돕는다.8월엔 세계적 사진작가인 데이비드 알란 하비의 방한 워크숍을 후원했다. 이전에도 니콘은 전설적인 보도사진 작가인 로버트 카파와 마틴 파의 전시회와 미디어 프로그램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비상업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을 지원해 한국 사진계의 발전에 일조하는 동시에 니콘의 창립 90주년 주제인 ‘리얼리티’의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들이다.‘리얼리티’에 대한 니콘의 열정은 한국 사진기자에 대한 후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한국사진기자협회와 협약 체결을 맺고 매달 ‘이달의 엑설런트 사진기자’와 ‘현장의 사진기자’에 선정된 기자들을 후원하기로 했다.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도 성장 촉진제 역할을 톡톡해 해냈다. 네티즌의 소원 사연 공모를 통한 ‘소원성취’ 이벤트를 진행했고 재일교포 3세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4위에 오른 ‘토와테이(한국명 정동화)’의 한국 행사를 후원하는 등 ‘젊은 브랜드’ 니콘을 부각시켰다. 특히 가수 ‘비’를 전속모델로 전격 기용한 것이 주효했다. 빠른 셔터 스피드와 정확한 이미징을 알리는 데 최적의 모델이었다는 설명이다.야마구치 노리아키 대표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신제품과 고객 만족 서비스를 통해 니콘이 보다 친숙한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