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출 박차 ㆍㆍㆍ홍콩 등 '현지 법인'만 4곳
미래에셋을 ‘톱’으로 만든 핵심 계열사는 모두 6개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가 있다.1997년 7월 설립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을 대표하는 운용사다. 간접 투자 시장의 신 지평을 열며 자본시장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을 듣는다. 국내 최초의 뮤추얼 펀드 ‘박현주 1호’를 시장에 내놓으며 간접 투자 상품 운용 시대를 열었다. 그 뒤 2001년 개방형 뮤추얼 펀드인 인디펜던스 펀드, 환매 수수료가 없는 선취형 뮤추얼 펀드인 디스커버리 펀드를 선보였다. 2007년 4월 12일 기준 인디펜던스 주식형 펀드와 디스커버리 주식형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나란히 500% 이상에 달했다. 국민연금 노동부 정보통신부 등 주요 정부 기관의 지정 운용사로 선정되기도 했다.미래에셋은 2001년부터 아시아 시장을 염두에 두고 시장조사 등을 해 왔다. 그 결과 2003년 12월 미래에셋홍콩자산운용, 2004년 8월 미래에셋싱가포르자산운용의 문을 열며 해외 진출의 발판을 다졌다. 현재 홍콩과 싱가포르에는 약 70명의 투자 전문가들이 활동 중이다. 2005년 2월 해외 투자 펀드 ‘미래에셋 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내놓으며 해외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을 쐈다. 이머징 마켓인 아시아 태평양 시장의 성공적 진출에 이어 인도 중국 지역에 투자하는 친디아 펀드를 출시했다.최근에는 해외 부동산 펀드와 해외 섹터 펀드(컨슈머, 인프라 펀드) 등 한발 앞선 상품을 개발 중이다. 미래에셋 싱가포르자산운용과 홍콩자산운용은 현재 아시아 12개 나라에 투자하는 아시아태평양 펀드를 비롯해 인디아 펀드, 차이나 펀드 등 총 50여 개 펀드에 약 10조 원(NAV)의 자금을 운용한다.아울러 인도 자산운용은 2006년 11월 일반 법인을 오픈했다. 올해 안에 라이선스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2006년 9월에는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를 설립, 베트남 시장 진출 또한 꾀하고 있다. 이어 지난 3월 미래에셋영국자산운용을 세워 유럽 시장도 노크하고 있다. 중국에도 운용사 오픈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펀드 문화의 대중화를 이끌어온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목표는 세계 자본 시장 공략이다. 아시아 지역에 이어 유럽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포부다.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대체 투자 상품(AI: Alternative Investment)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선정, 집중 육성한다. 소비자에게 보다 다양한 투자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부동산 펀드로 저금리 시대에 새로운 투자 대안을 제공했다. 또 기업 인수 펀드인 사모 펀드(Private Equity Fund)를 내놓았다. 이 밖에도 국내·해외 인덱스 펀드, 섹터 펀드, 상장지수 펀드(ETF), 금융공학 펀드 등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루 갖춘 상품을 꾸준히 출시해 왔다.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수탁액 규모(AUM)를 합치면 8월 기준 37조5000억 원이다. 8월 기준 직원 수는 자산 191명, 맵스 79명 등 총 270명이다. 이 가운데 운용·리서치 전문 인력만 145명에 이른다.미래에셋증권은 2000년 출범 당시부터 ‘종합자산운용컨설팅회사’를 모토로 삼았다. 이를 위해 기존 증권사와는 달리 주식 위탁 매매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의 전체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위탁 매매 수입의 비중은 증권 업계 평균인 57%에 비해 현저히 낮다. 2007년 3월 말 기준 자산 관리 32%, 위탁 매매 28%, IB(투자은행) 22%라는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 아울러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로 증권 업계 ROE 평균인 13.1%를 뛰어 넘는다. 주식형 펀드 판매 잔액 기준으로 전체 증권사 중 1위, 증권 업계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11.31%에 달한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기 자본은 1조55억 원, 7월 말 기준 직원 수는 1421명에 이른다.2006년 2월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증권 업종 가운데 높은 수준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국내 자산관리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경쟁력을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으로 금융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 1월에는 홍콩법인을, 7월에는 베이징사무소를 세워 해외 IB 역량을 강화했다. 현재 베트남법인 설립을 진행 중이다. 해외 법인을 통해 해외 부동산 등 우량 해외 자산 투자와 인수·합병(M&A), 해외 유가증권 인수 등의 업무를 추진한다. 궁극적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투자은행이 미래에셋증권의 목표다.미래에셋증권은 2005년 스트럭처드 파이낸스(Structured Finance) 본부와 부동산금융본부를 신설했다. ABS, PF(Project Finance) 부동산 펀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는 등 IB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고객의 니즈가 반영된 다양한 종류의 금융상품 개발에도 힘을 싣고 있다.퇴직연금 시장 공략을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인다는 것도 미래에셋증권의 특징이다. 2005년 12월부터 시행된 퇴직연금 시장을 선도하고 고령화 사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퇴직연금 연구소를 설립했다. 강연회 개최, 연구 자료 데이터베이스화 등을 진행하며 준비된 퇴직연금 사업자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점유율은 증권 업계 최상위권으로 20%에 달한다.미래에셋생명은 2005년 6월 출범한 뒤 보수적인 보험 업계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러왔다. 보험설계사의 펀드 판매, 신탁업 진출 등 기존 판을 재구성했다. 은퇴 설계 전문 기업을 선언한 미래에셋생명은 보험 상품과 투자형 상품을 아우르는 재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7월 생명보험사의 성장성의 척도인 월초보험료에서 130억 원을 거둬들여 대형사와의 차이를 대폭 줄였다. 보험설계사의 수도 급증해 출범 당시 4000명에 못 미쳤던 설계사가 최근 8000명 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4600억 원, 순이익은 346억 원을 올렸다. 자산 규모는 6월 말 기준 7조1000억 원이다.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그룹의 모태가 되는 기업으로 1997년 창업됐다. 지식 기반 기업에 적합한 투자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 금융 분야에 체계적이고 선진화된 금융 기법을 소개하는 등 투자 관련 컨설팅을 선보인다.벤처캐피탈의 선두 기업으로 자리 매김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1999년 창업투자회사로 출범했다. 정보통신, 인터넷, 생명공학, 환경, 조선 등 성장 동력을 지닌 국내외 벤처 분야에 자금을 지원하며 투자한다. 이효정 기자 jenny@kbizweek.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