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베이징은 부동산 값이 너무 올랐어요. 우량 임대 수요가 있는 고급 주택들도 연 8~9%의 수익률 올리기가 힘듭니다. 그나마 원화 가치가 상승해 수익률에 손해를 보기 일쑤죠. 당분간 중국은 개인 투자보다 기업 차원에서 공략해야 합니다.”정우섭 AR파트너스 대표는 중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투자 자문가다. 1990년 건설회사 건영의 주재원으로 중국에 발을 디딘 후 지금까지 17년 동안 ‘중국 부동산’이라는 한 우물을 팠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그를 ‘중국통’이라 부르기에 주저하지 않는다.사실 중국은 해외 부동산 투자의 물꼬를 튼 곳이다. 법적으로 투자가 허용되기 훨씬 전인 2000년대 초반에 일명 환치기 수법으로 막대한 자금이 상하이와 베이징으로 흘러 들어갔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집값, 땅값을 업고 단기 시세 차익을 보겠다는 행렬이었다. 이 시기에 정 대표도 부동산 중개업에 몸을 담았다. 2002년, 한 국내 부동산 중개 프랜차이즈의 사업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상하이에 점포를 낸 것이다. 그는 “한 해 100여 건의 고급 주택을 거래할 정도로 수요가 많았다”고 회상하면서 “그러나 결국 불법 거래인 데다, 순식간에 한국인 부동산 중개업자가 40~50명으로 늘어나는 걸 보면서 손을 털었다”고 말했다.이후 중국 투자 환경도 급변했다. 전 세계가 중국의 가능성에 눈 뜨면서 외국인 투자가 이어지고 특히 고급 주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중국 정부는 다시 문호를 닫아 걸어 버렸다. 그 탓에 중국은 개인 투자가 급감, 해외 부동산 투자 시장에서도 ‘괄호 밖’으로 분류되고 있다. 정 대표의 고객도 개인에서 기업으로 바뀌었다.현재 그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에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중국의 부동산 잡지<아시아리얼티>의 한국판을 발행하고 있다. 더불어 하나은행 해외 부동산 사업성 평가위원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요청하는 중국 개발 사업의 검토도 맡고 있다.정 대표는 앞으로 중국 투자에 선진 기법을 접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중국 투자는 금융이 결합해야 답이 나온다”면서 “한국인의 도전성, 적극성, 기획력, 기동력 정도면 기회의 땅 중국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루티즈코리아는 해외 부동산 투자 업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전문 업체다. 지난 2005년부터 해외 부동산 컨설팅 업무를 시작해 지금까지 세계의 우량 부동산 분양 물건을 국내에 소개하고 각종 교육 과정과 세미나를 통해 해외 부동산 투자를 알리는 데 주력해 왔다. 경제신문 기자 출신인 이승익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미디어에 적극적으로 등장, 투자 수요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루티즈코리아는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각기 다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법인 영업 분야의 경우 중견 건설 업체들이 주요 고객이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세계 30개국 147개 지역 통신원을 활용한 시장 조사 대행. 해외 진출을 원하지만 네트워크가 부실한 업체들을 대신해 세계 147개 지역 통신원을 활용해 시장 조사를 해준다. 이를 활용하면 건설 업체로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면서 정확한 결과를 얻는다는 이점이 있다. 이 대표는 “부동산 규제 강화로 주로 지방에서 사업을 해 온 중견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원하는 사업지에 대한 시장조사에서부터 시장성 분석, 국내 분양 시 수요도 조사 등을 여러 차례 수행했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K건설과 D건설의 캄보디아 프놈펜, 베트남, 필리핀 수비크 사업을 컨설팅하고 있다.개인 대상 영업은 해외 유망 지역의 우량 분양 물건을 실시간으로 국내에 공급하는 데 역점을 둔다. 특히 공동 구매 방식으로 가격을 낮춰 국내 투자자가 매매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개인 투자자 상당수가 현지의 친인척, 지인을 통해 부동산을 구매하는 행태를 띠었지만 앞으로는 국내의 수준 높은 컨설팅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특히 신한, 외환은행 등의 PB센터와 제휴해 자산가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상담을 맡는 등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루티즈코리아의 임직원 가운데 30%는 유학파 또는 해외파다. 하지만 해외파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기업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닌 만큼 국내 부동산 마케팅에 경험이 풍부한 인력들로 균형을 맞췄다. 건설사 개발 업무 경력자, 글로벌 시장 움직임에 밝은 해외파, 금융사 또는 부동산 컨설턴트 출신 등으로 다양한 인재가 어울린 게 이 회사의 특징이기도 하다.요즘 루티즈코리아가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투자 수요의 저변 확대’다. 이 대표는 “선진국 자산가의 포트폴리오가 해외 부동산 등 다양성을 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곧 국내 중산층 자산 포트폴리오에도 해외 부동산이 자리 잡는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최근 주식시장 활황과 맞물린 해외 펀드 투자 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해외 투자에 대한 인식 전환의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저변 확대라는 목표로 올 9월에는 큰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07 세계 부동산 투자 박람회(WOPIX 2007)’가 그것이다. 세계 각국의 파트너들이 520개 부스를 운영하는 사상 최대의 해외 부동산 투자 박람회가 될 전망이다.루티즈코리아가 올해 ‘미는’ 투자처는 말레이시아다. 세계 자금 흐름을 따라가면 시기마다 최적의 투자처가 나오는데 올해는 말레이시아의 투자 환경이 ‘베스트’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중국 베트남을 필두로 2005~06년에는 두바이 카자흐스탄 북미가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싱가포르 캄보디아가 주목받기 시작했다”면서 “올해는 말레이시아와 일본이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인 투자자들은 지나치게 신중하게 기다리다 상투를 잡는 경향이 있다”면서 “초기 시장 진입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는 것도 해외 부동산 투자의 성공 조건”이라고 말했다.홍정표 이노마켓 대표는 미국 서부를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다. 그의 이름이 한국에 알려지게 된 배경은 사회 변화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어난 투자 이민자들에게 부동산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낸 게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E2비자를 받은 투자 이민자나 영주권자에게 삶의 터전이 될 쇼핑몰을 알선 중개 관리하는 게 이노마켓의 주요 업무다.홍 대표는 1986년 UC버클리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MBA(파이낸스 전공)를 취득한 다음 은행, 마케팅, 비즈니스 컨설팅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상업용 부동산 분야에 몸담은 것은 10여 년 전부터다. 그는 “부동산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자처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지역의 쇼핑몰 투자에 관한 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광범위한 경험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분야를 특화한 덕분에 고객의 반응도 좋다는 것이다.특히 100만~1000만 달러 규모의 중형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관심 있는 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이들에겐 물건 선택부터 매매 거래, 금융 지원, 세입자 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홍 대표는 얼마 전 서울 강남에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이원 경영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노마켓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투자자 상황에 맞는, 투자 목적에 가장 근접하는 투자 대상을 발굴하고 가장 현실적인 금융 지원 방법을 찾아준다”면서 ‘맞춤 서비스’를 강조했다. 또 ‘프리뷰’ 제도도 소개했다. 홍 대표는 “광범위한 미국 내 네트워크를 이용해 투자 매물이 시장에 오픈되기 전에 고객에게 먼저 소개할 수 있다”면서 “좋은 물건인 경우 오픈과 함께 경쟁적으로 판매가가 오르지만 프리뷰를 통하면 좋은 가격에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종의 VIP 마케팅인 셈이다.이노마켓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투자자 선호도 증가에 따라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지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뚜렷한 오름세다. 일부 외국인 투자자는 수십억 원대의 물건을 현금으로 결제할 만큼 과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노마켓 고객의 상당수가 쇼핑몰에 투자, 지난 5년간 초기 투자금의 2배를 웃도는 투자 수익을 올렸다”면서 “투자자는 우리와 함께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종합 투자 분석을 거쳐 실행에 옮기기 때문에 실패 위험을 낮추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sjpark@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