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홍콩 증시 우량주만 ‘찜’… 인기 바람몰이 ‘박차’

새로운 간접 투자 상품으로 바람몰이 중인 해외 펀드 중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이나솔로몬주식투자신탁 1이 1위의 영예를 차지했다.지난 2006년 3월 설정된 이 펀드는 현재 운용 규모가 1조5000억 원(순자산 총액 기준)에 달하고 있으며 핵심 우량 기업 위주로 투자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3개월 수익률은 21.44%, 6개월 수익률은 24.25%, 1년 수익률은 80.32%이며 설정 이후 93.0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이 펀드의 투자 목적은 중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배당 소득과 함께 장기적인 자본 이득을 추구한다는 것이다.특히 중국과 홍콩 시장에 상장된 주식 및 이를 기초로 미국 또는 영국에 상장된 DR(Depository Receipts·주식예탁증서), 미국 또는 영국에 상장된 중국 및 홍콩 지역에 본사를 둔 회사가 발행한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한다. 7월 6일 현재 주식 투자 비중은 96.03%다.이 펀드는 무엇보다 현지에서 ‘직접’ 운용한다는 게 첫손에 꼽히는 차별화 요인이다. 지난 2003년 12월 설립된 미래에셋 홍콩자산운용의 현지 펀드매니저가 운용을 맡고 있다. 많은 해외 펀드가 해외 운용사의 뮤추얼 펀드를 단순히 판매 대행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운용 방식은 보텀-업과 톱-다운 전략을 동시에 추구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중국 및 홍콩 시장 투자 시 발생할 수 있는 환율 변동 위험을 펀드 내에서 자체적으로 헤지하고 있어 환율 위험을 최소화했다. 선취형 펀드여서 투자자에게 환매 수수료 부담을 덜어준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현재 투자 비율은 에너지, 소재산업, 금융, 소비재 등에 고루 분산돼 있다. 상위 5개 투자 종목은 차이나모바일홍콩(통신), 차이나라이프인슈런스(금융), 페트로차이나(에너지), 중국상업은행(금융), 중국석탄(에너지) 등이다.중국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지만 이 펀드의 향후 운용 방향은 ‘장기 긍정적 시각’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현지에서의 랠리가 계속되고 있고 강한 모멘텀을 제공하는 호재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6월의 경우 전반적인 중국 거시경제 지표가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이는 주식 시장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부담이 됨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흑자, 소매 판매, 산업 생산 및 외국인 직접 투자는 모두 우상향 상태다.특히 QDII(해외투자적격기관) 정책 확대를 통해 은행 및 보험사들의 해외 투자가 허용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홍콩 시장에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게 홍콩자산운용의 분석이다.지난 7월 6일 발행된 펀드리포트에도 긍정적인 시각이 담겨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오일 가격 상승 및 A주 상장의 수혜를 본 페트로차이나 및 CNOOC(중국해양석유총공사) 종목을 편입했고, QDII 정책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통신 및 보험 섹터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 포트폴리오의 변화보다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일부 대형주의 비중을 수정하는 쪽으로 운용할 계획이다.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본부 권순학 이사는 “중국의 값싼 노동력과 내수 소비의 엄청난 잠재력에 주목해 이미 세계 각국의 자금이 중국에 투자되고 있으며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경제 성장의 중심축으로 확실하게 자리 매김할 것”이라며 “중국 주식 시장이 이런 성장 잠재력을 아직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투자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박수진 기자 sjpark@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