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익률·낮은 위험지표’ 명성…소수정예 파워 자랑

신영투신운용의 캐치프레이즈는 ‘가치 투자’다. 지난 1996년 8월 설립된 이후 10여 년 동안 변하지 않고 지켜 온 투자 철학이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주목하는 첨단 하이테크 산업이 아닌, 자체 분석으로 골라낸 우량주에 적극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번 조사에서 운용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이 47.60%에 달해 랭킹 2위에 오른 것도 가치 투자를 바탕으로 한 장기 투자, 독자적인 리서치에 의한 투자, 폭넓은 분산 투자 원칙을 고수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신영투신운용의 전체 직원은 33명에 불과하다. 2007년 6월 말 현재 총수탁액은 2조6795억 원(순자산 3조2061억 원, 일임포함)으로 규모로만 보면 20위권 이하의 작은 운용사에 속한다. 하지만 운용 자산의 84%인 2조2370억 원(설정액 기준)이 주식형 및 주식 관련 펀드이고 전체 인원의 절반 가까운 14명이 주식운용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수정예가 똘똘 뭉쳐 펀드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것이다.대표 펀드는 저평가 가치주를 발굴해 장기 투자하는 ‘신영마라톤주식’ 펀드를 비롯, 업계 평균 이상 배당수익률 종목 가운데 저평가 종목에 투자하는 ‘신영밸류고배당주식’ 펀드, 중국과 일본의 가치투자전문운용사의 자문을 받는 ‘한중일밸류주식형’ 펀드를 꼽을 수 있다.‘신영마라톤주식’ 펀드와 ‘신영밸류고배당주식’ 펀드는 주식형 공모 성장형 중에서 3년 성과를 기준으로 1위와 5위(2007년 7월 2일, 펀드닥터 제로인 성장형 10억 원 이상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다. 반면 펀드 수익률 변동성(위험)을 나타내는 표준편차나 KOSPI200 대비 민감도를 나타내는 베타 값이 매우 낮은 수준을 자랑한다. ‘높은 수익률, 낮은 위험 지표’의 이상을 실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비결은 보유 종목의 낮은 회전율에 있다. 한 번 매입한 저평가 종목은 오랜 기간 보유하는 게 원칙이다. 또 펀드 성격과 규모에 따라 총 40~100개의 종목으로 구성되는 포트폴리오 역시 차별화 요인이다. 시가총액을 배제하고 종목별 균등 투자(N분의 1) 원칙을 준수하는 한편 개별 종목 편입 한도 또한 주식을 사거나 팔 경우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매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운용 방법 역시 독특한 면을 갖고 있다. 신영투신운용은 팀 체제, 개인의 의사 결정을 병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많은 운용사들이 운용역과 애널리스트 역할을 분리하는 것과 달리 각 운용역이 담당 펀드와 담당 섹터를 갖고 활동한다. 이는 적은 인원으로 효과적인 운용 관리를 하기 위한 것으로, 분업의 효율성과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종목 선정 원칙은 ‘사업의 우량성·재무적 안정성·우수한 경영진’으로 압축된다. 요건을 충족하는 종목 중에서 내부 분석모델에 의해 내재 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를 결정한다. 이 경우 시가총액 및 거래량 등이 지나치게 작은 종목은 배제한다. 특히 사업의 우량성에 비중을 두는 편이다.신영투신운용은 지난 1월 내놓은 ‘한중일밸류주식’ 펀드를 계기로 해외 투자 운용 능력 높이기에 나섰다. 증가하는 해외 투자 수요에 대응하면서 아시아의 대표적인 가치 투자 운용사로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다.박수진 기자 sjpark@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