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섭 대신투신운용 이사

‘올 여름 사상 최악의 무더위.’최근 몇 년간 여름이 올 때마다 들려오는 전망이다. 지구온난화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폭염, 엘니뇨 등 기상이변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테크 고수들은 지구온난화 문제를 투자의 관점으로 바라본다. 관련 펀드도 등장했다. 대신투신운용이 7월 4일 선보인 ‘대신 지구온난화투자 펀드’다.대신투신운용에서 해외사업본부장과 경영관리본부장을 맡고 있는 노요섭 이사는 “지구온난화 관련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은 향후 다른 어떤 산업보다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영국 정부가 발표한 스턴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의 극단적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를 투자해야 한다. 이 정도 비용이라면 글로벌 경제의 신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하다는 게 노 이사의 분석이다.“교토협약에 따라 2008년부터 의무이행 대상국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발효됩니다. 지구온난화 관련 산업과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이 빠른 속도로 커지게 될 겁니다.”대신 지구온난화투자 펀드는 지구온난화 관련 유망 기업에 신탁 재산의 60% 이상을 투자한다. 투자 대상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국과 유럽의 대기업이다. 태양전지 생산 업체인 노르웨이의 리뉴어블 에너지(Renewable Energy), 고효율전기 발전 시스템으로 특화된 미국의 하니웰 인터내셔널(Honeywell International) 등이다.“에너지 펀드, 물 펀드처럼 기존에 나온 특정 분야에 집중된 펀드와는 다릅니다. 투자 섹터가 보다 다양하고 광범위한 것이 장점이죠. 또 중소형 펀드가 아닌 모닝스타 펀드 분류 기준으로 볼 때 ‘글로벌 대형 펀드’입니다.”노 이사가 이끄는 해외사업본부가 야심작으로 준비한 이 펀드는 환경 투자 분야의 전문 운용사인 스위스 SAM(Sustainable Asset Management)에 위탁 운용한다. SAM의 ‘지속 가능 기후(Sustainable Climate) 펀드’의 복제 펀드로 이와 유사한 포트폴리오로 구성, 운용된다. 올 6월부터 시행된 해외 상장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받는다.“SAM은 1997년 지속 가능 투자 분야를 최초로 개척하고, 2001년 지속 가능성 테마를 최초로 발굴한 지속 가능성 및 환경 투자 분야의 리딩 자산운용사입니다. SAM의 ‘지속가능 기후펀드’의 실제 누적수익률을 보면 2007년 3월 30일 설정 후 6월 28일까지 12.13%입니다. MSCI 월드 지수의 5.48%보다 6.65% 높은 수치인 것이지요.”이 펀드는 대신증권과 우리은행 전 지점망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아울러 하나은행, 기업은행 및 우리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을 망라한 국내 주요 판매 기관들이 단계적으로 판매에 참여할 것으로 노 이사는 예상한다.‘지구온난화투자 펀드’는 노 이사의 특화 전략 중 하나다. 해외사업본부장이 되면서 그는 SRI(사회책임 투자)를 집중적으로 강화하기로 비전을 세웠다. 대신증권의 런던법인에서 3년, 홍콩현지법인장으로 5년간 일한 그는 글로벌 트렌드인 SRI의 가능성에 눈을 떴다.“SRI는 기업의 재무적 관점에만 주목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간 진보된 투자입니다. 사회책임적인 부분 또한 강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이 높습니다. 회사가 지속 가능해야 꾸준히 이익을 내고, 이런 회사에 투자해야 수익률도 뛰어나게 마련입니다.”노 이사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살리는 동시에,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매력적인 수익을 내는 ‘고품격 환경 펀드’”라고 강조했다.약력: 서울 출생. 1985년 뉴욕주립대 경제학과 졸업. 89년 대신증권 입사. 92년 대신증권 런던법인 차장. 97년 대신증권 홍콩법인장. 2005년 대신투신운용 해외사업부장. 2007년 대신투신운용 이사.이효정 기자 jenny@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