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제품이든 유독 특정 지역에서만 사랑받는 제품이 있다. 가령 일본의 도요타 ‘센추리’, 우리나라의 쌍용 ‘체어맨’같은 자동차들은 해외에서는 ‘전혀’라고 할 만큼 인지도가 없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많은 이들의 선망을 받는 품격의 자동차들이다. 굳이 그렇게 품격 운운하지 않아도 유독 한정된 지역에서만 유별난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제품들은 나라마다 천차만별이다.프랑스 영화 〈택시〉 시리즈도 그렇다. 뤽 베송이 제작하고 제라르 피레 감독이 시작한 〈택시〉(1998) 이후 이 시리즈는 할리우드에서도 리메이크돼 〈택시: 더 맥시멈〉(2004)이라는 작품이 나오기도 했다. 인기 비결은 간단하다. 정해진 레이스를 벗어나 도심을 무한 질주하는, 그러니까 택시라는 본분을 망각하고 일탈하는 그 쾌감에 있다. 그 〈택시〉 시리즈가 어느덧 4편까지 이르렀다.항상 머리보다 몸이 앞서는 형사 에밀리앙(프레데릭 디팡달 분)은 어느 날 53건의 무장 강도와 122건의 살인 및 살인 미수를 저지른 특급 살인마를 관리하라는 임무를 받게 된다. 늘 사고만 일으키는 에밀리앙은 이번엔 실수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손수 살인마를 보내주는 대형 사고를 치게 되고 경찰 생활 최대의 위기에 처한다. 탈출한 범인을 찾아서 명예회복을 해야 하는 에밀리앙은 자신의 절친한 친구이자, 경찰들도 인정한 세계 최고의 총알 택시 운전사이면서 언제나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는 다니엘(새미 나세리 분)을 찾아간다.놀라운 ‘총알택시’ 성능을 뽐내며 등장했던 〈택시〉는 이후 〈택시2〉(2000)에서는 야쿠자들을 소탕하고, 〈택시3〉(2003)에서는 화려한 익스트림 스포츠로 도시를 질주하는 인라인 스케이트 라이더들과의 한판 대결을 벌였다. 그동안 무리하게 달려서일까.이번에는 푸조 407 모델을 3주 밤낮으로 꼬박 튜닝한 끝에 세계에 단 1대만 운행되는 전혀 새로운 택시가 등장했다. 자동차 내부 키보드에 코드를 입력하면 운전판이 작동하고, 데이터들을 이용해 터보 엔진을 조절할 수 있으니 수많은 스피드광의 대리 만족을 위해서는 〈택시4〉가 제격이다.더구나 평소 〈택시〉 시리즈의 팬이었다는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지브릴 시세가 우정 출연했는데, 그가 현재 몸담고 있는 축구 클럽 마르세유 경기장을 질주하는 장면도 그렇게 담겼다. 거의 지난 10년 동안 〈택시〉 시리즈로 호흡을 맞춰온 새미 나세리와 프레데릭 디팡달의 우정도 여전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다소 왜소해 보이긴 하지만, 올 여름 가장 확실한 스피드를 보장하는 작품임은 틀림없다.조직을 배신해 피신해 있던 아화가 마카오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들 넷이 그를 만나러 온다. 그중 둘은 보스의 명령으로 아화를 죽이기 위해, 나머지 둘은 아화를 지키기 위해 방문한 것이다. 하지만 죽기 전에 아내와 아기에게 생활비를 마련해 주고 싶다는 아화의 청을 거절할 수 없는 친구들은 한 팀을 꾸려 크게 한탕하기로 도모한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이자, 류웨이장과 더불어 현재 홍콩 영화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손꼽히는 두치펑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홍콩 누아르.친구들과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났던 사라는 갑작스러운 차 사고로 남편과 딸을 모두 잃고 만다. 그리고 1년 후,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라를 위해 친구들은 다시 한자리에 모이고 6명의 친구들은 동굴 탐사를 떠난다. 하지만 지도에도 없는 낯선 동굴로 들어가게 된 그들은 어둠 저편 괴생물체의 위협을 받게 되고 사고로 들어왔던 입구마저 막혀 버린다.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출구를 찾아 위험 속으로 계속 들어가는 것뿐이다. 하지만 괴생물체의 공격이 시작된다. 지난 2005년 공포영화의 새로운 미래로 추앙받았던 〈디센트〉의 뒤늦은 개봉.로마 멸망 후 아일랜드는 번성해 영국을 지배하고 영국은 여러 부족들로 나누어져 있었다. 이러한 혼란기에 트리스탄은 아일랜드의 습격으로 가족을 잃고 영국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한 군주 마크에게서 키워진다. 트리스탄은 아일랜드와의 전투에서 독이 묻은 칼에 다치게 되는데, 모두 그가 죽은 것으로 알고 그들의 장례 절차에 따라 배에 띄워 보낸다. 한편, 아일랜드의 공주 이졸데는 트리스탄을 실은 배를 발견하고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그를 치료하며 사랑에 빠지게 된다. 옛 켈트인의 전설을 소재로 한 서사극. 감독 케빈 레널즈, 출연 제임스 프랑코, 소피아 마일즈.주성철·필름2.0 기자 kinoey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