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사회책임 경영까지 신경 써
글로벌 경영이라는 말을 흔히 하지만 막연히 이를 외치는 것보다는 실제 경영에 얼마나 녹아 있는지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KMAR(한국능률협회인증원)가 선정하는 GS(Global Standard) 경영대상은 이에 대한 모범 사례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만하다. 글로벌 기업이란 경영 시스템이 국제 표준에 맞아야 하고 글로벌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고객의 만족을 추구하는 기업을 말한다. KMAR는 5월 22일 올해의 GS경영대상 수상기업 32개를 선정해 글로벌 경영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KMAR가 개발한 국제 표준 경영 평가지수를 통해 산업경영시스템학회와 국내 최고 경영 시스템 전문가 그룹이 엄정한 다단계 평가 프로세스를 거쳐 선정했다. 이들 우수 사례 기업들의 면면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회책임 경영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2년 연속 대상 기업에만 주는 ‘지속대상’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2005년 국내 금융 업계 최초로 사회책임 경영을 위한 노력과 성과를 담은 사회책임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이후 통합 신한은행의 출범에 따라 사회책임 경영의 목표를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는 신한은행’으로 설정하고 이해관계자별 중점 전략과 2007~12년까지 장단기 실천 과제를 새롭게 정립, ‘2006 사회책임 보고서’ 발간을 통해 대내외에 공표했다.또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전담 체계의 확립을 통해 사회책임 경영 추진 성과를 정량화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함으로써 구체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함과 아울러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홈플러스=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는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높은 점수를 얻어 2년 연속 사회책임 경영 부문 대상을 차지해 ‘지속대상’을 수상했다. 홈플러스는 사회공헌 활동을 문화교육 경영, 나눔 경영, 환경 경영이라는 3대 영역으로 나누어 각각의 영역마다 실질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교육 경영에서는 전국 최대 규모의 문화센터 운영과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할인점 최초의 열린 갤러리 운영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화 수준을 향상시키고 지역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있다.나눔 경영을 위해서는 ‘아름다운 가게’와 연계해 재활용을 통한 불우이웃돕기 운동인 ‘홈플러스 아름다운 나눔 바자’를 개최했고 ‘홈플러스 움직이는 가게’, ‘독거노인 무료급식, ‘소년소녀가정 돕기’, ‘홈플러스 사랑의 쌀 전달’ 등 다각적인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환경 경영에 있어서는 업계 최초로 ‘e파란’이라는 환경 캐릭터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며 전국 50여 개의 점포에서 ‘e파란 어린이 환경실천단’을 운영하고 있다.◇삼안= 정보화 부문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설계 감리 전문 기업 삼안은 최근 세계 최대인 시화호 조력발전소 설계를 비롯해 청계천 복원 공사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05년 5월 동종 업계 최초의 웹 환경 종합 ERP 시스템인 ‘삼안통합경영정보시스템(SATIS)’을 구축했다. 이로써 입찰 수주 계약 공정 관리 등 일련의 프로젝트 추진 과정을 실시간으로 집계 및 분석이 가능해 효율적 경영 관리는 물론이고 열린 경영, 투명 경영의 기초를 마련하고 있다.또 SATIS 내에 체계적인 성과품 관리 시스템을 도입, 회사가 그동안 축적해 온 설계도면을 비롯한 모든 성과품 및 국토에 관한 지리정보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일목요연하게 검색과 공유가 가능하도록 구축해 종래의 엔지니어링 분야를 지식정보 산업으로 변모시켜 놓고 있다.◇한국수자원공사= 올해 처음 사회책임 경영 부문에서 대상으로 선정된 한국수자원공사는 한때 영월 동강댐 건설 계획 백지화와 시화호 오염 사태 등을 겪으면서 환경 파괴 기업으로 인식되기도 했지만 이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수자원공사의 사회공헌 활동 수준은 ㈜라임글로브 진단 결과에 따르면 국내 최고 수준인 A1 등급이다. 사회공헌 활동은 회사와 임직원 차원으로 나누어 추진하며, 회사 차원에서는 ‘물’ 혜택의 양극화 해소와 댐 주변 지역 주민 서비스 지원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임직원은 사회봉사단인 ‘물사랑나눔단’의 86개 동아리를 중심으로 전 직원의 92%가 참여한다. 2006년 수자원공사는 댐 주변 지역 주민 지원과 소외 계층에 대한 사회공헌으로 총 475억 원을 투입했으며, 이는 총 매출액의 3%에 달하는 금액이다.◇금호건설= 역시 사회책임 경영 부문에서 처음 대상을 수상한 금호산업 건설부문은 ‘단순히 이윤만 추구하는 기업은 미래가 없다’는 구호 아래 사회적 책임과 올바른 기업윤리 실천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2004년부터 ‘아름다운 어울림 자원봉사단’을 발족했다. 또 2004년 초부터 본사와 전국의 사업장에서 시작된 ‘사랑의 헌혈 캠페인’은 헌혈증 1000장을 기증한다는 목표로 헌혈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2006년부터 본격화된 노인 가정 등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웃의 주택을 신축 또는 수리해 주는 ‘어울림가 기증 운동’은 매달 1호 이상의 어울림가를 탄생시키며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이 외에도 명절에는 전국 각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우리 쌀’을 배포했고 폭설, 수해지역이 생기면 장비 및 인원을 투입해 복구 노력에 동참해 오고 있다.◇하나마이크론= 기술경영 부문 대상을 차지한 하나마이크론은 반도체 패키징, 디지털 사업(USB Drive, VoIP 등), 블루투스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반도체 전문 회사다.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종합 경쟁력 구축 및 극대화(2003~05), 사업구조혁신(2006)을 이룩했다.2005년 도입된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통해 보다 투명한 경영 시스템을 확립했으며 임직원의 체질 개선과 조직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06년 말 신 TPM을 도입했고 이의 단계별 추진을 통해 전사적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내부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2007년 4월에는 포털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적용하고 있다.◇이그잭스= 품질경영 대상을 수상한 이그잭스는 평판디스플레이(LCD, PDP, OELD)용 초정밀 화학제품 및 기능성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국내 굴지의 디스플레이 제조회사는 물론이고 중국 대만 인도 등의 해외 판매망에 공급하고 있다. 이그잭스는 생존과 발전을 위한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998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친환경 소재, 고기능성 전자재료의 개발에 주력해 현재 21건의 특허 보유 및 12개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또 ISO-9002를 기반으로 품질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SINGLE PPM, ISO-14001 등을 접목, 고객의 요구 사항을 반영하도록 했다. 특히 관리직은 BPR(업무재설계)의 개념 하에 6시그마, ERP 등을 도입해 업무를 표준화·정보화·시스템화함으로써 관리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했고 기능직은 TPM 및 3정 5S를 기본으로 하는 ‘즉실천 개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전남도립 남도대학=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수상자 명단에 오른 남도대 산학중심사업단은 품질 경영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전남 도립 남도대는 2005년 9월 교육인적자원부 산업자원부 노동부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산학 협력 중심 전문대학 육성 사업에 ‘전남권 부품·소재산업 발전을 위한 현장 지향형 산학 협력 혁신 체제 구축’ 사업을 신청, 광주 전남 제주권에 유일하게 산학 협력 중심 전문대학으로 선정됐다.남도대는 국제 표준 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고 산학 협력 프로세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로 재직 근로자 교육에 대한 업체 및 근로자의 만족도를 향상시켰다. 이동 기술 지원센터 운영으로 산업체의 부문별 고유 기술과 관리 능력을 배양했으며 대학 내에서는 대학운영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위원회를 활성화해 대학의 운영 사항 점검 및 철저한 성과 관리에 의한 자율경쟁 체제를 도입해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다.◇삼성전자 레이저복합기= 올해 처음 신설된 신상품 혁신상은 10개 상품 중 6개가 삼성전자의 제품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프린터 사업부는 한국 시장에서 컬러 레이저 프린터, 모노 레이저 프린터, 모노 레이저 복합기 부문에서 모두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레이저 프린터 부문 세계 시장 2위, 2006년 평판형 레이저 복합기 1위로 올라서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프린터 회사로 손꼽히고 있다.삼성 프린터의 고속 성장 비결은 강력한 연구개발(R&D) 투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니즈와 편의를 고려한 창조적이고 차별화된 기술과 상품의 출시라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디자인 경쟁력도 한몫했다. 프린터의 딱딱한 이미지를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진화시킨 삼성 프린터는 디자인을 주요 핵심 역량으로 인식하고 차별적인 디자인 개발을 위해 전사적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삼성전자 싱크마스터= 삼성 모니터는 1988년부터 싱크마스터라는 브랜드를 통해 19년간 모니터의 세계적인 브랜드화에 앞장서 왔다. 세계 시장에서 TV 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디스플레이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역량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응답 속도, 광 시야각, 밝기, 명암비 등 기본적인 속성은 물론이고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적용하면서도 환경 친화적이고 인체공학적인 신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데스크톱 PC를 판매하고 있지 않는 삼성전자는 2006년 PC 업체와의 경쟁 속에 3~4분기 세계 시장 1위를 달성했다. 또한 디자인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iF 디자인 어워드’를 7년간 수상하고 독일 PC 매거진 최우수 모니터 브랜드로 8년 연속 선정되는 등 세계 유수의 언론과 전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웅진코웨이 룰루= 웅진코웨이는 1989년 창립한 이후 2005년 웅진코웨이개발과의 합병으로 생산, R&D, 유통 및 서비스를 일원화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룰루비데’다. 룰루비데 BA-08은 국내 최초로 조작부를 마음대로 디자인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좌·우·벽면 어디에나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조작부 설치가 가능하며 이를 완전히 분리해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욕실의 넓이나 구조에 상관없이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만약의 경우 리모컨을 분실하더라도 세정과 같은 기본적인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기존의 비데에서는 적용하지 않았던 골드 색상과 플라워 패턴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욕실 인테리어를 업그레이드했다.◇GS건설 자이= GS건설의 자이(Xi)는 2002년 9월 브랜드 아파트 시장의 주도권 경쟁을 위한 기반 확보를 목표로 기존의 ‘LG빌리지’에서 업그레이드된 GS건설(옛 LG건설)의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로 탄생했다.자이는 ‘인텔리전트 라이프’를 실현하기 위해 첨단 시스템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상품 개발의 핵심 화두로 설정했다. 초고속 광통신 솔루션(FTTR)을 기반으로 홈 네크워크, 토털 시큐러티, 아파트 전용 무인 단말기 시스템(키오스크, 마스터키) 등 편리성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하도록 끊임없는 첨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또한 디자인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수 및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디자인 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토털 디자인(Total Design) 개념을 통해 단순히 미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첨단 기능과 문화적 요소까지 충족시키고 있다.◇미래에셋생명 변액유니버셜보험= 미래에셋생명은 은퇴 및 노후 준비에 적합한 투자형 보험인 ‘변액보험’ 관련 상품에 경쟁력을 확신하고 고객 가치 극대화와 상품 수익성을 겸비한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에 나섰다. 이에 대한 실행 전략으로 △상품 라인업 혁신 △펀드 구성 혁신 △사업비(수수료) 최적화 등을 세웠다.먼저 상품 라인업 혁신을 통한 다양화로 해외 투자 니즈 충족 및 실질적 분산 투자(지역, 업종 등)를 추구했다. 이뿐만 아니라 친디아(중국 인도) 지역에 중점 투자하는 변액 상품을 개발했다. 또 펀드 구성 혁신을 통한 고객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초창기 투자 운용을 감안해 펀드 구성을 다양하게 설계하고,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했다. 특히 부동산 수익 증권에 투자가 가능하도록 설계해 주식·채권 문제 발생 시 대체 투자 시행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