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직업군인의 재무 설계

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고객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일주일 전에 변액연금보험에 각각 100만 원씩 총 200만 원을 가입했다”면서 제대로 상품을 선택했는지 분석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가입 목적을 물어보니 “변액연금보험 100만 원은 은퇴 자금으로, 나머지 100만 원은 7년 후 주택 구입 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수익률이 좋다는 보험설계사의 권유에 따라 가입했다”는 것이었다.서른네 살의 이 부부는 모두 직업군인으로 세 살 된 자녀 한 명을 두고 있고, 올해 6월에 둘째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다. 부부 합산 수입은 세후 월 580만 원으로 안정적이면서 비교적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금융자산은 1억2000만 원 정도였다.우선 이 부부의 재무 목표와 현금 흐름을 진단해 보았다. 중장기 자금으로 첫 번째가 7년 후 주택 구입이며, 두 번째가 65세 시점 은퇴 자금 마련, 세 번째가 자녀 교육 자금 순으로 재무 목표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기타 목적 자금으로 7년 후 가족 여행이 계획돼 있었다. 다음으로 현금흐름을 보면 자녀 보육비와 보장성 보험을 포함, 생활비로 총 240만 원을 지출하고 있었으며 매월 적금 30만 원, 적립식 펀드 60만 원, 군인공제회 적금 52만 원을 납입하고 있었고 군인공제회 예금 6900만 원, 입출금식통장예금 2600만 원이 있었다. 지출은 수입의 41%로 적정한 편이지만 실질적으로 투자·저축하는 금액은 24%로 새어나가는 금액은 아니지만 매월 200여만 원이 급여 통장에 쌓이고 있는 것이 문제였다.우선은 투자 여력은 있으나 재무 목표에 따른 적절한 투자 금융상품을 선택하지 못함으로써 이자 소득이 거의 없는 급여 통장에 대기 자금으로 넣어놓고 있는 상태를 벗어나길 권했다. 그러면서 재무 목표별 투자방법을 모색했다.첫째로 은퇴 후 생활비는 현재 가치로 월 400만 원을 원했으며 이는 물가 상승률 3.5%를 반영, 은퇴 시점인 30년 후 가치로 보면 월 1100만 원 정도가 되지만 부부가 직업군인인 점을 감안했다. 군인 연금과 기존에 준비하고 있는 군인공제회 저축 금액을 반영 후 실질적인 투자 금액을 산출해 보니 세후 4% 투자 수익률을 올릴 때는 약 135만 원, 7%일 때는 약 79만 원씩 투자하면 원하는 수준의 은퇴 생활 영위가 가능했다. 그래서 변액연금보험을 75만 원으로 감액해 준비해 가도록 했다.두 번째 재무 목표인 주택 구입은 부부 모두 서울 강남지역에 30평형대 아파트를 원했으나 이는 현 시가 기준으로 8억 원이 필요하다. 기간 내 재무 목표 달성이 가능한 서울 지역에서 미래가치로 4억5000만 원 수준의 아파트 구입을 목표로 하고 아파트 분양을 대비한 청약부금 유지와 기대 수익률 7% 가정 하에 월 50만 원(현재 평가금액 1200만 원)을 적립하는 기존 펀드에 20만 원을 추가 투자하고, 군인공제회 예금금액 7000만 원을 펀드에 운용하는 방식으로 목적 자금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세 번째 재무 목표인 자녀 교육 자금은 직업군인의 특성상 대학 등록금까지는 보조가 되므로 실질적으로 필요한 자금인 사교육비와 대학 생활 자금에 초점을 맞췄다. 사교육비는 부부의 소득 증가분을 반영해 생활비에서 충당하기로 했으며 첫째 아이 대학 입학 시점부터 필요한 생활비 약 1억2000만 원은 기대 수익률 7% 가정 하에 변액유니버설보험에 월 20만 원씩 투자하기로 했다.기타 목적 자금으로 7년 후 계획하고 있는 가족 여행은 기존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를 활용하며, 시부모 회갑연의 경우 기존 우체국 적금을 통해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기존의 목적 없이 투자하고 있던 펀드와 적금에 재무 목표 기간에 맞춰 꼬리표를 달았으며 잉여 자금에 대해서는 재무 목표 우선순위와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춰 적절히 안배했다.(02-312-6076)권이수·머니트리 재무상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