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프로젝트 ‘줄줄이’…매매값 ‘쑥쑥’
‘준비된 국제도시 인천! 인천의 미래는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인천시 슬로건)인천이 동북아 거점도시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인천은 공업도시로의 이미지를 씻고 도약할 것인가.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개발 재료만 놓고 보면 인천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외국계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게 인천은 대한민국의 신도시가 아니라 동북아의 신도시로 불린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사람들이 인천이라고 하면 인천항을 중심으로 한 물류도시를 연상하기 쉽지만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떠올리는 인천은 인천국제공항 주변의 드넓은 토지다. 허허벌판이었던 인천국제공항 주변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면서 인천은 외국계 투자자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불려지고 있다.요즘 부동산 시장은 정중동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겉으로는 정부 규제로 집값 하락이 심화되고 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가격이 내리막길을 걷는다기보다 거래 중단 상태가 심화되고 있다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장기 호재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현명하다. 물론 인천 부동산 시장 역시 이런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서울, 수도권에서 인천만한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우선 인천은 2012년 아시안게임이라는 국제적인 이벤트를 연다. 개최 시기에 발맞춰 건설되는 각종 인프라는 지역 부동산 시장에 큰 호재다.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되는 청라지구와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주변에는 대형 개발프로젝트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구 시가지는 재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10여년 후면 인천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최첨단 주거지로 변모할 움직임이다. 4855 대 1이라는 오피스텔 분양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한 송도신도시 코오롱 더 프라우는 인천에 걸고 있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준다.인천 주택 시장은 청라·영종·송도 등과 구 도심권으로 양분된다. 만수2, 3동 용현동 주안동 연희동 등 구 도심권에도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반면 송도·청라·영종지구는 신도시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특히 송도신도시는 동북아의 허브로 개발한다는 방침에 따라 도로 지하철 등 교통 인프라 확충에 여념이 없다. 남동구 논현동에서는 택지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남동구 논현·고잔동 일대 옛 한국화약 공장부지 72만 평을 개발하는 한화에코메트로는 분양 결과에 따라 이 지역 분양 열기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한화건설은 여기에 총 1만20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며 일반 분양분은 8000가구, 빌라 및 공공 임대아파트는 4000가구를 건설할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분양 열기가 괜찮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1차분 2920가구는 분양 한 달 만에 100% 청약, 100% 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 3월 1차분 당첨 취소분 22가구를 인터넷으로 청약한 결과 72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한화건설은 2차분 4238가구를 6월 중 분양할 계획이다. 공급 평형은 34평~75평형으로 녹지율 44%를 적용해 판교(37%), 김포(28%), 분당(19%)보다 더 쾌적하게 건설한다는 게 한화건설 측의 설명이다.집값이 전체적으로 냉각기에 접어든 가운데 인천은 아직도 강보합세다. 국민은행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5월 18일 현재 인천 집값은 한 주 전보다 0.2% 상승했다. 4월 초 종합부동산세 회피 매물 증기와 매수세 부진으로 같은 기간 서울 강남권과 경기도 대부분의 지역이 약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월간 동향을 봐도 인천은 상승률이 올 들어 단 한번도 마이너스를 그리지 않았다. 미분양 가구 수도 빠르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인천시 미분양 가구 수는 266가구로 전 월치(312가구)보다 14.7%나 감소했다.매매값 상승은 송도신도시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연수구 송도동 성지리벨루스 49평형이 5월 20일 현재 9억 원을 기록해 연초보다 2억3000만 원이나 값이 뛰었다. 남구 관교동 풍림아파트 57평형 매매값은 연초 3억3500만 원이었던 것이 지금은 4억6000만 원으로 1억2500만 원가량 상승했다. 분양권 값은 서구 석남동 금호어울림 43평형이 연초 대비 2700여만 원 상승했다.그렇다면 앞으로 인천시 주택 시장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수요적인 측면부터 살펴보자. 인천은 최근 제조업 중심의 지역경제가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가구수 증가율도 2005년 상승률(2.8%)보다 높은 3.4%를 기록했다. 주택 공급은 2002년부터 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주택 보급률이 85%대에 머물러 있다.주로 소형 평형을 위주로 공급됐기 때문에 대형 평형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동북아 거점지역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서울 강남권 주민들의 수요가 절대적”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중소형 평형보다는 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된 고급 주거단지 확충이 절실하다”고 분석했다.포스코건설과 GS건설이 6월 중 송도신도시에 아파트 1798가구를 분양한다. 22블록에 들어서는 포스코건설의 더 샵 센트럴파크는 지하 2층 지상 47층 총 3개 동으로 지어지며 공급규모는 31평~72평형 729가구다. 분양가는 평당 1390만 원선으로 인근 지역 아파트 값이 평당 1800만~1900만 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입주와 동시에 상당한 프리미엄이 예상된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분양 혼잡을 피하기 위해 홈페이지(http://www.songdothesharp.co.kr)에서 사이버 견본주택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실제 모델하우스는 당첨자에게만 공개된다. 이 외에도 포스코건설은 D13, 14, 15블록에 아파트 1300여 가구를 올 하반기 중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GS건설도 D20, 21블록에 GS자이 하버뷰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1층 17개 동 규모로 지어지는 이 아파트는 34~113평형 총 1069가구로 구성됐다. 운서지구에서는 금호건설이 33평~46평형 328가구를 분양하며 GS건설이 34평~97평형 1000여 가구의 분양을 준비 중이다. 호반건설은 11월 중 청라지구 14블록에 청라호반베르디움 746가구를 분양하며 영무건설은 A18블록에 1102가구를 분양한다. 청라지구에 공급되는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