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보험료는 소득의 7~10% 수준
Q. 결혼한 지 5년 된 30대 중반의 부부다. 큰 아이가 계속 아팠기 때문에 남편만의 수입으로는 저축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제 아이도 안정되고 다시 뭔가를 시작하고 싶다. 지금까지 해 온 것은 보험을 깨지 않고 유지한 것이며 저축한 돈은 전혀 없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하는 재테크를 우리 가정도 할 수 있을까?A. 재테크나 재무 설계는 돈이 많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상담을 의뢰한 분처럼 꿈을 버리지 않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4명이 하나 된 한 가정이 ‘행복을 위해 준비하고 실천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재무 설계다. 이제까지는 가야 할 길이 멀고 희미하게 느껴졌지만 지금부터는 내 힘으로 막막함을 걷어낼 수 있는 희망이 느껴지는 순간이 아닌가 한다. 현재의 모습보다는 미래의 행복한 삶을 그려보면서 이제 시작했으면 한다.남편의 소득은 세후 월 180만 원이며 아내가 부업으로 월 45만 원을 벌고 있다. 아직은 저축 및 투자를 하고 있지 않으며 생활비로 115만 원, 보험료로 35만 원을 지출하고 있다. 결국 남은 돈은 75만 원이다. 매월 55만 원을 저축 여력으로 고려 중이며 남은 20만 원은 안정은 됐지만 큰 아이의 병원비로 생각하고 있다.돈이 많으면 좋을까. 아니면 돈도 많으면 좋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도 많으면 좋을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왜 그럴까. 결국 돈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돈의 순기능을 잘 이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 가정에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할까. 또 어떤 재무 목표를 세워야 할까. 라이프사이클을 통해 점검해 볼 수 있다. 우리의 일생은 활동기와 노년기로 나눌 수 있으며 또 생과 사의 관점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이렇게 분류된 각각의 시기에 어떤 재무 목표 수립이 필요하고 어떤 투자 활동이 요구되는지 살펴본다.첫 번째는 활동기에 가장 사망 시 겪게 되는 가계의 경제적 문제에 대비한 위험 관리다. 물론 가장뿐만 아니라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가장 기본적인 소득원은 가장의 경제 활동을 통해 확보되고 있다. 보장성 보험료만 가지고 위험 대비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보험료가 많으면 보험금의 금액도 커진다. 위험 관리를 하지 않거나 월평균 소득의 20%를 초과하는 보험료는 가계의 경제적 안정성이 현저히 저하된다.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없지만 적정 보험료의 수준을 7~10%로 보고 있다.두 번째는 활동기에 필요한 가계의 생활비 확보, 주택 마련, 자녀의 성장 과정 중 발생하는 자녀 교육과 결혼 등에 대비해야 한다. 일정 부분은 소비해야 하지만 적절한 수준에서 지출을 관리하고 계획된 재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세 번째는 부부의 노후 준비는 놓쳐서도, 뒤로 미뤄서도 안 되는 재무 목표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노후 자금 준비에 대한 부담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으며 국가적으로도 향후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후 자금은 과거와 같이 더 이상 국가나 자녀에게 의존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며 개개인 스스로 자신의 노후를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만 한다.각 재무 목표별로 필요한 목표 자금(표 참조)은 현재 투자 여력을 반영해 조정했다. 지금 모든 것을 준비할 수 없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준비할 수 있는 만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각의 목적 자금에 맞는 금융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장기 관점에서만 상품을 선택하면 현금 흐름상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부부의 은퇴 자금은 변액유니버설보험, 자녀의 대학 자금은 펀드로, 가계 비상 자금은 상호저축은행의 적금 상품을 권한다. 그리고 추가적인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입한 보험의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저축의 시대가 아닌 투자의 시대에 개인들이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 상품을 선택하고 관리해 나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자본통합법의 시행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로 수많은 선진 금융 상품이 도입될 전망이다. 이러한 시대에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재무 설계를 돕는 전문가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제 금융주치의인 재무설계사를 통해 멋진 인생을 준비하기 바란다. 배효찬·머니트리 재무상담사©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