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제국의 성장노트
●임원기 지음/황금부엉이/314쪽/1만5000원성공한 기업의 비결은 자주 단행본의 탐구 주제가 된다. 그 성공의 수준이 ‘신화’에 이르는 기업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한국 인터넷 업계의 절대 강자라 할 수 있는 NHN은 아마도 ‘신화’의 레벨에 속하는 기업일 것이다. 시장점유율, 영업이익률, 주가상승률 등 어떤 면으로 보나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HN을 탐구한 책이 없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네이버, 성공 신화의 비밀〉은 이런 면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는 책이다.NHN의 고속 성장은 네이버와 한게임의 합병 시너지가 기대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이유를 찾는 게 일반적이다.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 정도로 기업의 신화적 성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할 수는 없다. 만약 이 책이 전통적인 시각을 위주로 논의를 진행했다면 책의 가치는 크게 바랬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책은 또 다른 곳에서 ‘성장의 비결’을 찾고 있다.‘NHN의 성공 신화에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영진의 탄탄한 인간관계, 실패를 통해 배운 경험을 빠르게 적용한 것, 독특한 집단 의사 결정 구조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음을 밝혀보고자 한다.’벤처 기업의 에너지는 창업자를 비롯한 구성원들의 창조적 에너지에서 비롯된다. 그것 외에 가진 것이 없기도 하다. 그렇다면 벤처로 출발한 NHN의 성공담을 ‘사람’에게서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방향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이들이 만들어 낸 NHN의 오늘은 실적과 주가 등 지표로는 알 수 없는 기업의 역동성’을 보여준다고 저자는 적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위해 무려 80여 명의 NHN 임원들을 만났다. 화장실 앞, 집 앞, 해외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들을 찾아다녔다. 2년에 걸친 취재였다. 머리와 논리에 앞서 발과 땀의 결과물인 셈이다.아이디어와 열정뿐이던 ‘젊은 그들’은 경제, 사회, 정치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인터넷 산업의 미래를 짊어진 ‘파워 맨’이 됐다. NHN과 함께 울고 웃으며 NHN과 함께 나이 들고 성숙해진 것이다. 책은 그들이 그리는 ‘인터넷 세상’과 그 함의를 따라간다. 인터넷 산업의 경쟁 구도, NHN의 전략도 분석한다. 기업의 성장 과정을 담아낸 책이지만 산업과 사회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이유다. q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경제·경영 베스트셀러(4. 19~4. 25)1.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신시아 샤피로 지음/공혜진 옮김/1만1000원2. 대한민국 30대, 재테크로 말하라/최성우 지음/한스미디어/1만2000원3. 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1만 원4. 행복한 멈춤/존 하리차란 지음/유리타 옮김/살림/1만 원5. 청소부 밥/토드 홉킨스·레이 힐버트 지음/신윤경 옮김/위즈덤하우스/1만 원6. 천재가 된 제롬/에란 카츠 지음/박미영 옮김/황금가지/1만2000원7.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정철진 지음/한스미디어/1만2000원8.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박경철 지음/리더스북/1만2000원9. 미래의 물결/자크 아탈리 지음/양영란 옮김/위즈덤하우스/1만7000원10. 나이스 포스/백지연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1만2000원(집계: YES24)〈위키노믹스〉돈 탭스코트 외 지음/윤미나 옮김/21세기북스/480쪽/1만8000원기업들의 대규모 협업 전략을 소개한다.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가 단기간에 200년 전통의 브리태니커의 정보량과 대등해진 비결이 소수의 전문가가 아니라 다수의 집단적인 능력이 모인 결과라는 데 착안해 대규모 협업이 주도하는 경제 체제를 ‘위키노믹스’라고 이름 지었다. 피어 파이어니어, 이데아고라, 프로슈머 등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7가지의 협업 모델을 제시한다.〈유쾌하게 자극하라〉고현숙 지음/올림/310쪽/1만3000원새로운 리더십을 소개한다. 지시와 훈계를 늘어놓지 않으면서도 상대의 잠재력을 끄집어낼 수 있는 ‘코칭’이 리더십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한다. P&G, 닛산 등 글로벌 기업이 이를 통해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는 것. 책은 ‘코칭의 출발’에서 시작해 사람을 성장시킬 수 있는 ‘코칭 스킬’, 조직을 변화시키는 ‘리더십 코칭’, 리더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셀프 코칭’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아틀라스 세계는 지금〉장 크리스토프 빅토르 지음/김희균 옮김/책과함께/1만9800원지도로 보는 정치학이다. 지도는 단지 자연적 지리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정치도 나타낸다고 주장한다. 자원 쟁탈전, 핵 확산 문제, 환경 문제 등을 둘러싼 국제 정치의 파노라마를 펼치고 있는 것. 복잡한 문제를 지도라는 시각 자료를 통해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서구 학자의 책이지만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전 세계의 주요 지역을 균형 있게 다루고 있다. 독도 문제도 담고 있다.〈모략의 즐거움〉마수취안 지음/이영란 옮김/김영사/360쪽/1만4000원중국 당나라 시대의 기서인 〈나직경〉을 새롭게 풀었다. 측천무후마저 긴장시켰다는 ‘난세의 손자병법’으로 알려졌으나 오랫동안 잊혀졌던 책이다. 우연한 기회에 책을 발견한 저자가 이를 현대적으로 번안했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키아벨리적 처세술이 중심을 이룬다. ‘살며시 다가가 적을 낚아채고 옭아매는 12가지의 기술’을 소개한다. 치부, 심문, 형벌, 연좌 등이 대표적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