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 명성…10억 만들기 성공
그가 재테크로 유명세를 타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개그맨이라고 하기에는 딱히 내세울만한 출연작이 없고 그렇다고 굵직한 CF 하나 하지 않았던 그가 리포터 방송 활동만으로 10억 원 이상을 모았기 때문이다. 실로 놀라운 성과다. 누구라도 그의 재테크 실력을 궁금해 할 터다.“저의 재테크 첫 번째 덕목은 바로 근검절약입니다. 대학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어 썼기 때문에 아껴 쓰는 버릇이 몸에 배어 있어요. 사치나 낭비를 하지 않고 버는 돈을 꼬박꼬박 저축해 불려 종자돈을 마련했죠.”김생민이 연예인답지 않게 근검절약하며 남다른 경제 관념을 갖게 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무렵부터다.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집안이 어려워지자 그는 좁은 집을 나와 고시원에서 생활했다. 옆방에서 고학하던 고시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는 세상살이가 쉽지 않음을 깊이 깨달았다. 일반 직장인으로는 부자 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톱스타들이 CF만으로도 몇 억 원의 수입을 올리던 것을 보고 연예인을 지망하게 됐다.공무원 같은 연예인. 그가 새롭게 정한 전략이다. 다른 연예인들처럼 주인공이 돼서 대박을 터뜨리려는 생각을 접고 일치감치 외야수 역할을 하기로 작정했다. 그의 그런 생각은 주효했고, 지금 그는 각 방송사의 모든 장수 프로그램에서 없어서는 안 될 마스코트로 자리 잡았다.그의 두 번째 투자 수칙은 ‘욕심내지 말자’다. 한창 재테크에 재미가 붙어서 여기저기 투자를 해보던 2002년, 이 철칙을 어겼다가 크게 손해를 본 적이 있다. 당시 유행처럼 번지던 코스닥 종목에 무턱대고 투자했다가 3000만 원이라는 거금을 날린 것.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 만신창이가 됐을 무렵 그는 책 한권을 접했다.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의 투자 지침서였다. 그 책의 주 내용은 ‘투자할 때 욕심내지 말 것’이었다.이때부터 차근차근 성공 재테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는 방송을 하면서 알게 된 경제 전문가들에게 물어보고 회계사 등의 일을 하고 있는 전문가 친구들을 적극 활용했다. 또한 경제신문을 매일 빼놓지 않고 챙겨봤다. 그리고 거의 매일 은행에 갔다. 별다른 볼일이 없더라도 은행에 가는 것을 취미생활처럼 여겼다.김생민의 세 번째 투자 수칙은 ‘펀드를 적극 활용하라’는 것이다. 그는 적립식 펀드와 인덱스 펀드를 섞어서 투자한다. 6개월 단기 적금으로 목돈을 마련한 다음, 5개 정도의 펀드를 주가 지수의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갈아타기를 해 높은 수익을 낸다. 주로 은행과 연계된 상품에 투자하는 편이며 요즘은 해외 펀드에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모두 그의 목표 수익률인 20%에 이를 때까지 묵혀둘 참이다.네 번째는 ‘부동산을 믿는다’는 것. 실제로 그는 부동산 경매를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본 적이 있다. 3년 전, 서울 시내에 시가보다 5000만 원 낮게 책정된 아파트 경매 물건을 매입했는데 지금은 2억 원이 올라 약 50%의 수익률을 안겨다줬다. 그의 절친한 선배인 개그우먼 송은이도 김생민의 추천에 의해 강남 재건축 아파트 급매물을 샀다가 적지 않은 이익을 봤다. 이런 이야기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김생민은 ‘재야의 고수’, ‘방송국의 경제 전문가’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것이다.“연예인들은 일반인에 비해 확실히 수입이 높은 편이지만 일정치가 않고 버는 것에 비해 씀씀이가 커질 수도 있기 때문에 스타라고 해도 의외로 돈이 없는 경우가 흔하죠. 그런 친구들이 보기가 안쓰러워 몇 번 재테크 조언을 해줬는데 그게 입소문을 탄 것 같아요. 재테크는 ‘극기’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수익 구조를 잘 파악하고 잘못된 사고방식을 수정한다면 누구든 충분히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요.”©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