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10억’…경제자유인 꿈 이뤄
28세, 전세금 2800만 원으로 결혼 생활 시작. 29세, 용인 수지에 25평형 아파트 장만에 성공. 30세, 직장(GE메디컬코리아) 퇴사 후 아이스크림점 창업. 32세, 일산신도시 32평형 아파트로 이사. 용인 수지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매입. 아이스크림점 폐업 후 ‘공부하는 투자자’로 전직. 33세, 수원 노후 아파트 16평형 매입. 34세, 분당신도시 아파트 18평형 매입. 단지 내 상가 매도 후 현금화. 35세, 펀드 투자 시작. 36세, 펀드 투자 5000만 원 수익 달성. 37세, 분당신도시 아파트 매도 후 현금화. 일산신도시 42평 아파트로 이사. 38세, 현재 결혼 10년 만에 10억을 모으는 ‘10 in 10(텐 인 텐)’에 성공.노용환 씨에게 지난 10년은 숨 가쁜 재테크의 연속이었다. 그는 샐러리맨, 자영업, 부동산 투자, 금융 상품 투자 등을 두루 섭렵하며 재산을 불렸다. 별 종자돈도 없었다. 이처럼 다양한 재테크 수단을 구사하면서 놀랄만한 수익률을 달성한 이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그는 직업까지 바꿔가며 돈 버는 방법을 연구했다. 20대 결혼 직후 ‘액션’을 시작한 그는 30대 후반인 지금 “‘경제 자유인’의 목표를 이뤘다”고 말한다.“샐러리맨을 그만둘 때만 해도 사업가로 크게 성공하겠다는 꿈을 품었죠. 한달 순수익이 700만 원 정도로 장사를 제법 잘했지만 건물주의 횡포를 경험하면서 궤도를 수정했어요. 마침 부동산 시장이 괜찮아 보여 공부를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 직업은 공부하는 사람이자 투자자입니다.”노 씨의 재테크 여정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과정이었다. 단칸 전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해 25평, 32평, 42평 아파트로 차례대로 집을 넓힌 비결은 지렛대 효과를 잘 활용한 덕분이다. 때에 따라서는 집을 전세로 옮기고 현금을 확보해 다시 투자자금으로 삼는 전략을 구사했다.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최상의 타이밍을 잡아낸 것은 말할 것도 없다.“투자용으로 매입한 소형 아파트는 대출을 적극 이용했어요. 저금리 환경을 100% 활용한 거죠. 단지 내 상가에서 고정적으로 나오는 현금 수입은 대출 이자 납부에 썼습니다. 결국 매 순간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매도 매수 시기를 잡아낸 것이 큰 부침없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닌가 싶어요.”그는 남들보다 먼저 펀드에 눈을 돌려 쏠쏠한 수익을 내기도 했다. 2004년부터 2년 동안 여유자금 1억 원을 거치식 펀드에 분산 투자해 총 5000만 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때도 그는 펀드에 대한 공부부터 시작해 지식에 기반한 투자를 했다.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그의 사전에 없다.이런 과정이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알려지면서 출판사의 제의가 잇따랐다. 덕분에 그는 베스트셀러 저자로도 자리를 잡았다. 지금까지 <32세, 32평 만들기>, <바닥칠 때 거저먹는 재테크>, <저평가 아파트를 찍어주마>, <나는 펀드투자로 5,000만원 벌었다> 등을 펴내 바람을 일으켰다.그에게 ‘달라진 환경에 맞는 재테크 전략’을 물었다. 대답은 명쾌했다. “변곡점이 나타나는 시기엔 항상 돈 벌 기회가 있다”는 말이었다. 어느 때보다 시장을 예의 주시할 때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억대 연봉자가 30% 늘었다는 뉴스를 봤어요. 자영업자까지 감안하면 부자가 크게 늘었다는 얘깁니다. 이를 주택 시장에 대입해 보세요. 부자들이 만족할 만한 주거 환경이 갖춰진 곳으로 돈이 몰릴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정부는 임대주택을 더 짓겠다고 하지만 그럴수록 양극화는 심화될 겁니다. 제 눈엔 돈 벌 수 있는 곳이 더 잘 보이는 걸요.”그는 ‘부자들의 뒤를 따르라’는 말도 덧붙였다. 과거와 달리 기대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때인 만큼 고수들의 행보를 교과서로 삼아야 한다는 이야기다.“동참이 중요합니다. 재테크는 실행 유무에 달렸다는 걸 기억하세요.”©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