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00만의 힘…연평균 성장률 8%
대도시 중심 중산층 크게 늘어… LCD TV 등 고가품 불티베트남은 ‘아시아의 뜨는 별’이다. 경제는 본격적인 용틀임을 시작했고, 최근 몇 년 사이 내수시장 역시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발맞춰 베트남 정부도 외국인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얼마 전 베트남을 향후 세계 경제를 이끌 주요 3국(터키 베트남 태국)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또 현대경제연구원은 ‘2007년 9대 트렌드’를 언급하며 베트남 경제의 급성장 가능성을 거론했다.베트남은 올해부터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10년에는 1인당 GDP가 2000년의 2배인 1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 경제성장률도 연평균 7.5~8%로 높게 잡아놓고 있다.베트남의 개혁은 중국보다 8년 정도 늦게 시작했지만 개혁의 속도는 중국보다 빠르다. 이미 1986년 도이모이 정책을 도입해 개혁 개방에 적극 나서고 있고, 특히 국영 대기업과 은행 등에 메스를 들이댔다. 아울러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신청했고, 11년만인 올해 회원국으로 승인받는데 성공했다.베트남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내수 시장의 빠른 성장이다. 8400만 명의 인구가 분출해내는 강렬한 소비욕구는 세계의 주요 기업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많은 인구 외에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7~8%에 달하고 있어 소비가 그야말로 폭발하는 모습이다. 인구 가운데 젊은층의 비율이 높다는 점도 큰 메리트다. 28세 이하 인구 비중이 무려 60%에 이른다.베트남은 전체적으로 빈부의 차가 크다. 도시와 농촌의 소득수준이 크게 다른 까닭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600달러지만 호찌민은 3000달러 가까이 된다. 거의 5배의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자연히 중산층들의 구매력은 웬만한 선진국 국민들의 수준을 뺨친다.소비 폭발의 상징적인 것으로 이동통신 가입자 수를 들 수 있다. 2004년 까지만 해도 베트남 전체 가입자 수는 500만 명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약 1000만 명을 기록했고, 올해는 다시 그 2배인 2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대도시 지역에서는 소비의 고급화 현상도 뚜렷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외국계 기업 등에 취업하거나 무역 등 사업을 통해 큰돈을 번 중산층이 많아지면서 외국의 명품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고급 화장품이나 의류 등의 판매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고 LCD TV 등도 판매액이 해마다 50% 정도 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앞으로 10년간은 호황을 누릴 것으로 분석한다.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높은 데다 중산층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통시장은 경제성장률보다 더 높은 연평균 12%대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급증하는 외국인 투자는 베트남 경제의 안전판이다. 2002년 약 30억 달러에 불과했던 외국인 투자가 지난해는 60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공략도 적극적이다. 5월말 현재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 투자 누적액은 58억 달러였다. 세계 4위 규모다. 그러나 올해 투자액(11월 기준)만 놓고 따져보면 7억7000만 달러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