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시대에는 네트워크가 셀링 포인트’

“시장이 커질 테니 당연히 비즈니스 모델도 달라져야 합니다.”도심 교통마비 현상을 빚을 정도의 대규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전문가들은 FTA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트렌드라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 특히 이창우 중앙대학교 글로벌HRD 대학원 FTA과정 책임교수(52)는 “FTA는 한마디로 시장통합”이라면서 “FTA시대의 새로운 시장흐름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은 네트워크 마케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발효 중인 FTA뿐만 아니라 협상 중인 것들까지 차질 없이 체결되면 2010년에는 전세계 40억명 인구가 하나의 시장 안에서 통합된다”면서 “이에 따라 유통과 무역, 물류의 가치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한국으로는 현재의 80배에 달하는 시장을 맞게 되는 셈이죠. 따라서 무한경쟁시대를 맞게 되고 유통의 압축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시장이 통합되면서 다품종 소량생산이 일반화되고 신속 공급이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된다는 게 그의 말이다. 또한 문화와 문화가 섞이면서 제품과 산업, 기술, 문화 등 각 분야의 퓨전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 그는 또 “국경 없는 시대인데다 전자상거래가 계속해서 활성화되면 유통이 곧 무역을 뜻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네트워크’가 힘을 얻는 시대가 된다는 이야기다.“인터넷이라는 게 원래 네트워크 아닙니까. 글로벌 사회 역시 네트워크 사회를 뜻하는 것이죠. 따라서 21세기의 트라이앵글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3가지 요소를 만족시키고 활성화시킬 수 있는 게 바로 네트워크 마케팅입니다,”FTA과정 책임교수를 맡고 있는 그는 21세기 경제를 예측하면서 FTA의 필요성을 재차 반복했다. 그는 “세계경제 10대국인 한국이 한·미 FTA를 비롯해 세계 각국과의 FTA를 적극 추진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경제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면서 “무한경쟁에 적극적으로 부딪혀 살아남는 산업만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동차와 반도체, 섬유, 가전 등을 예로 들며 시장을 열고 글로벌 브랜드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업종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네트워크가 중시되는 FTA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인식하면서도 여기에 ‘마케팅’이 더해지면(네트워크 마케팅) 부정적으로 보는 현재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도 했다.“미국만 하더라도 네트워크 마케팅이 차세대 글로벌 경제에 어울리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증거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기업에서도 네트워크 마케팅을 활용합니다.”그는 금융권의 포인트제나 추천인 방식 등도 네트워크 마케팅의 하나라고 했다. 다만 지금처럼 영세업체가 난립하고 투명하지 않은 업체들이 활기를 띠는 상황은 바뀌어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서양에서는 네트워크 마케팅이 사람 대 사람에서 전화를 이용한 방식, 그리고 e메일 활용 방식으로 진화해 최근에는 전자상거래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온라인 체인점이 되고 있다는 거죠. 한국도 같은 추세로 네트워크 마케팅이 진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다만 그는 좋은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를 선별할 필요는 있다고 전했다. 예컨대 회원 가입 시 거액의 돈을 요구하거나 비싼 내구재 중심으로 판매하는 업체는 피하고, 생활필수품 위주이되 사회 지탄을 받지 않는 정상적인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업계에서도 노력해야 할 점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업계가 함께 나서서 글로벌 트렌드에 충실히 따르고 내부시스템에 대한 고민, 고객친화적 노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이 교수는 “네트워크 마케팅은 사회책임을 중시하는 태도를 더해 한국의 차세대 동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약력: 1954년 충북 충주 출생. 81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2001년 산업자원부 전자무역전문위원(현). 2006년 외교통상부 한미FTA협상 자문위원(현). 2006년 중앙대 글로벌HRD 대학원 FTA과정 책임교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