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에 황금 매출 노린다!’징검다리 연휴만 잘 활용하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이번 추석연휴가 반갑기는 직장인뿐만 아니다.명절선물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상승 효과로 불황탈출을 기대하는 유통업체나 생활용품, 주류업체들에도 이번 추석은그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다. 유난히 길어진 연휴로 선물 수요의 시기가 앞당겨졌을 뿐만 아니라 선물을 주고받는 날짜가 분산돼판매량 자체도 크게 늘 것이라는 게 이들 업체의 기대다. 업체들이 마련한 올 추석선물의 트렌드는고급화와 실속화, 맞춤형 선물 증가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커진 것이 특징이다.무엇을 살까명절선물의 대표주자는 역시 생활용품, 화장품 등이다. 올해 생활용품업체들은 웰빙 트렌드에 발맞춰 프리미엄급 상품을 대거 내놓았다. 하지만 가격대는 1만원대부터 다양해 한마디로 매스티지화가 이뤄진 셈이다.지난해 추석보다 20% 늘어난 720만세트의 추석선물을 선보인 CJ는 2,600원짜리 대두 8호부터 9만9,000원 하는 ‘홍삼식스플러스 60포’까지 총 132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CJ는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올리브유와 고급유 선물세트의 인기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 기존의 올리브유뿐만 아니라 포도씨유, 해바라기유, 홍화유 등 고급유 선물세트 등 총 24종 마련했다.LG생활건강은 싱글족을 위한 소포장 선물세트나 별도 요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선물 세트, 20∼30대가 좋아하는 커피나 케이크를 이용한 선물세트 등 특정 소비자층을 겨냥한 ‘맞춤형 세트’를 내놓은 게 특징이다. 최고급 제품으로 꾸며진 프리미엄 스페셜세트, 실속형 해피홈세트, 독특한 제품 구성의 퓨전헬스, 한방성분 제품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한 오리엔탈세트 등 계층별 요구에 맞는 이색적인 선물세트 제시로 선택의 폭을 다양화했다. 샴푸, 린스 등 생활용품과 올리브유, 포도씨유 등 식품을 접목시키는 등 테마가 있는 상품으로 꾸민 스페셜세트 11종과 종합선물세트 9종, 치약세트 5종, 비누세트 7종 등 총 51종의 선물세트를 1만원대(비누 7종·1만2,500원)부터 19만원대(프리미엄N호,19만8,000원)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국내 대표적 화장품업체이기도 한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선물세트의 경우 생활용품과 달리 고가의 선물세트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가을·겨울철 피부보습과 주름개선을 위한 고기능성 제품과 한방화장품 등이 꾸준한 인기를 모으리라는 게 업체측의 얘기다. 오휘 에이지 사이언스 3종이 12만5,000원, 주름부위 전용 오휘 에이지 사이언스 링클리페어 세트가 11만5,000원이다. 특히 ‘후 왕후세트’는 왕궁을 상징하는 문양이 든 패키지 등 고급스러운 한방의 느낌으로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선물로 선보인 제품이다. 기초제품 4종과 견본 5종이 구성돼 있고 32만원대다.화장품업계의 경우 남성화장품 세트가 많아진 게 올해 명절 선물세트의 흐름이기도 하다. LG생활건강의 남성화장품 세트 오휘포맨 2종 세트는 6만8,000원이다. 태평양은 미래파 프레시 스킨(125㎖)과 마일드 로션(125㎖), 증정용 스킨과 로션으로 구성된 ‘미래파 2종 세트’(3만8,000원선)와 ‘오딧세이 로맨틱 레드 2종’(5만원대) 등 남성 피부타입별로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태평양은 화장품세트 이외에도 웃어른을 위한 선물로 고급 잎차와 다구세트로 구성된 ‘설록차 일로향실’(70만원선), 녹차세트 다선(30만원선) 등도 함께 내놓았다.동원F&B는 180여종에 이르는 한가위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특히 동원 선물세트는 1만원대 상품이 25가지나 나와 있다. 다양한 가격대가 특징인 올해 트렌드에 맞게 고급형 세트도 많다. 참치회 명품세트(39만원), GNC 글루코사민 황산1000(21만원), 참치회 특호(19만8,000원) 등 10만원이 넘는 선물세트도 15가지가 판매되고 있다. 동원F&B는 주력상품인 참치캔 선물세트 이외에도 리챔을 비롯한 육가공 제품, 올리브유와 포도씨유 등 각종 유지류, 양반김, 동원보성녹차, 와인, GNC의 건강기능식품, 인삼제품 등을 선물세트로 선보이고 있다.올리브유와 포도씨유 등 고급유 세트는 여러 생활용품업체들이 이번 추석에 가장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대표적인 선물 아이템이다. 대상 역시 ‘청정원 참빛고운 올리브유 세트’와 ‘청정원 포도씨유 세트’ 등 고급유를 포함한 선물세트를 2만4,000원부터 5만1,000원까지 다채롭게 준비했다.한편 최근 몇 년 새 와인 등 저도주가 큰 인기를 끌면서 술 선물세트도 이제는 바야흐로 명절 선물세트의 대표주자로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 주류 수입사 아영FBC는 독일산 아이스와인 실바너 세트(8만9,000원)와 캐나다산 서머힐 피스 피노느와 아이스와인 세트(35만원)등 아이스와인만을 엄선한 명절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특히 아이스와인 선물세트 구입시에는 뮤지컬 티켓부터 와인이 함유된 화장품, 다이어트 비디오까지 다양한 증정품이 제공된다. 모엣 헤네시 코리아에서는 모엣&샹동 브루트 임페리얼 750㎖ 한 병과 크리스털 샴페인 플루트 2개로 구성한 모엣&샹동 기프트 세트를 6만원대로 마련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와인으로 구성된 2만~5만원대의 중저가 세트 16종과 시바스리갈과 발렌타인 마스터스로 구성된 5만~10만원대의 고가 세트 10종, 로얄살루트, 발렌타인 21년산으로 준비한 20만원대 이상의 세트 등을 선보였다.실속 위주의 선물 구매 트렌드는 주류 선물세트에도 영향을 미쳐 두산주류BG의 경우 국향, 설화, 설중매의 선물세트가 1만~3만원대로 구성됐다. 특히 주로 명절 차례주로 쓰이는 백화수복을 증정팩(백화수복 700㎖ 2본, 식용유 500㎖ 1본)으로 새롭게 구성해 차례와 성묘용뿐만 아니라 명절선물로서도 인기를 끌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백화수복 증정팩은 8,700원이며 설중매 골드 3본과 잔 2개가 들어 있는 설중매 골드세트는 1만8,500원이다.어디서 살까유통업체들은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이번 명절선물 특수에 대한 큰 기대 속에 각종 기획전과 이벤트를 마련하는 분위기다. 우선 백화점은 다른 유통채널과 차별화, 고급화된 자체상품을 기획한 게 특징이다.신세계는 바이어가 직접 생산지와 품종을 꼼꼼히 선별한 ‘5 STAR’ 상품을 판매 중이다. 명품 신고 세트, 명품 사과 세트, 명품 메론 세트, 명품 제주 왕망고 세트(시세 기준) 등 청과제품과 국내 유명 산지에서 채취한 1등급 송이 중 대가 굵고 단단하며 갓이 피지 않은 상품만을 엄선한 ‘명품 자연송이 세트’(시세 기준), 천삼 형태의 모양을 선별한 ‘명품 수삼 세트’(65만원) 등 친환경 선물을 선보이는 한편 신세계 목장에서 직접 사육한 한우 암소 중 엄선한 ‘명품 목장 한우’(70만원), ‘명품 목장 한우 1호’(40만원) 등 정육세트 등을 ‘추석 고품격 기프트’로 내놓았다. 또한 남들과 다른 선물을 준비하려는 고객을 위해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와 단독제휴를 하거나 국내외 명인들과 연계해 개발한 선물세트를 묶은 ‘온리 신세계 상품’을 늘렸다. 프랑스 유명 요리 전문학교이자 식품브랜드인 ‘꼬르동 블루’와 제휴한 ‘르 꼬르동 블루 햄퍼 세트’(11만5,000원)와 ‘르 꼬르동 블루 세트’(4만5,000~15만5,000원) 등이 대표적이다.현대백화점의 경우도 바이어별로 엄선한 상품으로 구성된 ‘현대명품’ 선물세트를 판매 중이다. ‘명품한우’(65만원), ‘프리미엄 굴비세트’(200만원), ‘명품배’(가격미정), ‘명품사과’(가격미정) 등 총 8품목으로 구성됐다. 현대백화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H-only’ 상품은 총 91개 품목을 선보인다. 주요 상품으로는 ‘호주산 유기농 청초우 세트’(15만∼20만원)와 ‘영덕게장세트’(3만∼10만원) 등이 있다.롯데쇼핑은 신지식인 25호인 이성호씨의 장생도라지세트, 특허청 지정 신지식특허인 김순자씨의 황제김치세트 등 명인의 정성과 혼이 깃든 50여개 품목을 추선선물로 내놓았다. 롯데쇼핑은 또 실속 및 중저가 선물세트 강화를 위해 서로 다른 상품군에서 각각의 인기 베스트 품목을 서로 혼합시킨 혼합세트를 예년보다 30~40% 늘려 200여개 품목으로 구성했다.한편 할인점들은 차별화 요소로 배송서비스를 꼽고 있다. 할인점업체들은 그동안 대형마트가 상품가격이 저렴한 만큼 백화점 등에 비해 배송서비스 등이 취약했다는 점을 인정, 올해는 신속배달로 고객을 잡겠다는 각오다. 9월21일부터 본격적인 명절 배송에 돌입한 신세계 이마트는 전문 택배기업과 제휴를 통해 9월30일까지 각 점포별로 매장 내에 임시 택배 접수 데스크를 마련하는 등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이마트는 명절상품 가격을 최대한 낮춘 만큼 택배비용은 고객부담이 원칙이지만 서비스 차원에서 개당 3만원 이상 선물세트를 구매한 고객은 무료로 해준다. 올해는 50만원 이상 대량구매고객을 위해 ‘24시간 배달서비스’ 체계도 마련했다.홈플러스 역시 추석 배송시스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징검다리 연휴가 끼어 있는 이번 추석에는 배송할 수 있는 실질적 시간이 그리 넉넉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기존의 택배시스템 이외에 징검다리 연휴에도 배송이 가능한 콜밴, 직원배송 등 다양한 형태의 배송시스템을 실시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온라인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G마켓(www.gmarket.co.kr)은 산지직송 정육, 건강상품, 패션상품 등 2,000여종의 선물세트를 가격별, 연령별, 제품별로 선보이는 ‘한가위선물대잔치’를 9월29일까지 실시한다. 오프라인보다 최고 50~60%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특히 ‘일일 특가 코너’에서는 매일 오전 10시 그날의 특가상품을 한정판매한다. 100% 토종벌꿀인 ‘햇꿀 벌집 토종꿀 1.8㎏’(8,900원)과 ‘미니 단호박 5개’(8,900원) 등 1만원 미만의 저렴한 아이디어 상품뿐만 에트로, 페라가모 등 명품 아이템도 명절선물로 판매되고 있다. 에트로 여성용 반지갑이 10만9,000원, 페라가모 숄더백이 29만8,000원, 크리스찬 디올의 새들백이 29만8,000원으로 각각 40명에 한해서 한정 판매된다.옥션(www.auction.co.kr) 역시 9월29일까지 매일 하루 3번 선착순 6,000명에게 할인쿠폰을 발행하는 ‘한가위 할인쿠폰’ 이벤트를 진행한다. 할인쿠폰은 1,000원권, 5,000원권, 5% 할인쿠폰 등 총 3가지 종류로 오전 10시, 오후 3시, 오후 10시 등 총 3회에 걸쳐 발행된다. 발급받은 쿠폰은 7일 안에 사용해야 한다.또한 옥션에서는 ‘쇼핑공감 한가위플러스’전을 열고 산지직송 정육, 과일, 수산물, 건강식품, 건강용품 등 인기 선물 100여종을 백화점, 할인점 등 시중가보다 최고 60%까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벤트 제품은 무료배송된다. 이번 이벤트에서는 한우, LA갈비 등의 정육세트와 지리산 토종벌집, 금산인삼, 충주사과비타민, 상주감식초 등 건강식품도 평균 3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는 게 업체측의 말이다.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