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뚜렷…‘더 이상 악재 없다’

LG마이크론은 PDP후면판과 LCD용 포토마스크를 주력제품으로 육성, 과거 브라운관(CRT) 부품회사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렸다. 회사의 구조적 변화와 성장성을 인정받아 상승하던 주가는 지난 상반기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LG필립스LCD의 감산으로 수익비중이 가장 높았던 LCD용 포토마스크사업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하락의 원인을 제공한 요인들은 이제 대부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LG마이크론의 잠재력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먼저 하반기 이후 PDP 모멘텀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PDP TV는 TV의 대형화, 평면화, 디지털화가 진전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PDP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688만대에서 61.3% 성장한 1,1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2007년에도 연간 50%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 PDP업체들은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를 누리기 시작했다. 또 LCD TV와의 경쟁으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 저변이 확대되는 등 긍정적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LG전자의 A3라인은 1·2·3기 세 라인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1기 라인만 가동을 했으나 앞으로 2·3기 라인이 들어오게 되면 같은 건물과 유틸리티를 사용해 적잖은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LG마이크론의 후면판 생산시설도 LG전자 라인 내에 위치하고 있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A3라인의 2·3기 라인이 가동되는 2007년과 2008년 상반기까지 LG마이크론은 설비투자의 필요성이 줄어드는데다 고정비 부담도 감소해 실적이 개선될 전망된다.주수익원인 포토마스크사업은 LG필립스LCD의 감산 및 8세대 투자 연기로 성장에 제동이 걸리긴 했으나 장기적 위협요인이었던 프린팅 기술의 시장진입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아 보인다. 최근 신규사업으로 PDP 필터사업에 새로 진출했고, 그룹 내 소요량만으로도 잠재력이 큰 테이프 회로기판(Tape Substrate)이 오랜 기간 정상화 노력 끝에 수익에 기여하기 시작한 점도 긍정적이다.CRT 부품인 섀도마스크 시장에서 경쟁사가 거의 철수해 LG마이크론은 강한 가격협상력을 가지게 됐다. 이에 따라 섀도마스크사업은 안정적 수익성을 지닌 캐시카우의 기능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LG마이크론은 최근 신규사업인 PDP 필터사업에도 진출했다. 경쟁사인 아사히 글래스, 미쓰이(Mitsui), LG화학 등에 비해서는 후발주자이지만 EMI 메시필름을 만든 기반기술을 이용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 밖에 내부 R&D가 진행되고 있는 품목도 하나 둘씩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격벽재료 등으로 시장진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 이런 움직임은 미래사업에서 LG마이크론이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실적을 보면 올 2분기까지 LG마이크론은 신성장 품목인 포토마스크, PDP후면판이 LPL의 감산과 단가하락으로 기대를 밑돌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 포토마스크가 상대적으로 너무 높은 마진을 누린데다 PDP후면판은 3기 라인까지 규모의 경제를 기대하기 어려웠음을 감안하면 현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기 어렵다. 영업이익의 저점은 올 2분기로 보며 하반기부터 개선되기 시작해 2007년에는 정상적인 실적에 도달할 것으로 판단된다.LG마이크론의 투자의견은 매수이며 목표주가는 5만5,000원이다. 하반기 분기별 실적개선이 빠르게 나타나지 않지만 보수적으로 판단해도 장기적 관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제공해주고 있다. 과거 대규모 설비투자로 실적 대비 현금흐름이 좋지 않아 주가가 디스카운트됐지만 향후 추가 투자부담이 경감된다는 점에서 LG마이크론의 투자 매력도는 개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