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멀티미디어 기업 도약

2000년 문을 연 홈캐스트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전문기업을 표방한다. 디지털 셋톱박스와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를 사업영역으로 삼고 있다.홈캐스트의 직원 130여명 가운데 46%는 R&D(연구개발) 인력이다. 직원 10명 중 4명 이상을 연구개발 인력에 할당한 벤처기업이다.설립 5년 만에 매출액 1,200억원을 달성한 홈캐스트는 지난해 5월 무역의 날에 ‘1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2004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30억원과 85억원이었다. 2005년에는 매출액 1,303억원, 순이익 67억원을 달성하며 지속적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목표는 매출액 1,600억원, 순이익 80억원이다.홈캐스트는 셋톱박스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세계 13위에 올라 있다. 셋톱박스의 핵심기술 중 하나는 CAS(수신제한시스템) 라이선스다. 홈캐스트는 전세계 8개 CAS 라이선스 가운데 6개를 확보하고 있다. 꾸준한 기술개발과 투자에 힘입어 MHP(양방향), PVR(개인영상 재생기), HD(고화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올해는 방송통신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DMB·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일체형 ‘티버스’(TVUS) 브랜드를 선보였다. 티버스 개발을 계기로 DMB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앞으로 홈서버, 홈네트워크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티버스(TVUS) 출시를 계기로 홈캐스트는 글로벌 디지털 멀티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형 DMB 표준이 독일, 영국 등 일부 유럽국가에서 표준으로 채택돼 시험방송에 들어갔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유럽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홈캐스트는 유럽지역에서 독일법인을 설립, 디지털 셋톱박스를 통해 유통망을 구축했다. 유럽지역 시장공략에 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홈캐스트는 향후 내비게이션과 와이브로 등 다양한 컨버전스 기능이 추가된 후속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신욱순 홈캐스트 사장은 “기존 디지털 셋톱박스 수출로 구축한 해외 유통망을 적극 활용, 내수시장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으로의 시장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그간 방송통신 분야에서 축적해 온 기술을 바탕으로 DMB와 PMP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홈캐스트의 올 2분기 매출액은 248억3,000만원이었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전분기 대비 12.8% 감소한 수치다. 올 상반기에 기대하던 수주의 무산 등으로 당초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거뒀다고 증권가에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마진이 높은 CAS, PVR의 매출이 늘어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홈캐스트는 올 하반기 대규모의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대형 방송사업자 수주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주에 성공할 경우 200억~400억원 규모의 매출확대가 기대된다.홈캐스트의 투자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전세계 셋톱박스의 수요 증가다. 시장조사기관인 IMS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은 2009년까지 연평균 11.5% 성장할 전망이다.IPTV(인터넷TV)용 셋톱박스 역시 연평균 49.6%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북미와 서유럽 등의 디지털 방송시장이 성숙기를 맞아 기존 저가형 셋톱박스를 고가형으로 교체하는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IPTV용 셋톱박스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지상파 DMB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한 홈캐스트의 대응력 역시 실적 개선 요인으로 평가된다. 통신시장의 변화에 능동적·탄력적으로 대응, 성장동력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