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매출 ‘순풍’… 수익성 Up

1963년 설립된 케이피에프는 건설·플랜트용 볼트, 너트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패스너(Fastener) 전문업체다. 패스너란 각종 기계·기구 구조물의 부품 또는 부속품을 체결·결합하는 요소를 총칭한다. 대표적으로는 볼트, 너트 등이 있다. 국내 패스너업계의 선두주자인 이 회사는 올 1월 회사명을 한국볼트에서 케이피에프(KPF·Korea Parts & Fasteners)로 변경하고 자동차 부품 회사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2005년 12월 케이피에프는 안산시에 각각 5,000평, 6,000평으로 분산돼 있던 1·2공장을 충주 산업단지에 2만4,000평 규모의 신공장으로 확장·이전하면서 기존 가공라인에 대형 열간단조설비 증설을 병행해 생산능력을 확대시켰다. 이러한 설비 증설로 외형 성장잠재력을 확보하고 공장 분산으로 인해 발생했던 비효율성이 개선되면서 원가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공장이전을 계기로 대형 열간단조 설비인 HPF-160SS와 HPF-120SS를 추가로 도입해 기어클러치, 트랜스미션용 기어, 베어링 등 자동차 단조부품 제작에 활용하면서 이들 설비를 통해 올해 70억원, 2007년에는 200억원 정도의 추가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에 따라 2004년 20% 수준이었던 자동차 부품 비중은 2008년에 50%까지 확대되고, 자동차 부품 사업이 케이피에프 성장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외형증가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 매출확대는 프로덕트 믹스(Product Mix)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동차 열간단조 부품은 건설·플랜트용 부품보다 수익성이 2배가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신공장 안정화 작업으로 인해 개선속도가 늦춰지겠지만 2007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완성차업계의 원가인하 압력으로 자동차 부품 업체들에 대한 영업환경이 불리해지고 있긴 하나 케이피에프는 2∼3차 벤더로서 완성차 업체로부터 직접적인 원가인하 압력을 받고 있지 않다. 또 다양한 1차 벤더들로부터 열간단조부품 수주물량을 통합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영업구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 자동차 부품 업체들과는 달리 효율성 확대를 통한 외형 및 이익 성장세에 주목할 만하다고 할 수 있다.올 상반기는 공장이전 과정에서 가동지연에 따른 생산차질과 이전비용 발생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매출액 476억6,000만원, 영업이익 10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 78.4%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안산 제2공장 매각에 따른 고정자산 처분이익이 반영돼 경상이익 69억7,000만원, 당기순이익은 37.9% 증가한 54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하반기부터 영업환경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올해 전체 매출액은 1,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물론 공장이전에 따라 상반기 회복속도가 늦춰진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의 파업사태까지 맞물려 최근 매출실적이 주춤함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률은 2005년 7.1%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반기 들어서면서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고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현재 소유한 유휴부동산의 가치도 총 300억원 정도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들 자산의 장부가가 90억원에 불과하므로 추가 투자 포인트로 부각될 수 있다. 그리고 공장이전과 완성차 업체 파업으로 인한 최근의 실적부진은 예상할 수 있었던 일시적 현상이다. 신공장 이전으로 비용절감과 효율성 증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올 하반기 이후 성장을 기대한다는 게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자동차·중공업팀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