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적 수익모델… 고속성장 ‘이상무’

엔트로피는 LCD패널의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증착, 에칭 장비에 들어가는 고가의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엔트로피가 생산하는 부품은 장비에 적용되는 특수한 부품으로 단가가 수천만원에서 1억원을 호가하는 고부가가치 부품이다. 이들 부품은 LCD패널 생산과정에서 마모되고 오염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세정 및 재생을 해줘야 하고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교체해야 하는 소모성 부품이다. 엔트로피는 2002년부터 삼성전자, LG필립스LCD(LPL) 등 패널업체와 AKT 등 장비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국산화된 영역에서 국내시장 점유율은 6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엔트로피는 올 초 6세대 이상에서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LCD용 정전척(ESC)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해 매출액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LPL 등과 공동개발을 했고 올 상반기에 LPL로부터 정식 구매주문서(PO)를 받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CD용 정전척은 단가가 8,000만~1억5,0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부품으로 이제까지는 일본의 TEL이 독점공급해 왔다.LCD산업의 서플라이 체인인 장비, 부품업체들은 최근 LCD패널업체의 설비투자 하락세와 수익성 악화로 인해 장기 성장성 및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사고 있다. 그러나 장비용 부품 전문업체인 엔트로피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투자매력이 있다고 판단된다.첫째, 패널업체의 설비투자가 둔화된 이후에도 재생 및 교체 매출이 누적적으로 발생하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LCD패널업체의 설비투자는 2006~2007년 7~8세대 투자로 정점에 이르렀으나 2008년부터 서서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엔트로피는 2007년 이후에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납품한 부품에 대한 재생 및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2007년 36%, 2008년 15% 가량 매출이 불어날 전망이다.특히 △장비 납품시 부품의 추가 공급에 대한 협의도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납품업체가 재생 및 교체에서 우선권을 갖고 있으며 △장비부품은 테스트 비용이 많이 들어 신규업체의 진입이 어렵고 △시장규모가 크지 않아 국내 경쟁사는 대부분 영세해 엔트로피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둘째, 정전척 및 7세대 이상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우 주 경쟁사인 일본업체들이 독점적으로 납품해 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마진 방어가 용이하다. 일본 경쟁업체들이 가격하락을 저지하는 역할을 하고 이를 대체할 만한 국산화 업체가 없기 때문이다.셋째, 국산화에 성공한 LCD용 정전척 부문이 주목된다. 개발 자체가 LPL, ADP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이루어졌고 하반기로 예정된 LPL의 5.5세대 투자에 대해서 안정적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도 엔트로피를 국산화 협력업체로 지정, 자금지원을 하고 있으며 현재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대만시장 진출과 반도체부품 등 신규 아이템 개발 등은 엔트로피의 추가적 성장잠재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엔트로피는 대만의 CMO 등을 고객으로 50억원을 투자해 대만에 부품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대만 공장건설은 성장하는 대만·중국 LCD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정전척 개발에 활용된 엔트로피의 플라스마 스프레이 기술과 AKT의 제휴를 바탕으로 향후 반도체용 정전척 등 고부가가치 부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개발 성공시 추가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엔트로피는 다른 LCD부품·장비주와 달리 패널업체의 설비투자가 감소하더라도 지속적 매출증가가 가능한 구조이고 제품의 특수성 때문에 단가인하 부담이 적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일반 부품·장비주와는 차별화된 동력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엔트로피의 현 주가는 2006년 실적 기준 PER 7.2배, PBR 1.5배 수준으로 다소 저평가돼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