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향한 그녀들의 외침
일단 공연장부터 달라졌다. 초연 이후 한달 반 만에 앙코르 공연에 들어간 뮤지컬 〈밴디트〉이야기다.지난여름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초연됐던 뮤지컬 〈밴디트〉가 그 두번째 막을 올렸다. 조금 더 작은 규모의 극장으로 옮겨온 뮤지컬 〈밴디트〉는 자유를 갈망하는 여죄수들의 탈출기를 그린 내용은 그대로이되 형식과 일부 출연배우가 바뀌었다.뮤지컬 〈밴디트〉는 동명의 원작 영화를 뮤지컬로 꾸민 작품으로 지난 6월 공연만 하더라도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 형식이었다. ‘리얼 라이브 콘서트 형식’으로 바뀔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의 라이브 연주곡이 4곡에서 8곡으로 늘어서다. 한두 가지 악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여배우들의 연주솜씨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구성방식을 어색하지 않게 하는 키워드다.냉소적인 무장강도 루나, 매력적인 결혼사기범 엔젤, 심약한 살인미수범 마리. 감옥에서 그들은 소질을 살려 록밴드를 결성하고 경찰의 날 공연 제의를 받는다. 드러머가 없어 고심하던 중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된 재즈가수 출신의 엠마를 드러머로 영입해 ‘밴디트’란 이름의 그룹으로 연습에 몰두한다. 드디어 공연하는 날을 맞았지만 이들 4명의 여죄수는 호송경찰의 추행에 맞서다 탈옥을 감행하게 된다. 밴디트가 유명해지자 약삭빠른 레코드 제작자 골드는 루나가 수감 중 보내왔던 데모테이프로 음반을 발매해 큰 성공을 거둔다. 형사 슈와츠는 자신의 명예를 걸고 밴디트 검거에 힘을 쏟고 밴디트의 음악에 열광하는 팬들이 많아질수록 그들의 도주로는 점점 좁아진다.청일점으로 형사 슈와츠, 꽃미남 인질 웨스트, 레코드 기획자 골드 등 1인 다역을 감칠맛 나게 소화하는 남자배우의 등장은 자칫 지나치게 어두워질 수 있는 작품을 밝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특히 뮤지컬 무대에 처음 서는 탤런트 김승현은 다소 과장된 연기를 선보이지만 무대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초연멤버인 이영미는 뛰어난 연주실력과 함께 감성이 풍부한 연기로 복잡한 스토리 속에서도 관객의 집중도를 높이는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다만 그녀의 이런 도드라짐은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기도 하다.공연장은 원작 영화의 배경인 독일인 동시에 대학로 극장이고 감옥인 동시에 자유를 향한 포구다. 이렇게 해서 자살로 마무리한 그들의 험난한 인생여정을 과거와 현재, 독일과 대학로로 이어주는 매개체는 역시 음악이다. 한마디로 음악이 있기에 젊음을 발산하는 콘서트 같은 공연이다. 10월29일까지/대학로 예술마당 2관/02-742-1683 q김소연 기자 selfzone@kbizweek.com뮤지컬 - 〈에비타〉‘아르헨티나여, 울지 마시오’뮤지컬 〈에비타〉는 가난한 농부의 사생아로 태어나 삼류배우에서 퍼스트레이디 자리에 올랐지만 33세의 나이에 요절한 에바 페론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캐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으로 국내에 소개된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네번째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1978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으며 런던과 뉴욕 모두 박스오피스 사상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토니상 7개 부문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Don’t Cry For Me Argentina)를 열창하게 될 에비타 역에는 동갑내기 배우 배해선과 김선영이 더블캐스팅됐고 체 게바라 역에 남경주, 페론 대통령 역에는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는 송영창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다. 11월17일~2007년 1월31일/LG아트센터/02-501-7888공연&전시▶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내한공연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약 160년 동안 정통성과 보수성을 고집하며 베를린 필하모닉과 더불어 세계 정상급의 수준을 지켜왔다. 이번 내한공연의 협연자는 신동에서 ‘젊은 거장’으로 거듭난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으로 2003년 상암 월드컵경기장 공연에 이어 다시 만나게 됐다. 9월21일 예술의전당 공연은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모차르트 교향곡 제36번 린츠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9번, 슈만의 서곡 스케르초와 피날레와 사라 장의 협연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 9월22일 상암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오페라 〈황제 티투스의 자비〉 서곡과 교향곡 제36번 린츠 등 모차르트의 숨어 있는 명곡을 소개한다. 9월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9월22일 상암 월드컵경기장/02-368-1515▶금난새와 함께하는가을밤 음악여행지난 2004년에 시작된 ‘가을밤 음악여행’이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세번째 무대를 선보인다. 지휘자 금난새, 뮤지컬 〈명성황후〉의 헤로인 이태원,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아,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이 참여할 예정으로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중 ‘몰다우’,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중 제3악장 등 친숙한 레퍼토리가 준비돼 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웨스트사이드스토리〉 등의 주요 넘버도 함께 들을 수 있다. 공연관람과 숙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알뜰 패키지상품도 마련돼 있다고. 9월16일/홍천 비발디파크 야외무대/1588-7890©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