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증가 따라 지출패턴 큰 폭 변화
맥킨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저축률(일반가구 기준 세후소득의 4분의 1 저축)이 높은 이유는 크게 건강관리와 퇴직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20년간 도시지역의 저축률은 다소 하락하겠지만 여전히 2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기간에 도시지역의 총소비율은 연간 8.7% 증가할 것이다.소득증가에 따라 지출패턴도 변하게 된다. 재량지출 품목 및 소형 사치품목을 더 구매하게 되고 가계예산 가운데 식품, 의류 및 기타 생필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게 된다. 중국의 경우 이 같은 변화가 다른 선진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생필품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할지라도 절대적 차원에서는 전체 경제가 확대됨에 따라 생필품 소비는 계속 늘어난다.주택과 건강관리는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카테고리가 될 것이다. 많은 신흥경제국에서 소비자는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이와 비례해 주택에 대한 지출을 줄인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주택의 개인 소유가 최근에야 시작됐고 주택마련에 대한 정부보조금이 줄어들어 소득 가운데 많은 부분을 주택 및 유틸리티에 지출해야만 한다. 이는 2025년에는 가계예산의 16.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택 소유권의 증가는 건축 서비스, 건자재, 가구 등에 대한 지출을 촉진할 것이다.건강관리가 중국인에게서 차지하는 중요도와 중국의 급속한 인구고령화, 그리고 공공건강관리 시스템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요소를 감안하면 도시지역 소비자들의 건강 관련 지출은 향후 20년간 연간 11% 이상의 속도로 증가할 것이다.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중국의 소비자들은 교육비(등록금, 개인교습, 교재 등) 지출에도 가계예산 가운데 많은 비중을 할애할 것이며, 그 비중이 선진국의 가계보다 더 높을 것이다. 이 같은 지출은 교육수준과 고소득간 상관성이 높고, 고등교육 및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미래의 중산층을 ‘고객으로’중산층 소비자들의 미래가 밝기는 하지만 현재 이들은 상대적으로 가난하며 크고 작은 도시에 분산돼 있다. 현재 이들은 블루칼라 노동자로 향후 20년간 서비스산업과 지식산업 쪽으로 이동할 것이다. 이들의 평균 가구소득은 1만7,600RMB(인민폐)로 현재 지출할 수 있는 재량소득이 적다. 또 환율 차이로 국내에서 조달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구매한 부품으로 생산된 제품은 이들에게는 대체로 비싼 편이다.이러한 장애요소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은 도시지역의 근로가구를 목표로 삼기 시작했다. 소비자의 성장세에 발맞춰 신규로 진출하는 기업들은 더 높은 수익을 올릴 것이다.이처럼 급변하는 시장의 도전요소로 인해 기업은 제품비용 절감, 비즈니스 시스템 재편, 현지조달 전략 수정 등에 대해 창의적으로 생각해야만 한다. 독일의 유통기업 메트로(Metro)는 필요한 제품의 95%를 중국 현지 협력업체로부터 조달해 비용을 낮추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장여건에서 성공한 방법일지라도 머지않아 ‘낙후된 방법’이 될 수가 있다. 가격을 낮추고 제품을 저가 중심으로 재편해 도시지역 근로자를 목표로 하는 기업은 소비자의 지갑 사정이 나아지는 즉시 이러한 브랜드를 버리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중국은 상대적으로 획일적이고 가난한 국가에서 복잡하고 급성장하는 여러 소비자 세그먼트가 존재하는 활기찬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업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도시지역 부유층에게만 주력하기보다 핵심 소비자 세그먼트로 등장하는 신흥중산층을 포함하도록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이러한 접근방식에는 많은 도전이 따르지만 변화를 예견할 수 있는 기업에 주어지는 기회는 중국대륙만큼이나 광대할 것이다.다이애나 패럴(Diana Farrel)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 디렉터 / 울리히 A. 거시(Ulrich A. Gersch) 맥킨지 뉴욕사무소 컨설턴트 / 엘리자베스 스티븐슨(Elizabeth Stephenson)맥킨지 샌프란시스코사무소 컨설턴트©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