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2005년 베스트 주식형펀드로 선정된 ‘CJ행복만들기주식1’의 운용철학이다.CJ행복만들기주식1에는 40여개의 종목이 들어 있다. 김기봉 CJ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이사)은 “보통 규모가 큰 펀드에는 30개 종목 내외, 작은 펀드에는 25~30개 종목이 들어 있다”며 “이보다 많은 40개 종목을 넣었지만 방만하게 운용돼 죽은 펀드가 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내재가치 분석과 신중한 매매시기 결정을 중시한다. 또 예비종목까지 포함, 펀드매니저 1인당 관리종목이 10개를 넘지 않도록 조율했다. 포트폴리오를 이원화하는 운용전략 또한 돋보인다. 시장 포트폴리오 60~70%, 전략 포트폴리오 30~40%로 나눈 것. 기본적으로 시장 포트폴리오에는 시가총액 60위 이내 종목만 넣는 게 원칙이다. 전략 포트폴리오에는 시가총액과 관계없이 유망한 종목을 발굴해 편입시킨다.CJ행복만들기주식1 펀드는 신탁재산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한다. 나머지 40% 이하는 국공채ㆍ지방채ㆍ회사채(A- 이상) 등이나 어음(A2- 이상) 등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다. 주식은 안정성과 성장성이 높은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이 펀드는 한투에서 펀드매니저 생활을 오래해 온 김본부장이 2004년 7월 CJ로 옮긴 후 만들었다. 지난 1월16일의 설정액은 1,645억원, 순자산 평가액은 2,153억원이다. 특히 1월10일에는 2004년 10월28일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 100%를 초과하기에 이르렀다.김본부장은 “단기 고수익을 내며 한 번에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보다 안정적 수익을 꾸준히 내는 장기펀드를 목표로 삼았다”며 “고객의 기대치보다 웃도는 수익률을 내는, 길게 보는 펀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등을 기대하는 화려한 펀드는 아니지만,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하락률이 낮을 수 있도록 안정적인 운용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CJ의 운용전략은 맞아떨어져서 결국 행복만들기주식1은 베스트 주식펀드 톱5에 들었다. 사실 이 펀드의 월수익률은 최상위권에 속한 적이 없었다. 반면 1년을 놓고 평가한 결과 베스트 펀드의 영예를 안았다. 김본부장은 “학창시절 2~3등, 4~5등 하던 친구가 졸업할 때는 수석을 차지하던 것을 한번쯤 봤을 것”이라고 비유했다. CJ행복만들기주식1 펀드의 연간수익률은 1월16일 기준으로 83.1%다. 반면 1개월 평균수익률은 8.88%, 6개월은 46.1%, 9개월은 66.22%다.섹터 매니저 시스템(Sector Manager System)을 도입, 섹터별 매니저가 리서치와 주식운용을 겸한다는 것도 CJ의 특징이다. 김본부장은 한 명의 매니저가 애널리스트와 매니저 역할을 모두 하도록 진두지휘하고 있다. 리서치는 애널리스트와 이코노미스트가, 운용은 매니저가 전담하는 운용사와는 확연히 다른 시스템이다. 매니저는 결국 멀티플레이어로 활동하며 기업분석까지 병행한다. 김본부장은 “리서치와 운용을 분리하면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마침 주식운용본부의 7명 전원이 기업분석 경력을 갖고 있어서 더욱 효율적”이라고 말했다.기초소재와 테크(Tech), 금융, 산업재, 소비재 등의 업종으로 특화된 섹터별 펀드매니저는 기업탐방도 자주 한다. 일주일에 4번의 기업탐방을 원칙으로, 적어도 2~3번은 현장에 반드시 나가야 한다. 기업경영이 잘 되고 있는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셀사이드의(Sell side)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스터디도 한다. 매 분기 8~10개의 증권사에 찾아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업종별로 자세히 듣는다. 이렇게 현실감 있는 리서치를 토대로 종목을 선택(Stock Picking)을 하고 업종 비중을 결정(Sector Weighting) 한다. 적은 운용인력으로도 베스트 펀드 자리를 꿰찬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