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진화하고 있다.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건강과 친환경을 강조하는 단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간과 함께하는, 인간의 오감을 만족시켜 주는 아파트가 이제 우리 곁으로 바짝 다가온 것이다.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동일토건(회장 고재일)의 ‘동일하이빌(High Vill)’이 자리잡고 있다. 친환경과 건강 테마를 이끌고 있는데다 아파트업계의 혁신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거문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개성과 환경, 커뮤니티가 조화된 미래주택 건설을 추구하고 있다. 2002년 1월 일본의 FJ 도시개발(주)과 미래주택 건설을 위한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동일토건은 히트작을 많이 내놓고 있는 업체로도 유명하다. 분양 때마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 최초로 ‘4면 발코니 설계’를 시도한 것도 이 회사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직접 연결된 서초 동일하이빌을 지으면서 4면 발코니(45평형)로 설계한 신평면을 전격 도입했다.친환경 자재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내 콘크리트 벽면에 참숯 도배지를 사용하고 유해물질 방출이 적은 무독성 도배풀을 쓴다. 접착제 역시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 것을 이용한다. 건강한 실내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동일토건은 이번의 웰빙아파트 대상에서 소비자신뢰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소비자들로부터 큰 믿음을 얻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고객만족을 적극 실천한 결과라는 풀이도 가능한 대목이다.실제로 동일토건은 새로 짓는 아파트 단지마다 소비자들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입주가 이뤄진 이후에도 끊임없이 고객들의 반응을 살핀다. 조금이라도 불편한 점이 있으면 이를 채워주는 데 최선을 다한다. 일부 업체들이 입주를 전후해 잠깐 머무르는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룬다. 특히 협력업체와 긴밀히 협력해 하자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조치에 들어간다.최근 입주가 시작된 신정동 동일하이빌 역시 앞서 언급한 장점들이 조화를 이룬 단지로 성가를 높이고 있다. 총 770가구 대단지로 33ㆍ42ㆍ43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2003년 6월 분양을 했고, 2년여간에 걸친 준비 끝에 지난 10월29일 입주를 시작했다.동일토건이 의욕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로하스(LOHASㆍ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개념을 최대한 적용, 건강한 삶을 강조하는 단지로 꾸몄다. 여기서 말하는 로하스는 건강과 환경을 해치지 않는 생활 스타일을 의미한다. 즉 친환경적인 삶으로 보면 틀림없다.특히 신정동 동일하이빌은 전원주택의 푸른 삶과 아파트의 편리한 주거생활이 함께 어울리는 곳이다. 남향 배치와 측벽 개발로 준공 때부터 타사의 큰 관심을 끌었던 단지이기도 하다. 아파트 각 동의 층고를 다르게 하고 있으며 일부 동은 Y자형의 탑상형으로 설계해 눈길을 끈다. 특히 옥상에 독창적인 구조물을 설치해 단지 전체의 분위기를 한층 아름답게 꾸몄다.특징적인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지상에 자동차가 없다. 주차장을 완전 지하화했다. 지하주차장 역시 어둡고 칙칙한 것을 상상하면 곤란하다. 단지 경사를 이용한 데크 설계와 곳곳에 설치된 채광창을 통해 밝고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대나무 조경도 일품이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5월에는 양천구청으로부터 ‘양천구 모범공사장’으로 지정된 바 있다. 효과는 또 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고, 자동차 매연도 사라졌다. 자동차가 사라진 지상은 테마공원으로 만들었다.지상공간은 명색뿐인 공원이 아니다. 울창한 수목과 폭포, 실개천, 오솔길 등을 만들었다. 공원 속의 아파트라는 말이 실감나게 한다. 더욱이 입주 때 조경공사를 실사하는 관행을 깨고 입주 1여년 전부터 조경공사를 시작해 단지 안에 모두 60여종, 3만3,000여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입주시점인 현재 수목들이 자리를 잡아 붉은 단풍들로 단지를 물들이고 있다.또한 입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별도로 만든 피트니스센터는 고급호텔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최고급 시설을 갖춘 단지 내 입주민 전용 헬스장을 비롯해 골프연습장, 찜질방 등이 갖춰져 있다.미디어센터도 다른 단지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시설이 아니다. 멀티 PC방이 자리잡고 있어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즐길 수 있다. 또 노래방과 DVD룸 등도 갖춰져 있어 남녀노소가 다양한 미디어환경을 누리기에 안성맞춤이다. 여기에다 각종 커뮤니티 공간까지 준비돼 있어 최근의 로하스 트렌드와 딱 들어맞는다.입주민들간에 나누는 정은 이 아파트가 주는 또 다른 옵션이다. 커뮤니티센터, 실개천, 헬스클럽이나 사우나, 골프연습장 등에서 오다가다 만나는 주민들은 모두 한 마을 이웃이 된다. 이런 이유로 신정동 동일하이빌은 살수록 정이 드는 아파트로 인식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또한 단지 내에 어린이와 노약자의 보행을 고려해 지반이 높은 1단지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다. 지하주차장에서 세대로 바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 설치로 입주민들의 편의를 크게 도모했고, 지하주차장까지 자연채광과 환기가 가능하게 설계한 점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2002년 용인 구성 동일하이빌에서부터 용인 구성(2002년)입주민들에게 업계 최초로 아파트 사용설명서라 할 수 있는 입주자 매뉴얼도 제작ㆍ배포해 오고 있다. 기존 입주안내 책자와 달리 아파트 평면도는 물론 주방, 싱크대, 가전제품 사용법 등 모든 부문에 걸쳐 세심하게 정리해 놓은 게 특징이다.동일토건은 1989년 설립된 회사다. 아파트형 공장 건설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아파트가 주력상품이다. 그동안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했고, 이제는 동일하이빌이라는 대표적인 아파트 브랜드를 거느린 굴지의 건설업체로 우뚝 섰다.특히 이 회사는 90년대 후반부터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일하이빌’이라는 브랜드파워 역시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각종 조사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고 수도권에서의 활발한 실적을 바탕으로 인지도도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공동된 평가다.동일토건을 이끄는 고재일 회장(66)은 업계에서 공인회계사 출신의 아이디어맨으로 불린다. 공인회계사로 일하다가 50대에 뒤늦게 건설분야에 뛰어들어 오늘의 동일토건을 일궜다. 이에 대해 고회장은 평소 주변사람들에게 “어떤 일을 하면서 내 인생을 정리할까 생각하다가 인간생활에서 가장 기본인 의식주의 주(住)를 선택했다”고 설명하곤 한다.그런 만큼 고회장의 아파트 철학은 간단명료하다. ‘차별화된 아파트만 팔린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건설비가 더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지상의 주차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나무를 심고 공원을 만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2001년에는 본사를 서울 역삼동에서 충남 천안으로 옮겨 또 한번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아이디어뱅크’ 고회장이 다음에 내놓을 아파트는 어떤 모습일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