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지 않아 더 맛있는 양반김치.’

최근 동원F&B가 내세우고 있는 컨셉이다. 경쟁사 대비 15% 정도 염도가 낮아 김치 자체의 맛도 살리고 건강에도 좋다는 장점을 부각시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일반적으로 염도가 낮으면 금방 쉬게 마련이지만 동원F&B의 김치는 그렇지 않다. 화분발효추출물, DF-100, 비타겐10 등의 다양한 첨가물을 배합해 만든 ‘천연숙성지연 양념’을 이용해 오히려 숙성속도가 더디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반응도 좋다. 지난해와 비교해 약 2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동원F&B의 김치사업 전략은 ‘웰빙’과 ‘프리미엄’으로 요약된다. 저염도 김치는 이 전략의 한 사례일 뿐이다. 이 회사는 원재료 확보에서 제조공정과 사후관리까지 전방위적인 프리미엄전략을 추진하고 있다.우선 원재료는 100% 국산 농산물만을 사용한다. 국산이라고 아무 제품이나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품종, 파종시기, 농약 사용 여부 등 동원F&B가 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농가의 제품만 사용한다. 대부분 해당 농가와 연간 수매 계약을 맺지만 이 기준에 맞지 않으면 구매하지 않는다.같은 배추라도 언제 어디서 생산됐느냐에 따라 품질에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동원F&B는 계절과 지역에 따라 원재료를 구입한다. 배추의 경우 5~6월에는 경기도 송탄과 충북 괴산 등에서 구입하고 7~9월에는 강원도의 둔내, 태백, 정선, 대관령의 고랭지 배추를 사용하며 9~12월에는 경기 북부권의 제품을 이용한다. 고춧가루는 안동, 의성, 영양, 음성 등에서 직접 구매하고 젓갈은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1개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제조설비 역시 프리미엄급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지난해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획득해 위생적인 제조시스템을 확보했다. 직원들에게 철저한 위생교육을 하는 것은 물론이다. HACCP 위원회를 구성해 매월 생산현장의 공정, 설비, 환경에 대한 위해요소를 제거하고 있다.2003년에는 식품안전센터를 창설해 안전문제에 보다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식품연구소의 한 부서로 운영되던 것을 분리해 독립성을 강화했다. 다양한 산지에서 들여오는 수많은 종류의 원재료에 대한 이력관리와 안전성 실험 등 오로지 식품의 안전문제에 관한 업무만 한다.전사적안전경영시스템인 ‘PSMS’(Product Safety Management System)도 운영하고 있다. 전직원이 안전경영에 참여해 자연스럽게 ‘제조물책임제도’(PLㆍProduct Liability)에 대응하기 위해서다.동원F&B는 자사의 체계적인 위생시스템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99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양반김치 김장투어’가 대표적이다. 동원F&B의 공장에 소비자들이 찾아가 직접 김장을 할 수 있는 이 이벤트는 위생적인 생산현장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양반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2000년 639명이던 참가자가 올해가 1,065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장에 필요한 원재료가 전량 제공되므로 편리할 뿐만 아니라 양념의 양을 소비자가 조절할 수 있어 입맛대로 김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국산 김치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김장투어의 마케팅 효과는 더욱 높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동원F&B는 최근 양반김치 사이트인 ‘양반닷컴’을 구축, 온라인 판매망을 강화하는 한편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양반김치의 광고를 집행해 브랜드 고급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