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한 열기는 지방에서도 뜨겁다. 전국의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지방문화산업단지가 조성돼 있고, 문화산업지원센터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정부 역시 이를 지원하기 위해 이미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먼저 지방문화산업단지는 지난 9월 현재 전국의 8개 지역에 들어서고 있다. 부천, 춘천, 대전, 청주, 광주, 전주, 부산, 대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가운데 대전, 춘천, 부천, 청주, 광주, 전주 등 6개 지역은 2001년 선정돼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대구와 부산은 다소 늦은 2004년에 닻을 올렸다.이들 각 지역은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를 걸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전은 영상과 게임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또 춘천은 애니메이션, 청주는 학습용 게임에 올인(All-in)한 상태다.광주는 영상과 캐릭터, 전주는 디지털영상과 소리문화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이밖에 부천은 출판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중점 키우고 있고, 대구는 게임과 모바일콘텐츠, 부산은 멀티플랫폼 기반게임, 가상현실, 영상콘텐츠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문화산업단지 조성방식도 다양하다. 대전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민간의 역할분담을 강조한다. 또 춘천과 청주는 지자체와 민간의 컨소시엄, 전주와 부천은 지자체 직접 주도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지역문화산업지원센터 사업도 눈에 띈다. 이미 10개 지역에 지원센터가 만들어져 지역문화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00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문화관광부가 문화산업진흥기금을 활용해 지방의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산업 등을 육성하기 위해 서울을 제외한 1개 시도에 1곳씩 선정해 국비 20억원, 지방비 20억원 등 모두 40억원을 투입한다. 문광부는 향후 지금의 10개 지원센터를 15개로 확대할 방침이다.문화산업지원센터는 일단 창업보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당지역의 특성에 맞는 관련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창업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문화산업단지와 마찬가지로 지역별로 육성하는 분야도 다양하다.먼저 영상산업은 대전, 광주, 전주 등 3개 도시에서 심혈을 쏟고 있다. 또한 게임산업은 대전, 청주, 부천, 경주 등 4개 도시에서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애니메이션산업은 춘천ㆍ부천ㆍ경주 등 3개 도시에서, 캐릭터산업은 광주와 부천ㆍ경주 등 3개 도시에서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소리와 출판, 만화산업은 각각 전주와 부천에서 간판분야로 키우는 중이다.앞서 언급한 기존 지역 이외에 천안, 인천, 광명, 성남, 안동, 문경, 목포 등 10여곳의 지역에서도 향후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전체적으로 지방경제는 상당히 낙후된 상태다. 특히 최근 들어 제조업의 탈한국 현상이 나타나면서 더욱 힘든 국면을 맞고 있다. 일부 지역은 공장이 대거 문을 닫으면서 지방경제가 고사 직전까지 몰려 있다. 지방문화산업 활성화가 나름대로 큰 의미를 갖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정부 역시 문화산업을 키워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특히 기업 및 대학, 연구소, 벤처캐피털 등을 하나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문화산업의 클러스터(Cluster)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지방문화산업단지와 지원센터가 제 역할을 할 경우 지방의 문화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동시에 국내 문화콘텐츠산업의 발전에도 한몫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