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이 힘을 합쳐 경쟁력을 강화하는 공동창업은 그 유형이 매우 다양하다. 자본과 인적자원이 결합하는 경우, 자본만 결합하는 경우, 부동산과 자본에 노하우까지 결합하는 경우 등이 그것이다.오리요리로 유명한 (주)이목원의 ‘배나무골 오리집’의 경우 직영점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데 이중에는 공동창업 형식도 적지 않다. 점포 등 부동산을 보유한 경우 부동산 보유자는 점포공간을 투자하고 배나무골에서 자본과 노하우, 인력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공동창업을 유도하기도 한다.택배 및 이사대행업은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3D업종인 데 반해 투자비가 많이 들어 영세자영업자가 직접 운영하기 쉬운 업종이 아니다. ‘예스2404’의 경우 소사장제를 도입, 최소자본만으로도 공동창업을 할 수 있는 사업모델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입주청소대행업체인 ‘요술빗자루’도 노동력이 사업성공의 핵심이라는 점을 감안, 특히 청년들의 공동창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2억~5억원대로 투자비가 많이 들고 경쟁이 과열돼 ‘규모의 경쟁력’이 필요한 고깃집이나 주점업의 경우 공동으로 자본을 투자하는 자본결합형 공동투자가 많이 이뤄진다. 화로구이전문점 ‘화로연’이나 샌드위치전문점 ‘제퍼빈스’ 등은 자금이 부족한 창업자들을 공동창업으로 묶어주거나 부동산 소유자와 연결하는 방식을 통해 규모의 경쟁력을 갖춘 공동창업으로 이끌고 있다.이 같은 창업방식은 부동산가격이 비싸 투자비 부담이 큰 홍콩이나 소규모사업에도 전문경영기법을 도입하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선 일반화된 사례다. 적게는 5~6명, 많게는 20명이상이 함께 힘을 모아 소기업을 창업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고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한 대기업들 중에도 여러 명이 동업으로 출발한 사례가 적지 않다. 때문에 공동창업은 중장년층보다 대학생이나 투잡스에 대한 욕구가 강한 30대 젊은층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공동창업이 유리한 업종은 크게 6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인력관리가 어려운 3D업종(이사대행업ㆍ청소대행업) △24시간 운영업소(음식점ㆍPC방) △과열경쟁으로 ‘규모의 경쟁력’이 필요한 업종(음식점ㆍPC방ㆍ미용실ㆍ실내놀이터ㆍ입시학원) △점포입지가 중요한 업종(요구르트아이스크림전문점ㆍ샌드위치전문점ㆍ휴대전화대리점) △시설투자비가 많이 드는 업종(다이어트방ㆍ원룸텔ㆍ대형주점ㆍ헬스클럽) △대형점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업종(전문음식점ㆍ와인바ㆍ패밀리레스토랑ㆍ사무문구점ㆍ찜질방ㆍ사우나) 등이다.▷사례 = 24시간 운영 점포처럼 영업시간이 길거나 청소대행업처럼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업종에는 가족이나 친척, 친구들끼리의 공동창업이 주를 이룬다.화장실리폼 및 건물청소업 브랜드인 크리니트 인천점을 운영하고 있는 조성엽씨(29)와 황준규씨(24)는 힘을 합쳐 동업을 하는 경우로 청년층 창업의 바람직한 사례로 꼽힌다. 특히 경영과 기술, 영업분야의 역할분담을 통해 이상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절친한 동네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황씨가 군 제대 후 진로를 모색하고 있을 때 조씨가 동업을 제안, 넉 달 전 공동창업에 나섰다. 친형제나 다름없이 긴밀한 두 사람이지만 공동창업 후에는 모든 부분에서 ‘50대50’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창업 전 구두약정을 통해 영업은 활달한 성격의 황씨가, 관리 및 회계는 사려 깊고 꼼꼼한 성격의 조씨가 맡았다. 장비구입과 약품에 들어가는 창업비용 1,000만원도 500만원씩 똑같이 내고, 수입도 정확하게 50%씩 나누고 있다.두 사람은 창업에 앞서 이론과 실무교육을 한 달간 이수하고 PPT를 이용한 제안서 작성요령, 약품기기 사용요령, 접객서비스를 습득했다. 공동의 목표를 갖고 시작한 만큼 의욕이 대단하고 마찰도 거의 없다.첫 달 수입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도우미들의 인건비와 물품, 약품비,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 등을 제외하니 각각 수중에 쥔 수입이 100만원 남짓. 하지만 대형 패밀리레스토랑이나 유명 커피숍에 클리닝 관련 제안서를 전달하고 건물주를 상대로 직접 영업에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또 아파트 단지 부녀회를 대상으로 화장실 리폼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현재 두 사람은 오후에는 주택 화장실 리폼, 새벽과 오전에는 패밀리레스토랑과 대형 커피숍의 화장실 클리닝 작업을 하고 있다.월평균 매출액은 넉 달 만에 1,500만원선까지 상승했다. 월순익은 450만원선. 1인당 순익은 200만원이 조금 넘는다. 두 사람은 “노동 강도에 비해 수입이 높고 시장성이 좋아 만족한다”며 “창업하기 전에 기술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퓨전포장마차 ‘피쉬앤그릴’은 기존 포장마차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선보여 인기몰이 중인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인테리어를 원목으로 처리해 옛 포장마차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지저분하지 않고 깨끗하게 꾸며 신세대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곳에선 일본식 수제어묵 ‘가마보꼬’와 한식ㆍ일식ㆍ중식 조리방법을 응용한 퓨전꼬치요리를 제공한다.피쉬앤그릴의 서울 수유점 사장은 박형균씨와 조재항씨다. 두 사람은 동대문시장에서 7년 동안 의류판매업을 하며 가까워진 사이. 하지만 최근 의류유통시장이 극심한 불황을 겪으면서 하나의 사업을 더 하기로 결심, 공동창업에 나섰다. 두 사람이 투자한 돈은 각각 3,000만원 정도. 낮에는 동대문에서 의류판매업을 하고 오후 5시부터는 수유리에서 음식업을 하는 식이다. 월평균 순익은 800만원 정도로 각각 400만원선의 수입을 추가로 얻고 있다.▷유망업종 = 여러 명이 공동창업을 하고자 한다면 우선 매출규모가 큰 아이템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예를 들어 테이크아웃전문점이 500만~600만원의 월평균 수익을 낸다고 해서 덜컥 선택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3명이 공동창업을 했을 경우 개인이 가져갈 수 있는 수입은 170만~200만원 정도이기 때문이다.동업의 장점을 십분 살려 수익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아이템은 창업자금이 많이 들지만 어느 정도의 수익이 보장되는 업종, 배달매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 전문성이 두드러진 업종 등이다. 또 아무리 수익성이 보장되는 아이템이라 하더라도 객단가가 낮아 매출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 아이템은 공동창업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현명하다. 예를 들어 커피전문점과 분식전문점 등은 아무리 장사가 잘돼도 객단가가 낮아 한 달 2,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 어렵다. 그러므로 가급적 고깃집, 호프집처럼 한 달에 3,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해야 한다.감성과 지성을 동시에 높여주는 감성놀이학교 ‘위즈아일랜드’는 아이들을 모아 수업하는 에듀테인먼트 교육사업이라는 특성상 넓고 깨끗한 환경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100평 이상 규모 가맹점을 모집하기 때문에 창업비용도 2억7,500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교육사업은 핵가족시대의 도래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공동창업 아이템으로 손색없다. 창업비용이 높다는 점이 오히려 공동창업에 적합한 셈이다. 4살부터 6살까지 아동을 대상으로 게임교구들을 이용한 창의력교육을 하고 음악, 미술, 영어, 과학, 체육 등도 요리나 술래잡기와 같은 아이들의 일상생활을 응용한 놀이방식으로 수업한다. 이 같은 수업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과 학습능력을 키워주고 감성지수(EQ)를 높여준다. 월평균 1,500만원 정도의 순익을 기대할 수 있다.비즈니스센터 ‘르호봇’도 공동창업에 유리한 업종이다. 비즈니스센터란 소규모(소호)사업자를 대상으로 사무공간을 대여하고 통신서비스와 업무지원서비스 등을 일괄적으로 제공해주는 사업. 좋은 입지를 선정하는 것이 필수적인 성공조건이므로 초기투자비가 많이 드는 편이다. 하지만 일단 입주자를 80% 정도 확보하고 나면 운영하기는 어렵지 않다. 관리직 경험이 있다면 직장생활의 경험을 살려 입주자들에게 컨설팅도 할 수 있고 시간적 여유가 많아 새로운 사업도 구상할 수 있다. 투자 대비 수익률은 월 3%선으로 3억원을 투자하면 월 900만원의 순익을 올릴 수 있다.최근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피부관리ㆍ몸매관리전문점도 공동으로 운영하기 적합하다.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소 규모를 키워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단순히 기계를 이용한 피부관리, 몸매관리서비스뿐 아니라 스파와 피트니스클럽 등을 복합화한 점포가 인기를 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중저가 피부 및 몸매관리숍 ‘얼짱몸짱클럽’은 피부관리는 물론 비만관리와 몸매관리까지 종합미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 저주파와 이온 원리를 사용한 ‘미시라인’ 기기로 얼굴, 복부, 발 등 원하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리해 줄 수 있다. 최근 화이트닝케어 및 전신경락마사지 코스 등을 추가해 고객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창업비용은 점포비를 제외하고 30평 기준 6,700만원이 들어간다.2억~5억원대로 투자비가 많이 들고 경쟁이 과열돼 규모의 경쟁력이 필요한 고깃집이나 주점업도 공동창업이 많이 이뤄진다. 오후부터 새벽까지 밤새워 영업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어 서 공동창업을 하면 시간대를 나눠 점포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세계맥주전문점 ‘와바’는 몇몇 점포에 6~7명의 공동투자자를 유치해 바람몰이를 한 데 이어 최근에는 본사에서 공동으로 자본을 투자해 가맹점을 개설하는 공동창업을 주선하고 있다.숯불가마삼겹살전문점 ‘돈드림’도 고깃집이라는 특성상 중심상권의 대형점포를 내 시너지 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 참숯불가마로 고기를 순간적으로 익혀 육즙이 그대로 살아 있고 부드러우며 테이블마다 숯을 피울 필요가 없어 인건비도 줄일 수 있다. ‘원할머니보쌈’으로 잘 알려진 (주)원앤원은 최근 퓨전스타일의 돼지갈비(립)전문점 ‘원할머니퐁립’을 런칭, 관심을 끌고 있다. 원할머니퐁립은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정통 바비큐립과 불판에 구워먹는 등갈비 바비큐를 제공한다. 삼겹살과는 다른 독특한 맛을 내 한창 인기몰이 중이다.돋보기 공동창업 성공포인트동업 장점 살리는 업종 ‘성패관건’어떤 창업이든 업종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동업의 장점을 십분 살려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고르는 게 관건. 자본규모가 커서 혼자선 엄두가 나지 않는 업종, 점포규모가 크거나 입지가 좋을수록 경쟁력이 높아지는 업종 등은 여럿이 힘을 합칠수록 유리하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화로구이전문점이나 세계맥주전문점, 요구르트아이스크림전문점 등이 이 경우에 속한다.더불어 사업은 불가피하게 돈이 개입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오로지 ‘서로 잘해보자’는 순수한 마음만으로는 안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업무분담과 책임소재 및 이익분배 등 분쟁의 소지가 있는 것들은 모두 사전에 명확히 정해두는 것이 좋다.또 동업자는 친밀도뿐만 아니라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인간적인 친밀도에 의존해 동업자를 고르다 보면 오히려 실패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해관계가 얽히게 될 때 상호 이익을 주고받는 역할수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누구보다 쉽게 깨질 수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공동창업 성공포인트를 늘 염두에 둬야 한다.1. 투자에 따른 분배비율을 미리 정하라.2. 리스크 대처 및 분담에 대해 미리 의견을 나눠라.3. 투명한 회계운영이 중요하다.4. 역할분담이 구체화돼야 한다.5. 인력채용, 투자결정 등 운영원칙을 미리 만들어라.6. 필요하다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라.7. 장기적인 비전을 공유하라.8. 개인별 투자목적을 뚜렷이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