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사가 내놓은 추석선물 양상은 고급화와 실속화로 갈리는 분위기다. 지지부진한 경기와 이른 추석에도 불구, 대부분 매출증가를 기대하는 눈치다. 가격이 비쌀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은 물량확보를 위한 신경전이 치열하다. 대부분 8월 말부터 추석 직전까지 특별행사를 진행한다.롯데백화점은 갈비ㆍ정육ㆍ굴비는 가격이 떨어지는 반면, 배ㆍ단감ㆍ멸치는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통적인 인기상품인 갈비ㆍ정육 등은 매출증가가 전망된다. 주류는 양주ㆍ전통주 대신 와인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각사가 차별화를 무기로 내세운 몇몇 독자적인 서비스를 이용해 봄직하다.▷ 백화점 = 롯데백화점은 밀착형 마케팅에 주력해 올 추석매출을 11% 정도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찌감치 차별화된 선물세트 기획에 나섰다. 선물세트 기준으로 공급물량을 각각 갈비(46%), 정육(29%), 청과(20%), 굴비(40%), 멸치(40%) 등으로 늘려 잡았다. 계약ㆍ지정목장 등을 통해 단독물량을 확보하고 세계 왕실 특선 선물세트처럼 독특한 상품기획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가령 명품 중의 명품 선물세트인 ‘명품 秀 골드’의 울릉 약소 명품세트는 단독 신상품으로 90만원에 50세트 한정판매한다. 은공예 명품 멸치세트와 담양 한과 명품세트도 야심차게 준비했다. 헌정 와인세트를 비롯한 세계 왕실 특선과 자염 옛날 굴비세트 등의 친환경 특선도 선보인다.다양한 고객밀착형 마케팅도 시작된다. 추선선물 가이드북에 전문가가 제안하는 맞춤선물 정도와 요리법 등을 새롭게 담았다. 또 업계 최초로 고객리콜제를 도입했다. 유통기한 경과나 무허가제품, 원산지 표시위반일 때는 구매금액의 3배를 보상한다. 갈비세트의 경우 DNA 검사만 5회 실시하는 신선식품 원산지 관리강화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갈비ㆍ정육의 신선한 배송을 위해 기존의 진공포장법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롯데닷컴과의 연계 마케팅도 주목된다. 온라인 구매 때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5% 할인해주고, 구매금액대별 7% 상품권 증정행사를 진행한다.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비 중이다. 당장 매출목표를 15% 가량 늘려잡았다. 한우세트는 과일가격 상승에 따른 대체재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여 세트물량을 20% 늘렸다. 특히 프리미엄급 정육의 소비 증가세에 맞춰 현재 단독판매 중인 고급정육세트인 ‘화식한우세트’와 ‘냉장육세트’를 지난해보다 무려 70% 가량 늘려 준비했다. 굴비ㆍ옥돔ㆍ대하 등 생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가 예상된다. 15만원 안팎의 실속형 신상품을 추가했고, 물량은 10~20% 늘렸다.예약할인판매도 시작됐다. 현대백화점은 8월26일부터 9월4일까지 10일간 ‘추석선물 100대 품목 예약할인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정육ㆍ청과ㆍ굴비 등 100개 품목을 5~30% 깎아준다. 홍삼정골드 240g은 30% 할인, 11만5,000원에 판매한다. 선물 선정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부모님ㆍ은사님 등 5개 대상별로 맞춤선물을 10품목씩 제안한다. 최고급 명품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더 퍼스트’ 선물세트다. 33㎝ 이상의 초특대 굴비 10마리로 구성된 ‘프리미엄 굴비세트’(200만원)와 재래식 전통 사육방식으로 길러낸 화식한우 고급부위 및 자연산 송이(1㎏)로 구성한 ‘화식한우 자연송이세트’(130만~150만원대)가 대표적이다.신세계백화점은 올 추석행사의 첫 테이프를 끊는 행사로 예약판매행사를 삼았다. 역귀성ㆍ미귀성 등으로 선물배송 물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했다. 8월26일~9월4일까지 농수축산물 등을 중심으로 한 50여개 품목이 해당된다. 정상가보다 최고 20% 저렴한 구매가 가능하다. 신세계는 추석 명절선물 대표상품으로 ‘5 star’선물세트를 내놓았다. ‘5 star’ 등급은 기를 때부터 수차례의 꼼꼼한 확인과 검사로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상품에만 부여된다.가령 명품 목장한우는 65만원에 판매된다. 미식가가 좋아할 만한 ‘세계 진미 선물세트’와 알뜰 소비자를 위한 ‘품격 실속 선물세트’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와인 애호가를 위한 선물세트는 예년에 비해 더욱 다양하게 준비됐다.고객 안심서비스도 시작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추석 기프트 고객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2대 안심서비스를 실시한다. 유통기한과 선도ㆍ품질 등에서 불만을 느낀다면 3일 이내 문제해결을 해주는 ‘식품 안심보상제’를 이용하면 된다. 또 배송 오류로 약속된 시간에 사전 연락 없이 배송이 안될 경우에는 ‘약속 안심보상제’가 있다. 해당상품 가격의 2배를 즉시 보상한다. 온라인 상담제를 이용하면 상품문의와 상담도 가능하다.갤러리아백화점은 추석시즌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0% 올려잡았다. 명품관 WEST의 식품관 ‘고메 엠포리엄’ 리뉴얼 오픈을 맞아 고객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겠다는 전략이다. 점포별로 고객집객을 위해 덤 상품과 일정수량 구매시 할인이벤트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신권교환 서비스와 차량정비 서비스 및 민속놀이 체험을 다양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갤러리아상품권의 경우 쇼핑ㆍ호텔ㆍ골프장 등 50여개 업체와 가맹점을 맺고 있는 만큼 상품권 통용범위의 편리성을 집중 부각해 상품권 수요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추석 선물세트는 유기농ㆍ친환경세트 특화무기로 내세웠다. 정육선물세트는 강진군과 자매결연을 맺고 계약사육 중인 ‘강진맥우’를 중심으로 맞춤형 냉동육 선물세트를 제작ㆍ판매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산 한우가격이 오를 것에 대비해 흑모화우와 같은 호주산 고급냉장육을 대체상품으로 내놓는다.▷ 할인점 = 추석대목을 챙기려는 할인점의 행보도 발빠르다. 최대 1개월 전부터 예약판매 등 다각적인 행사준비에 나서는 백화점보다 늦지만 할인점간의 경쟁도 치열하긴 마찬가지다. 막바지 추석이벤트를 준비 중인 이마트는 품질유지와 물량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현재 배ㆍ사과ㆍ수삼 등 선물세트로 만들 특상품 물량이 부족해 가격대 결정은 추후에 반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실속ㆍ저가’ 슬로건에 충실하기 위해 선물세트 가격은 지난해 수준으로 묶을 방침이다. 포인트는 단독ㆍ기획상품이다. 사과ㆍ배ㆍ정육ㆍ굴비세트는 2만원 미만의 초저가 실속형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신선식품은 모두 프리미엄급으로 구성한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특히 이마트는 건강이 강조되는 웰빙 트렌드를 반영해 올리브유나 홍삼 등의 매출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그간 백화점 위주로 형성된 웰빙상품 수요가 할인점으로 넘어오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적인 인기상품이었던 식용유, 통조림, 비누세트는 전년에 비해 비슷한 물량을 내놓을 예정이다. 선물세트가 깔리는 시점은 9월9일부터다. 서비스 향상을 위해 1,700여명의 단기 아르바이트 인력까지 투입한다.홈플러스도 실속파 소비자를 겨냥해 중저가 선물세트를 대거 마련했다. 주도면밀한 사전기획을 통해 전반적인 물량을 20~30% 늘렸다. 프리미엄급 고가상품을 강화하는 한편 중저가 실속상품을 고루 확보해 차별화를 꾀했다. 매출은 지난해 추석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카테고리별로 1만원대의 저가 상품군 외에 특화상품(신선식품 프리미엄ㆍ웰빙세트)과 홈플러스만의 상품도 선뵌다. 공산품도 품목별로 30% 이상 확대했다. 제조업체와 단독제휴를 맺어 유통마진을 줄인 대신 ‘Only 홈플러스’ 상품비중을 60% 이상 강화했다.까르푸는 8월25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특별전을 열고 있다. 가격대별로 다양한 품목을 마련해 소비자의 지갑을 유혹 중이다. 1만원 미만부터 10만원을 웃도는 다양한 선물세트가 마련됐다. 대다수 선물세트는 10세트 이상 구입시 1세트를 무료로 증정한다. 싼 건 5,800원의 가파치 망고세면 타월세트(3장)부터 최고가인 26만원의 장수한우 골드갈비세트(찜용 갈비 900g×5)까지 준비됐다. 가격 대비 실속형 상품도 있다. 9,800~1만1,000원의 재래김 선물세트가 여기에 해당한다. 또 고객이 원하면 전국 어디든 선물세트를 유료로 배송해준다. 1만~10만원의 상품권도 구비돼 있다.농협 하나로마트도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무형문화재가 직접 빚은 전통주 선물세트인 ‘명인주특선세트’(7만3,000원)가 돋보인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포장재를 목함 대신 지함을 사용했지만 고급스러움은 빠지지 않는다. 친환경농산물로 만든 한과인 긴석작꾸러미(1.3㎏ㆍ6만9,500원)와 껍질 채 먹을 수 있는 친환경세척사과선물세트(5㎏ㆍ3만8,000~4만2,000원), 사과와 배가 각각 6개씩 들어간 혼합선물세트(6.5㎏ㆍ3만2,000~3만6,000원)도 눈에 띈다. 하나로마트는 선물세트 가격이 5만원을 넘기거나 구매가 5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무료택배ㆍ배송을 해준다. 또 9월5일부터 16일까지 선물세트 상담코너를 운영한다.수협은 9월2일부터 17일까지 23개 바다마트 매장에서 ‘수협 추석특집 세일’을 실시한다. 순수 국내산 참조기로 만든 ‘참굴비세트’와 제주 연안에서 낚시로 잡은 ‘옥돔세트’, ‘바다愛찬 멸치세트’ 등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특히 인천수협의 대하세트와 군산수협의 꽃게장을 비롯해 전국 21개 회원조합에서 생산한 다양한 수산물도 판매한다.▷ 홈쇼핑 = GS홈쇼핑은 9월5~9일까지 일주일간 추석 특집방송을 마련했다. 제수ㆍ선물용품 등 추석상품을 구매고객에게는 굴비ㆍ갈비찜ㆍ한과세트 등 한가위 관련 경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특히 특집방송 기간 중에는 육류, 굴비, 과일 등 생식품류를 대폭 강화하고 효도선물용으로 인기 높은 건강식품이나 옥돌매트 등과 명절기간 주부의 일손을 덜어줄 아이디어 주방용품을 집중 편성한다. 9월10~12일에는 ‘한가위 빅찬스 3ㆍ6ㆍ9를 잡아라’ 특집방송을 실시하고, 3일간 오후 3ㆍ6ㆍ9시에 한가위 선물상품을 초특가에 판매할 예정이다. GS홈쇼핑은 이번 추석을 맞아 카탈로그 ‘샵포유’(Shop for you) 30만부를 별도로 제작ㆍ발송할 예정이다.CJ홈쇼핑도 본격적인 추석 마케팅에 돌입했다. 9월9~13일까지 추석 특집방송 ‘한가위 특집방송! 고객님께 물었습니다’를 진행하면서 고객 설문조사를 통해 추석선물로 선호되는 상품을 기획ㆍ편성해 판매할 계획이다. 다채롭고 풍성한 선물세트와 제수용품 등 한가위 필수상품을 전면에 배치한다는 전략이다. CJ홈표쇼핑이 운영하는 CJ몰과의 연계 마케팅에도 각별한 노력을 쏟고 있다.현대홈쇼핑은 추석 제수용품으로 남원제기세트(29만8,000원)와 벌초를 위한 예초기세트(27만9,000원), 해풍굴비(5만9,900원)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선물상품으로는 탈모를 고민하는 지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난다모 선물패키지(15만원)와 효도선물로 좋은 구들장보료(21만8,000원), 디스크닥터(25만8,000원) 등을 특가에 내놓는다. 특히 진공포장기 푸드가드(9만9,000원)는 주2회 이상 편성해 집중 판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푸드가드는 음식물ㆍ식재료 등을 진공 포장해 위생적으로 보관하는 제품으로 지난해 9월 현대홈쇼핑이 처음 판매해 3개월간 무려 30억원 이상 팔린 인기상품이다. 역시 인터넷쇼핑몰인 H몰도 추석맞이 행사에 돌입했다.돋보기 / 인터넷 쇼핑몰값진 선물 더 싸게 ‘클릭! 클릭!’디앤샵은 8월29일부터 9월14일까지 ‘추석선물대잔치’를 진행한다. 10개 상품군의 총 1,200종에 이르는 추석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행사기간에는 일일특가 코너를 마련해 매일 2개 상품을 선정해 최저가로 내놓는다. 만약 최저가가 아니면 100% 환불해준다. 배송사고는 디앤샵이 모두 책임질 방침(특별 배송시스템 서비스)이다. 추석 이후 선물배송 때 본 제품을 공짜로 증정하는 건 물론 1만원의 다음캐쉬도 추가로 증정해 배송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다.인터파크도 추석행사를 8월22일부터 9월16일까지 실시한다. 제기세트는 9만원대부터 20만원대의 특가상품을 준비했다. 제기함 구매고객에게는 주물봉황제기함 또는 수공예목제기함을 증정한다. 특히 ‘제수용품공동구매’ 코너를 이용하면 기존 가격보다 최고 33% 저렴한 추석 준비가 가능하다. 제기세트ㆍ함ㆍ병풍 등을 패키지로 구매하면 최대 45%까지 할인해 준다. 가격대별 추천선물 코너도 기획했다.옥션은 9월13일까지 추석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산지 직송 정육부터 공산품 선물세트까지 100여종을 최고 60%까지 싸게 판매한다. 예약배송은 추석 전날까지 가능하지만 원활한 배송을 위해 9월12~13일까지 주문을 마치는 게 좋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선물세트와 건강상품은 평균 30% 저가에 선뵌다.G마켓은 주문시 과수원에서 즉시 수확ㆍ배송하는 햇배ㆍ햇사과를 무료배송 서비스까지 얹어 제공할 방침이다. 바비큐그릴을 비롯한 추석기획전도 볼 만하다. 다양한 가격대의 녹차 선물세트를 구입하면 무료배송과 함께 1% 가격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족탕기ㆍ발마사지기 등 부모님 선물에 제격인 건강용품 기획전도 마련했다. 더불어 가을 유행패션을 미리 알 수 있는 ‘겸손한 가격제안전’에서는 인기 미니숍의 가을 신상품을 엿볼 수 있다.H몰은 9월14일까지 ‘가을에는 행운이 Fall Fall, 한가위 행운 풍년대잔치’를 연다. 구매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구매금액의 50%를 적립금으로 돌려준다. 추석 제수용품과 선물상품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한우정성갈비 특호(28만원ㆍ찜갈비 4.8㎏)가 눈에 띈다. GS이숍은 8월25일부터 ‘한가위 선물기획전’을 실시한다. 가격인상이 예상되는 과일은 10~15㎏ 단위에서 5~7.5㎏의 소포장 단위로 선물세트를 만들었다. 특히 올 추석에는 ‘명품매장’을 강화했다. 100만원대 굴비 등 지난해에는 좀체 볼 수 없었던 고가상품을 많이 준비했다. CJ몰도 3만원 미만부터 10만원 이상까지 여러 종류의 가격대별 추천선물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