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기는 통신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장비와 단말기를 뜻한다. 이동통신단말기인 휴대전화가 바로 통신기기의 맏형 격이다.이밖의 다른 통신기기로는 ‘광전송장비’, ‘네트워크장비’ 등이 있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의 각축전이 치열한 분야는 아무래도 이동통신단말기다.광전송장비와 네트워크장비는 루센트테크놀로지, 알카텔, 시스코시스템즈, 노텔네트워크 등 북미, 유럽에 기반을 둔 다국적 통신장비업체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동통신단말기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애니콜’이 전세계를 석권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NEC와 후지쓰의 세력을 가볍게 봤다간 큰코다친다. 또 중국의 닝보버드(Ningbo Bird), TCL모바일도 신흥강자다.국내의 이동통신단말기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큐리텔 3개 기업이 이끌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은 국내외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며 판매시장을 넓혀가고 있다.중국의 이동통신단말기시장을 살펴보면 전체 가입자 중 70% 이상이 한국과는 달리 GSM단말기를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GSM단말기시장은 2004년 기준으로 노키아가 16.6%, 모토로라 12.7%, 중국업체인 닝보버드 9.9%, TCL모바일이 7.8%를 점유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7.2%의 시장점유율로 중국 GSM단말기시장에서는 약자의 면모를 보인다.시장 자체 규모는 GSM에 비해 크지 않지만 중국의 CDMA단말기시장에서 국내기업은 1위인 모토로라(27.1%)에 이어 2ㆍ3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 삼성전자 19.3%, 3위 LG전자 12.6%로 중국기업인 하이센스(6.8%)에 비해 강세다.일본의 이동통신장비시장은 노키아와 모토로라, 에릭슨 등 해외기업과 NEC, 후지쓰 등 일본업체가 주도한다. NEC와 후지쓰가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하며 일본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전체 통신기기산업의 한ㆍ중ㆍ일간의 기술경쟁력을 놓고 봤을 때 일반적인 분석은 중국→ 한국 → 일본 순이다. 이와 관련, 한국산업은행은 각국간 경쟁력 격화가 감소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일본은 일찌감치 세계 전자제품시장을 선도해 온 만큼 제조와 설계, 원천기술, 품질관리, 마케팅 능력이 뛰어나다. 또 연구개발(R&D) 인력에서 세계 2위 수준이고, 양질의 기술인력 공급 능력, 고등교육 이수율, 숙련노동력 가용성, 종업원 훈련 등에서 월등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산업은행은 전체 통신기기산업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1.3년 정도 앞서 있다고 봤다. 특히 이동통신단말기의 경우 GSM단말기는 일본이 우리나라에 비해 1년 우위라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CDMA단말기는 일본이 오히려 우리에 비해 1년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아울러 산업은행은 한국이 2010년께는 광전송장비와 네트워크장비를 제외한 품목에서 일본과 대등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세계적 수준의 정보통신 인프라와 국가적 육성의지가 통신산업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분석이다.중국의 경우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외국기업이 지배하던 중국 내수시장에서 중국제품의 점유율이 커지고 있다. 이동통신단말기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98년 2%에서 2003년 5월 51.5%로 절반을 넘기 시작했다. 5년 사이에 25배가 넘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인 것.전략적으로 외국자본을 적극 활용, 세계적인 생산대국으로 발돋움하는 중국의 기술력은 이제는 양호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이동통신단말기는 우리나라가 중국에 비해 많이 앞서 있는 품목이다. CDMA단말기는 중국에 비해 3.6년, GSM단말기는 1.5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산업은행은 분석했다. 특히 카메라폰 같은 고가의 단말기는 기술격차가 더욱 크다. 하지만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업체들이 빠르게 추격해오기 때문에 긴장감을 늦출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