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부동산 대책이 어느 정도 강도를 띨 것인지 연일 뉴스 머리를 장식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 ‘미친 집값’으로 불리며 끝을 모르던 서울 강남권 집값도 보합세에 들어섰다는 소식이다. 바람 잘 날 없는 부동산시장에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쌈짓돈 모아 내집마련에 나서야 하는 실수요들은 머리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과연 올해 집을 사야 할지, 산다면 어느 지역을 선택해야 할지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하지만 부동산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선택과 집중’ 원칙에 충실하라고 조언한다. 즉 부동산경기가 하락할 때도 가격 저지선이 튼튼한 우량 단지를 고른다면 투자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팀 과장은 “2000년 이후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입지나 단지규모, 브랜드 등을 고려한 선별투자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에 두고 살핀다면 하반기에도 블루칩 단지를 여럿 고를 수 있다”고 밝혔다.흔히 우량 단지를 선별하는 기준으로 입지여건과 교통망, 단지규모, 자연환경, 아파트 브랜드를 꼽는다. 입지여건의 경우 강남이 아니더라도 서울 성동구의 서울숲 주변, 마포구 창전동의 한강조망권, 청계천 주변의 신규 아파트 등이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수도권에서도 전철 연장선이나 경전철 신설의 수혜를 받는 수원 일대나 용인, 화성동탄신도시 등이 유망 단지로 꼽힌다.닥터아파트 집계에 따르면 8월부터 연말까지 서울에서는 1만7,17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또 수도권과 신도시에서는 4만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분양시장에 나올 유망 단지들을 한발 앞서 살펴보자.▷서울 = 중구 황학동 황학재개발구역에 롯데건설이 주상복합아파트 1,870가구를 공급한다. 이 가운데 24~46평형 503가구가 9월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황학동 롯데의 가장 큰 장점은 10월1일 완공되는 복원 청계천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지 바로 앞으로 청계천이 흘러 도심에 위치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생활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지하철 1ㆍ2호선 환승역인 신설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마포구 창전동 일대도 주목할 만하다. 한강 인근인데다 지하철 역세권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쌍용건설은 마포구 창전동에 지역조합아파트인 창전2차 쌍용스윗닷홈 총 635가구 중 217가구를 9월에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이 걸어서 2~5분 거리이고 학교도 가깝다. 창전동 인근 하중동에는 GS건설이 488가구 규모의 한강밤섬자이를 내놓는다. 33~60평형 25층 7개동으로 구성되며 단지 앞으로 강변북로가 위치해 있어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일반분양 물량을 10~12층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일반분양 당첨자들도 한강조망을 기대할 수 있다.성동구 성수동 KT부지에서는 현대건설이 14~90평형 462가구 전량을 일반분양한다. 강북의 분양예정 단지 가운데 가장 호재가 풍부한 곳으로 꼽힌다. 서울숲이 가깝고 지하철, 도로교통, 편의시설 등의 조건도 잘 갖춰져 있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구의로와 동2로, 능동로를 통해 강변북로와 강남권, 분당 진입이 수월하다. 또 분당선 연장구간(2008년 12월 개통 예정)도 가깝다.현대건설이 10월 분양하는 강남구 삼성동 현대홈타운도 높은 청약경쟁이 예상된다. AID영동차관을 헐고 14~23층 29개동 12~33평형 총 2,070가구를 짓고 이중 41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과 청담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영동대로를 통해 올림픽대로와 동부간선도로의 진입이 수월하다. 학군이 뛰어나고 편의시설도 풍부해 하반기 분양물량 가운데 선호도 수위에 올라 있다.▷수도권ㆍ신도시 = 용인은 판교신도시 후광을 입을 지역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뜨겁다. 대림산업은 용인시 구성읍 마북리에 33~49평형 469가구를 8월에 분양한다. 지난해 11월 개통된 보정역을 차로 이용할 수 있고 경부고속도로 신갈IC가 가깝다. GS건설이 용인시 성복동에 분양하는 대단지는 39~60평의 중대형이 풍부하고 교통망이 크게 개선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1차 966가구와 4차 934가구가 10월에 분양되며 용인~서울간 고속도로(2008년 개통 예정)와 신분당선 연장선(2014년 예정)이 주거환경을 업그레이드시킬 전망이다.화성 동탄신도시에서는 8월부터 신규분양이 이어진다. 롯데건설이 3-3블록에서 총 1,222가구를 8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블록 내에 근린공원이 들어서며 단지 북쪽으로 삼성반도체 공장이 입주할 예정이다. 5-1블록에는 우미건설과 제일건설이 32ㆍ40평형 1,317가구를 9월에 공급할 예정이다. 경부고속도로 기흥IC와 가깝다.수인선, 신분당선 수혜가 기대되는 수원지역에는 신규분양이 쏟아질 전망이다. 대림산업이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32~52평형 288가구를 10월에 공급할 예정이며 신동아건설은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향원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430가구를 공급한다. 2010년 개통 예정인 수인선 수원역과 신분당선 연장구간 신설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 매탄주공1ㆍ2단지 재건축 물량이 내년 입주를 시작해 신규 아파트 밀집지로 거듭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