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은 현대사회를 읽는 핵심코드로 자리잡았다. 음식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쳐 웰빙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웰빙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아름다운 삶을 추구한다는 신조어다.하지만 한국의 운전문화는 아직 웰빙과는 다소 거리가 먼 듯하다. 여전히 ‘교통사고율 세계 최고’라는 불명예를 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교통사고로 인한 경제손실도 15조5,000억원으로 천문학적이다. 이는 인천국제공항 건설비의 2배,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건설비의 약 78배다.더군다나 ‘웰빙’과 가장 밀접한 ‘휴가철’에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연중 7~8월에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20% 이상 집중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웰빙족이 대거 피서지로 몰려가는 여름휴가철에 교통사고가 폭증하는 이유는 뭘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안전운전의 기본을 지키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보인다. 지난해 고속도로 전체 사고 가운데 84%가 과속, 졸음운전, 전방주시 태만 등 운전자 과실로 발생했다.게다가 장기여행을 떠나기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사항을 소홀히 한 것도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휴가철에 주로 나타나는 고장은 타이어 펑크, 엔진과열, 브레이크 계통이다. 몇가지 기본적인 사전점검만 제대로 하더라도 즐거운 휴가길에서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낭패를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교통안전공단과 자동차10년타기운동연합은 공동으로 웰빙운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여기서 웰빙운전에 대해 ‘안전운전, 경제운전, 환경운전, 사랑운전’ 등 4가지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특히 이들이 발표한 ‘웰빙운전 10계명’은 웰빙운전의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웰빙운전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대다수 운전자들이 핸들만 잡으면 공격적인 성격으로 돌변하고 자기중심적 사고와 극심한 정체로 ‘스트레스 운전’을 하게 된다.운전이 노동이냐, 레저냐는 운전자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당부한다. 또 병든 차를 타지 말라는 것도 강조한다. 점검, 정비가 잘된 ‘안전’ 차와 ‘안전운전’은 웰빙운전의 기본이라는 설명이다. 교통안전공단은 그 일환으로 배출가스 측정 등 30개항에 대한 정밀진단을 전국 주요도시 51개 교통안전공단 검사소에서 실시하고 있다.안전띠 미착용, 정지선 위반, 음주운전, 교통신호위반행위 등 ‘5가지 악습’을 버려야 한다는 점도 지적한다. 특히 ‘빨리빨리’의 조급한 운전은 원칙과 기본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가족을 생각하라고 조언한다.‘대형화물차를 앞뒤에 두고 운전하지 마라’는 항목도 눈에 띈다. 고속으로 주행하는 대형화물차는 적재물로 인해 급제동하면 대형사고를 유발하기 때문에 앞서가는 승용차를 밀고나가는 경우가 적잖다는 것. 특히 고속도로에서 심야에 대형화물차를 따라가거나 등지고 가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말한다.이외에도 ‘지는 운전이 이기는 운전이다’, ‘음주운전은 패가망신이다’, ‘기술운전이 아닌 정보운전을 하라’, ‘안전운전의 교과서-교통안전표지판을 준수하라’, ‘퇴근길, 여행지에서 돌아오는 길을 조심하라’, ‘올바른 운전자세가 안전운전의 기본이다’ 등을 강조하고 있다.이제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됐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몰고 도시를 떠나 산과 바다로 달려갈 것이다. 준비부족과 한순간의 방심은 금물이다.꼼꼼한 준비와 규정을 준수하는 안전운전은 필수다. 즐겁고 건강한 ‘웰빙휴가’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