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국가다. 이런 부끄러운 실정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를 줄이자’는 캠페인 이외의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2001년 7월 설립한 교통안전 전문연구기관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이런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삼성화재는 ‘교통사고예방사업’을 회사의 대표 공익사업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교통사고 예방활동을 벌여왔다.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보험회사의 R&D는 교통안전의식을 높여 사고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사고가 줄면 손해율이 낮아지면서 보험료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고객과 보험회사 모두에 이익이 되는 ‘윈윈 경영’이 가능해진다.하지만 교통안전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과 대안 제시 없이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판단으로 연구소를 설립한 것. 물론 업계 리딩컴퍼니로서 사회공헌에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한몫 했다.‘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민간기업으로는 유일하다. 석ㆍ박사급의 국내 최고 교통안전전문가 14명이 교통정책, 자동차안전, 도로환경 개선, 운전자 심리 등 주요 교통안전분야에 대한 전문연구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또 건설교통부와 경찰청 등 교통안전과 관련된 정부 주관부처와 공동사업도 부지런히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 국민에게 유용한 교통안전 연구개발자료를 제공하고 있다.일례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서 발표한 ‘타이어 공기압 부족에 따른 빗길 위험성 실험’ 결과는 타이어 공기압의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하는 데 성공했다. 공기압이 부족할 경우 적정 공기압 대비 제동거리가 20% 이상 증가한다는 것이었다.고속도로에서 뒷좌석 어린이 보호장구 사용률이 12%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도 충격적이었다. 올 4월 말 서울의 4대 관문인 서울, 동서울, 서서울, 군자 톨게이트에서 하행하는 승용차 2만여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삼성화재는 향후 각종 위험으로부터 고객이 안심하고 생활하는 데 필요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는 결국 차별화되고 특화된 대고객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비전의 일환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