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부문 1위 5명 탄생, 3관왕은 한명도 없어

증권업협회에 조사분석 담당자로 등록된 애널리스트는 80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한경비즈니스> 2005년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오른 사람은 단 25명. 자신의 담당 업종에서 수십명의 애널리스트를 제치고 1등을 하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일이 정말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베스트 애널리스트도 있는 반면, “지난 2년간 스트레스를 극도로 받은 결과 아토피가 심해져 안 가본 병원이 없다”고 호소한 1위도 있었다.이번 조사에서 다관왕을 차지한 애널리스트는 모두 5명. 지난해까지 나왔던 3관왕은 이번에는 없다. 한누리 김성인, 대우 김창권ㆍ조용준, 우리 윤효진, 대신 김영익 애널리스트가 2관왕 왕좌에 앉았다. 이 가운데 대신의 김영익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04년 하반기 조사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거시경제ㆍ금리, 투자전략 2개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의 윤효진 애널리스트는 지난 조사에서는 제지에서만 1위, 섬유ㆍ피복에서는 3위를 차지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이들 2개 분야에서 베스트가 됐다. 1976년생 윤효진 애널리스트는 최연소 기록을 지난 조사에 이어 여전히 유지했다. 공대, 삼성전자 출신인 한누리의 김성인 애널리스트는 ‘가전ㆍ전기전자ㆍ전선’의 신예로 등장하며 이번 조사에서 신설된 ‘LCDㆍ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역시 최강자가 됐다. 대우 조용준 애널리스트는 2004년 하반기 조사의 ‘자동차ㆍ타이어’ ‘조선ㆍ중공업ㆍ기계’ 2관왕의 자리를 이번에도 유지했다. 교보에서 대우로 옮긴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엔터테인먼트ㆍ미디어ㆍ광고’ 1위를 모두 차지하며 이직 실적을 거뒀다.지난 조사까지 베스트로 등장하던 단골 애널리스트 가운데 사라진 사람도 있다. ‘반도체ㆍ컴퓨터’ ‘가전ㆍ전기전자ㆍ전선’ 자리를 늘 빛내던 구희진 애널리스트는 우리투자증권 합병 뒤 기업분석팀장을 맡게 됐다. 더 이상 업종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자리를 후배들에게 물려주면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서도 명예 은퇴한 셈이 됐다. 아울러 채권 강자였던 동부의 신동준 채권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삼성투신운용의 펀드매니저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반면 순위에 등장한 반가운 얼굴도 있다. 미래에셋의 이은영 애널리스트는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시절 ‘철강ㆍ금속분야’에서 1ㆍ2위를 다투던 베스트였다. 지난해 싱가포르로 떠나면서 사직했던 이애널리스트는 올 3월 미래에셋증권에 다시 등장했다. 미래에셋 싱가포르법인에서 국내투자 유치활동을 하면서 철강업종의 분석까지 철저히 해 복귀하자마자 ‘철강ㆍ금속’ 2위에 올랐다.이번에 1위를 탈환한 애널리스트도 있다. LG(현 우리투자증권) 시절 ‘통신장비·단말기’ 베스트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한국(옛 동원)으로 옮긴 뒤 1위를 빼앗겼다. 우리의 이승혁 애널리스트에게 밀려 2004년 2위로 떨어졌던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사에서 1위를 되찾았다. 대우의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교보에서 근무했던 2003년 인터넷 1위에 오른 적이 있었다. 그 뒤 2, 3위를 오가며 1위를 노리던 김애널리스트는 이번에 다시 최고가 됐다. 대우에서 제약·바이오를 분석하는 임진균 애널리스트도 1위 상패를 다시 쥐었다. 데일리 시황의 대우 김성주 애널리스트 역시 2002년 하반기, 2003년 하반기 1위를 했던 베스트 경력자. 이번에 다시 1위로 돌아오며 우승의 축배를 들었다. 2003년 하반기, 2004년 상반기에 우승했던 한국의 이준재 애널리스트 역시 1위 탈환자다.★는 다관왕 ★은 새로 1위가 된 사람정창원 대우증권(반도체ㆍ컴퓨터)경쟁력 : 반도체에 집중해서 심도 있는 분석이 가능함. 디스플레이, 통신장비 등은 IT팀의 지원을 받고 있음. 대우증권 IT팀은 섹터별 자율적으로 의견을 내지만 내부적으로 치열한 토론을 거치고 있어 신뢰가 높음. 반도체는 거시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아 대우증권 리서치 매크로팀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 개인적으로 톱다운 및 보텀업 어프로치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 필드 리서치를 많이 하는 편. 국내외 메모리반도체시장 동향에 대해서는 매일 조사를 하고 있음.업종전망: 메모리업체들이 플래시메모리로 생산을 전환하면서 수급이 개선돼 하반기에는 D램의 회복 모멘텀이 강할 것으로 예상됨. 플래시메모리는 상반기에 가격안정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50%에 육박하는 초호황 국면을 보였기 때문에 하반기에 수익성이 더 좋아지기는 어려워 보임. 하반기에 전반적인 메모리 시황은 빠르게 호전되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 메모리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 질 것으로 예상됨.추천종목: ▷하이닉스: 이미 후발업체와의 경쟁력 차별화가 확인된데다 하반기 메모리반도체시장의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여 낙관적임. 업종 최대 수혜주로 전망. 목표주가는 2만4,000원. ▷삼성전자: 주력제품인 메모리반도체와 LCD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섬에 따라 전반적인 영업실적도 회복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 목표주가 60만원.약력 : 1969년생. 88년 대아고 졸업. 92년 연세대 생화학과 졸업. 2002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졸업. 96년 동서증권 제약 담당. 98년 대우증권 제지 담당. 2000년 반도체 담당